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적나라하게 몸이 드러나는 쫄쫄이를 집 밖에서 입는다는 것은 저에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그러다 시간이 지났고 레깅스는 국민 잇템이 되었어요. 레깅스를 입은 듯한 스키니 진의 청바지까지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요가복 등 애슬레저 스타일로도 인기 만점이구요.
저는 스키니 진의 유행이 한창을 지나 집 안에 하나쯤, 아니 적어도 세 벌쯤은 있었을 때 그 아이템을 입어보기 시작했답니다. 이건 기회비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평범한 것들만 구매했어야 하는 상황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 그랬던 걸까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남들을 의식해서가 맞는 것 같아요.
패션에 대해서는 나 같은 사람들이 꽤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몇몇의 사람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게 비단 레깅스 같은 패션 아이템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죠. 옷이든 성격이든, 어쩐지 ‘나다운’ 느낌을 찾기가 힘드네요.
그러다 유달리 작가님의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라는 책이 정말 선물처럼 찾아왔어요.
제목만큼이나 아주 씩씩한 내용입니다. 나다운 걸 정하지 못한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과거에 그녀는 쉽게 우울해했다고 해요. 그때 제일 불신하던 건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고. 점심 메뉴조차 결정하지 못했었다고 하니 정말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그녀는 이 책을 쓰며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동시에 자신의 처방서이기도 했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