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후쿠오카공항으로 입국을 했다. 최근 몇 번의 해외 스케줄은 가족이벤트로 인해 오이타로 입국했었다. 금번에는 조금 비틀어 여행을 길게 많은 지역을 탐험하고, 여행의 끝을 오이타로 하기로 했다.
매번 여행을 갈 때마다 사람들이 묻는다.
B "일본 어디로 가?"
O "오이타"
B "거기가 어디야? 오사카 근처야?"
O "규슈, 후쿠오카현 옆에"
B "후쿠오카가 추운데 그 삿포로?"
O "거긴 홋카이도. 후쿠오카는 부산아래"
B "아"
O "유후인, 벳부"
B "아. 처음부터 말해주지"
일본은 도도부현으로 각각의 도, 부 그리고 42개의 현으로, 오키나와까지 43개의 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알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의 도시 위치도 알기 어려운데 남의 나라 사정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으려나.
하지만, 여행으로 간다는데 어딜 가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든다. 어쩔 수 없이 업무로 혹은 다른 이유로 간다면 내비게이션을 따라, 차에 몸을 싣고 시키는 대로 하겠다만, 여행은 좋아서 혹은 좋다고 하여서 가는데, 무어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만, 어디에 있는지 날씨는 어떤지 지도를 들여다보고, 대충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오이타에 갔을 때 일이다. 근처에 뭐가 있는지 찾아보면서, 가족 이벤트 외에도 관광을 해야 하니 자주 지도를 보았다. 오이타현 근처에는 유후인, 벳부, 그리고 현청 소재지인 오이타시가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유후인이나 벳부를 많이 가곤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인터넷에 검색해서 유후인은 어떤 곳인지 확인해 보았다. 큰 호수를 하나 끼고, 호수를 덮을 만큼 골목골목 사이에는 상점가가 즐비하고 있고, 주위에는 온천이 있는 여관들이 있었다. 어디선가 책에서 보았다. 사람들은 작은 골목 사이에 줄줄이 볼 것이, 즐길 것이 그리고 살 것이 많은 골목에 아주 큰 매력을 느낀다고, 나 또한 블로그를 보면서 유후인은 꽤나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오이타현에 가고 있는데, 분명히 유후인은 후쿠오카와는 꽤 먼 2시간 이상 거리의 다른 현에 소재하는 곳인데 떡하니 후쿠오카현 여행지에 늘 소개되고 있었다. 서울 여행 가서 수안보 온천 여행하는 거랑 같은 맥락 아닌가?
아무튼, 이번에는 오랜만에 후쿠오카공항으로 입국을 했다. 7일 패스사용권을 이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카타에서 하루를 묵었다.(관광도시로 약 2000원가량의 숙박세를 받는다. 두당)
후쿠오카는 규슈섬의 가장 큰 도시, 인구도 많은 도시로 현청 소재지라고 한다. 중심에는 하카타가 있다. 규슈 지역이지만, JR규슈와 서일본JR과 연결되는 기점이기도 하다. 하카타 역에서는 패스를 교환할 수 있다.하카타는 가고시마 본선과 산요 신칸센의 변환점 이기도 하다.
(길을 모르겠거나 생각이 없을때는 "많을 다" 만 찾아가면 나온다.)
그렇게 9박 10일간의 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침 일찍 산요산인 북부큐슈 패스를 현물 티켓으로 교환하고 시작하려고 한다.
9월은 꽤나 더웠다. 일본의 9월은 작년에도 그러했듯이 더더욱이 더웠다. 그래도 9월인데, 이렇게나 더울 줄 몰랐던 후쿠오카는 습하고 덥고 사우나 같았다.
더위를 무릅쓰고 나는 히타로 간다. 마침 유후노모리 기차가 하카타에 들어왔다.
히타는 산으로 둘려 쌓인 그리고 미쿠마강이 흐르는 아주 작은 후쿠오카옆 오이타현의 작은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