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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유 Jul 17. 2021

미니멀라이프 & 제로웨이스트 다짐

나의 생각과 다짐, 그리고 사소한 규칙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내 삶에 있어서 미니멀라이프제로웨이스트를 향한 추구는 꽤 오래된 일이다. 항상 행동에 비해 말만 앞서게 되지만, 그럼에도 말이라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니까.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다고 해도 나의 성향은 맥시멀리스트에 가깝다. 그런 내가 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가? 그건 어느 정도의 균형을 맞추고 싶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략하게 줄일 수 있는 말이지만 좀 더 풀어보자면. 제로로 수렴하는 미니멀라이프와 달리, 맥시멀라이프는 무한으로 수렴하기에 그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시간, 공간, 지출, 정신적 소모에 지쳤다. 그렇다고 '나는 미니멀리스트로 살 거야!' 할 수는 없는 성향임을 안다. 그럼에도 미니멀라이프에 행동을 맞춰놓고 사니까 어느 정도의 균형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최근에 취업했다고 소비가 너무 잦아져서 다시 반성의 시간을...)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또다른 이유는 제로웨이스트에 가까운 삶을 살고 싶어서 그렇다. 그런 삶을 살고 싶은데 맥시멀라이프를 추구하는 건 방향성이 너무 다르니까. 환경에 대한 관심은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생 때부터 있었다. 환경 글짓기라든가 그림 대회라든가 사소하게는 여름방학 과제, 학교 숙제를 할 때도 나는 진심으로 임했다. (그렇다고 어렸을 때부터 거창하거나 지속적인 행동을 해온 건 아니지만) 20대 때는 제로웨이스트 관련 사회적 기업들에 원서도 내봤고, 작은 활동들도 참여한 바 있지만, 의지가 약한 인간인지라 무분별하게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캔음료를 주문해먹는 일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문득 최근에 '미래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 고민하다가(이런 고민은 항상 하긴 한다) '제로웨이스트 서점 주인'이 되고 싶다는 결론이 지어졌다. (이런 결론은 자주 바뀌곤 한다) 그러니까 나중의 언젠가 내가 로또 1등에 당첨이 돼서(근데 로또를 사지는 않는다) 그런 직업을 가지려면, '지금부터라도 다시 제로웨이스트라는 삶의 방향성을 잘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마음으로다가 이렇게 글을 쓴다. 작심삼일 인간인 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부끄럽지만.




오늘은 그동안 고민했던 소비를 드디어 해냈다. 바디워시 대용으로 사둔 도브 센서티브 뷰티 바를 위한 린넨+면 거품망을 구입했다. 그러면서 루파 수세미대나무 칫솔이랑 스테인레스 집게도 구입했다. 역시 사라질 수 없는 맥시멀리스트의 정체성! 하루 20개씩 물건을 정리하는 건, 종종 빼먹을 때도 있지만, 자주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약 100여 벌의 옷을 버리거나 엄마에게 주었다;


이제부터 할 일은 일주일에 적어도 세 개 이상의 관련 글을 업로드하기. 그리고 완벽하진 않지만 내가 노력할 수 있는 선의 규칙들을 정하기. 그리고 지키고 행하기. 정도가 될 것 같다. 이런 생활패턴이 익숙해지게 되면 좀 더 앞으로 나아가야지.




우선 생각나는 대로 막 정하는

미니멀라이프 & 제로웨이스트

사소한 규칙들


 1 

페트병, 캔의 사용을 지양한다. 제로 탄산음료는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과연 가능할까? ㅠㅠ) 우선 이틀에 한 캔 이상(무조건 제로칼로리) 소비하지 않기. 그 외의 음료들도 소비하지 않기. 카페에 가면 무조건 텀블러를 들고 가기. 어기게 될 시, 천 원의 벌금 물기(소액 적금을 만들어서 의미 있게 사용하면 좋을 듯)


 2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두유, 주스 등을 편하게 먹기 위해 구입했다. 구입한 것들은 가족들에게 양보하고, 나는 깜돌이에게 받은 선식을 타먹거나 엄마랑 담근 매실청을 마시는 것으로! 집에 있는 것들이 다 떨어지면 부모님이 구입을 요청할 수 있을 텐데, 그럴 경우 구입은 하되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기.


 3 

쉽게 먹으려고 견과류 소포장된 것들을 샀다. 물론 너무 편하고 깔끔해서 좋은데... 비닐 쓰레기들이 많이 발생하므로 다 먹고나서는 구입하지 않기. 대신 대용량 견과류를 구입해서 통에 넣어서 먹기.


 4 

매일 사용하는 마스크에 대한 고민도 많다. 이 지점은 개인적으로 타협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1일 1마스크 소비를 하지 않을 건 아니지만, 개별 포장이 아닌 벌크 포장 제품 중 괜찮은 제품을 찾아서 비닐쓰레기라도 줄일 수 있도록 하기.


 5 

이제 대충 사야할 물건들은 다 산 것 같다. 엑셀로 물건 리스트를 정리할 수 있도록 슬슬 시작해보기. 매일 20개 버리기 계속 지속하기. 물건은 반출 후 반입하기. 물건에게 자리 만들어주기. 11월에 이사가 예정되어 있고 지금 내 방보다 방이 작아지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책도 미련 없이 정리 열심히 하기. (주기적으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판매할 것)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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