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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구리 Sep 19. 2024

Ep14. 음식에도 예습이 필요하다.

먹는 법을 몰라서 좋을 때도 있다.

난 일본에 왔다. 현재 서일본을 탐방하고 있다. 히타로 시작해 히메지, 오카야마, 오노미치 그리고 히로시마.


지금은 히로시마에 왔다. 오기 전에 대충 훓터보았다. 어떤 관광지가 있는지, 도시의 빛은 어떤지 탐색해 보았다. 스쳐 지나갔던 영상에선 늘 동래파전처럼 두꺼운 오꼬노미야끼가 있었다. 언젠간 먹어봤던 것 같았다. 도쿄의 한 푸드코드에서 오꼬노미야끼를 먹었던 것 같지만 큰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래도 일본에 왔고, 히로시마에 왔으니 유명한 음식정도는 먹어봐야 되지 않겠나 싶어, 호텔 뒤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밋챤?

분명히 스쳐 지나갔던 장면은 철판요리였고, 바테이블에 앉아 조리하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좀 불편한 느낌이 있어, 그냥 홀 테이블에 앉았다. 아침부터 제대로 먹지 못해서 배가 고파서 일단 이것저것 시켜보았다.

만두, 연어조림

사이드 메뉴로 있던 만두와 연어조림, 만두가 한 입에 쏙 들어가고, 간도 적당하니 맛있었다. 연어 조림? 사케야끼는 소스와 버무려서 먹으라고 했는데, 섞는 순간부터 물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맛은 있지만 너무 짜고 달고 하하


그리고 적당하게 오꼬노미야끼를 2종류를 시켜보았다. 에 비오꼬노미야끼와 뭐 이것저것 추가된 스페샤루 오꼬노미야끼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메뉴가 나왔다. 내가 봤던 오꼬노미야끼가 맞는가 생각할 틈은 없었다. 그냥 비슷해 보였고, 그런가 보다 했다.

소바 우동, 폰 고프로

한 젓가락 뜨면서, 대학교에 다닐 적이 생각이 났다. 히로시마 풍의 오꼬노미야끼에는 소바 또는 우동면을 볶아서 양배추와 함께 계란 지단으로 덮는다. 오사카의 오꼬노미 야끼와는 다르다고 한다. 솔직히 잘 모르겠고 학교 앞에 있던 지지고라는 가게에서도 철판에 우동면과 채소를 달고 짜게 맛있게 볶아준다. 그리고 컵에 담아준다. 소스의 맛은 거의 비슷했다. 추억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첫 입은 아주 달고 맛있었다. 점점 진해지는 짠기는 어쩔 수 없었고, 음료나 맥주를 시키면 그만이니까.


그래도 음식점이고 관광객이 오는 가게는 아니다만, 음식의 플레이팅이 아쉽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음료수와 마요네즈 그리고 하하하하

어쩐지 허전하더라. 마요네즈 혹은 가쓰오부시가 있어야 될 것 같았고, 자리 한 구석에 있었다. 그리고 추가적인 오꼬노미야끼소스도 있었다. 소스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맛있다. 하지만 너무 짜다. 옆에 보이는 후추와 시치미를 들이 붇고는 먹었다. 뒤늦게 발견한 마요네즈는 한 젓가락에만 시험 삼아 뿌려보았다. 너무 달다.


그래도 맛있었다. 일전에도 말했다시피 일본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또 여행 중 음식에 대한 갈망도 그리 없다. 그래도 안 먹어보는 것보단 먹어보는 게 여행에 후회는 없다.


오꼬노미야끼는 아주 맛있었고, 지지고가 생각나는 맛, 예습을 하지 않아 오히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요리.

Micchan Otaya Teppocho

히로시마 에비스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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