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수술(사월십구일)을 기억하며
다들 별거 아니라고 했던 일이
나에게 너무나 큰 일이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눈을 뜨지 못해
이 계절을 못 볼까 두려워
지레 겁먹었던 날,
내내 오늘이 사 월 이십 일이길 바랬다.
두렵거나 긴장되는 날이
다가올 때면 우리의 마음은
미리 그다음 날로 먼저 가 있게 된다.
시험 전 날밤의
마음이 딱 그런 것처럼
미리 간 마음이 도착해있었다.
사월이 지나 지금 다시 오월.
지나고 나니 오월이다.
나는 지금 오월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