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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을다해 Aug 27. 2018

3. 대학을 가려거든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학진학



 2017년 교육부 통계자료를 다시 인용하자면, 2017년 일반고 포함 전체 (58만여 명) 중 69%가 대학에 진학하고 35% 정도가 취업했다. (참고로, 산출 방법의 차이로 합이 100%가 되지 않는다) 특성화 고등학교의 경우 진학률이 32.8%, 취업률이 74.9%로 나타났다 [1]. 다들 어디로 취업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 수 없지만, 많은 비율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나의 바람이 있다면, 75%라는 높은 취업률 이전에,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100% 가까운 취업 품질을 제공했으면 한다) 개인적인 짐작으로 취업자 중 50% 넘게는 향후 대학 진학의 의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학생활에 동경을 가져서, 일하다 보니 지식에 갈급해서, 승진에 학위가 필요해서 또는 특성화고 꼬리표를 지우고 싶어서 등등 여러 동기가 있을 것이다. 일단, 대학에 가고 싶어 할 수 있는 미래의 여러분들에게 조금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보자. (입시전형이나 조건 등은 다른 자료를 통해 주의 깊게 확인하길 바란다)


  Times Higher Education [2]에 따르면 전 세계 대학교 순위는 서울대학교 74위, 카이스트 95위이고, QS Top Universities [3] 조사에서는 서울대학교 36위, 카이스트 41위 및 포항공대가 71위 순이다. 세계 100위권 안에 대학이라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면서도, 그 앞에 다른 대학들도 많아 과연 세상에 공부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다는 것인가? 놀랍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특성화고 졸업한 우리와 거리가 먼 대학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집중해야 할 사항은, 순위대로 명시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갈 수 있는 대학'에 가는 것이다.

  최근 영국 방송 BBC에 'Why I never want babies [(한국에서) 아이를 절대 원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4]. 모두 짐작할 수 있는 이유로 한국의 출산율은 평균 1.2 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고, 2025년 이후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대학을 갈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은, 2021년까지 학생이 충원되지 않아 국내 38개 사립대학이 폐교될 것이라고 교육부가 발표하였으므로 (한국 KBS 보도) [5], 졸업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길 바란다.

 우선 여러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세간에 '학력세탁'이라는 기술이 있다. 여러분은 나중에 이 기술은 쓰지 않는다. 내가 화려하게 학력을 세탁해도 주위 사람들은 모두 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잘 알지 않은가?) 어디 출신인지, 몇 학번인지, 학부인지 대학원인지 심지어 어떠한 전형인지 신기하게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으니, 여러분은 그 비용과 시간을 가슴 뛰는 일에 사용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특성화고 졸업 취업자로서 대학을 가려거든 어떤 대학을 가야 할지 생각해 보도록 하자.


 첫째, 대학보다 학과를 생각해야 한다.

 학과는 여러분이 취업해서 발을 담근 분야의 학과를 선택하길 권한다. 그래야 나중에 여러분의 경력이 정렬된다. 예를 들어, 전기분야에 일하고 있는데 전기와 상관없는 분야의 학과를 전공한다면 경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학위의 가치가 많이 변질하였지만, 여러분이 몇 년 동안 공부해서 졸업하면 빛나는 학위를 받게 될 것인데, 그것이 경력과 연계가 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쉬운 순간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별도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참고로 호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졸업한 학과와 지원하는 분야가 관련이 없으면 인터뷰의 기회를 얻기 힘들다. 엔지니어의 경우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엔지니어로서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다. 


 둘째, 가까운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첫째 항목에서 살짝 내비쳤지만, 특성화 출신 여러분에게는 어느 대학을 졸업했냐 보다는, 향후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대학이라는 곳을 통해 키웠냐가 중요하다. 직장을 다니다 보니 공부에 매진하고 싶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주간 대학교에 다닌 예를 제외하고, 많은 재직자가 야간 대학교에 관심을 둔다. 퇴근 후 또는 주말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에 가야 하므로 배고픔 정도는 달래고 들어갈 수 있을 거리에 있는 학교를 선택하길 바란다. 주변에 마땅한 대학이 없을 수도 있겠으나, 가는 길이 멀면 핑계도 많이 생기고 변수도 많이 발생하여 수업 참여의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


 셋째, 학비가 싼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 사립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이 대략 400만 원이 넘는다고 하니 놀랍다 (http://univ.hayani.net/index.html 참조) 한 학기에 4개월 공부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약 100만 원 가까운 학습 비용이다. 실제 강의를 받는 시간의 시급으로 계산하면 꽤 큰 금액일 것이다. 그러니 휴강한다고 마냥 좋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공립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학비도 학교 선택의 중요 요인임을 인지해야 한다. 힘들이고 땀 흘려 번 돈을 대학에 모두 투자하지 말고, 가끔 쉬어가며 주어진 세상의 아름다움을 누리기 바란다.      

 

 학교 선택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러분이 위의 항목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자신에게 가장 유익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대학은 '지식의 광산'에서 내가 그 지식을 캐내어 가져가는 곳이다. 와서, 보고, 캐내서, 그 지식을 가져가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여러분은 이미 예습을 하지 않았는가? 대학교에 가서 공부 잘할 수 있으니 자신 있게 배움에 돌입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혹여, 본인이 실무에 경험이 조금 있다고 지식을 흡수하지 않는다거나, 강사(교수)의 강의를 판단한다거나, 전공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국내 또는 세계 최상위 대학 입학은 못 하지만 청강은 가능하다. 아래 링크해 놓은 국내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웹이나, MIT 및 Yale 대학교에서는 실제 강의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한다. 국내 강의는 별 탈 없이 들을 수 있겠으나, 영어로 된 강의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추후 영어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하겠지만, 괜찮다, 그냥 그림만 봐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니 무료로 세계 최고 석학의 강의를 듣는다 생각하며 보고, 또 강의에서 말하는 그대로 영문으로 된 대본(Script)을 제공하니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한글로 이해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그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다면 듣지 않아도 된다. 현업에서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들으면 놀랍도록 흡인력이 있는 강의들이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한 번은 꼭 들어보길 권한다.     


http://www.kocw.net/home/index.do [국내 대학 강의 포털]


https://ocw.mit.edu/courses/audio-video-courses/ [엠아이티 수업 동영상 웹페이지]


https://oyc.yale.edu/courses [예일대학교 수업 동영상 웹페이지]



  개인적으로 즐겨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김필원 아나운서가 강의 중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일과 학업은 병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6]. 여러분, 일하면서 또 공부하면서 지치면 쉬었다 가길 바란다. 인생에서 몇 년 늦는다고 해서 큰일 안 생긴다. ‘대학교 나온 유능한 당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가족 그리고 당신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 그냥 그대로가 좋으니 당신이 여기에 있어 주기 바란다. 


맘을다해 드림 withyoumate@gmail.com



참조


[1] https://kess.kedi.re.kr/post/6661635?itemCode=04&menuId=m_02_04_02


[2] https://www.timeshighereducation.com/world-university-rankings/2018/world-ranking#!/page/0/length/25/sort_by/rank/sort_order/asc/cols/stats


[3] https://www.topuniversities.com/university-rankings/world-university-rankings/2018


[4] https://www.bbc.co.uk/news/stories-45201725


[5]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023674&ref=A


[6] https://www.youtube.com/watch?v=2IYuHsI5CNg&t=287s 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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