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OO님 진짜 일하기 싫어요. 너무 지겨워요.
사는 게 그렇지. 퀴즈 하나 내줄까?
-내봐요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를 우리는 000 시기라고 하죠.
-네?
개화기, 그럼 그 시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 음.
개화기싫어
- 우~~
1884는?
갑오개혁
- 그건 알았다. 참내
*두 번째
퀴즈 내줄게요 맞춰봐요. 20대는 되고 30대는 안 되는 것은?
- 잉? 탈모.. 아니 그건 반대지
(슬픔을 참으며)
알려줘? 곤장. 30대는 많이 아파 ㅜㅜ
- 와 (어이없게 웃으며) 노잼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원에게)
- 너무 하기 싫어요. 끝나긴 할까요?
언젠간
- 안 그래도 바쁜데 이것도 하랴 저것도 하랴...
스트레스받을 때가 아냐.
곧 스드메스가 올껴.
- 아놔
*네 번째
-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이 노래 알아요?
아니 몰라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이 노랜 알아?
당근송
- 참내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격세지감. 사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른 초반, 많기도 하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3과 4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업무 이야기를 빼면 할 말이 없다. 배경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경력도 다르고 나도 너도 서로 할 말이 없다. 쉬지 않고 일만 하면 야깃거리는 넘쳐나겠지만, 경력에 따른 업무 차이는 세월만큼이나 거리감을 두게 만든다.
사실 내가 지친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메가패스처럼. 역동적인 친구들은 별로 없고, 당연하겠다만, 세상만사 일 보다는 일상을 더 중요시하는...
이런 말을 하면 말한다. MZ를 이해해야 한다고. 근데. 나도 MZ거든 발음이 달랐을 뿐. (초입 초졸) 그래도 나무랄 수 없기에 사소한 대화는 나눈다. 다만 일에 있어서는 자기 할 일만큼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회사는 돈 벌러.
돈 받는 만큼 일하려고 하면, 자꾸 바라게 될 것이고, 받고 싶은 만큼 일하면 떡이라도 주지 않으려나 하며 버텨온 내가 밉다.
이러다 개업 떡 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