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사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중고차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이하 성능 기록부)'와 '보험 사고이력'입니다. 사고 여부와 수리 부위는 성능 기록부에서 확인합니다. 이는 좋고 나쁜 중고차를 나누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인지를 따질 때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보험 사고이력'을 봐야 합니다. 성능 기록부에 안 나오는 경미한 수리 비용까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험으로 수리한 비용은 있지만 성능 기록부에는 이력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제 사례로써 확인해 보겠습니다.
최근 필자는 중고차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능 기록부에는 흔적이 없는데 보험 이력에는 수리 비용이 있는 걸 알았지요. 정확한 내용을 알고 싶었습니다. 한데 성능 기록부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수리 이력을 체크할까요?
일단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 365(car365.go.kr)'에 접속합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등록원부, 검사, 등록비 등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중 '중고차 실매물 검색' 메뉴에서 차 번호를 입력합니다. 이로써 국토교통부, 지역 중고차 지부에 정식으로 등록된 매물인지도 단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회 결과 올바른 절차대로 등록된 중고차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43만 원의 정비 이력을 봐야겠습니다. 조회된 화면에서 '차량 이력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 민원 대국민 포털(ecar.go.kr)로 이동(물론 애초에 여기 방문해 수리 이력을 볼 수 있음). 그러나 제대로 등록된 매물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해서 위의 과정을 먼저 소개한 것입니다.
조회 결과를 보니 보험 사고이력에 나온 날짜와 수리 후 출고 일자가 비슷한 시기임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보험 처리된 43만 원은 앞범퍼 수리에 썼다는 걸 유추할 수 있었죠. 추가로 자동차 보험을 사용하지 않은 채 처리한 사이드 미러 수리 내역까지 알게 됐습니다. 결국 차의 과거 정보를 모두 캐낸 것.
물론 조회를 위해서는 수수료도 필요합니다. 다행히 500원을 넘지 않습니다. 기본 정보 포함 9가지 항목 중 최소 3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정비 이력과 성능 점검 이력을 추가해 136원 들었습니다.
이렇게 수리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은 2017년부터입니다. 정부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자 소유자의 동의 없이 정비 이력을 공개하게 만들었습니다. 대신 개인 소유의 차는 이력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매매업자 명의로 되어 있는 상품용 중고차에 한해 정보를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