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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찡 Mar 11. 2020

포근한 생각의 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D 총총총

레깅스가 유행이 되기 이전, 저는 그것을 입는 것을 두려워했답니다.

저렇게 적나라하게 몸이 드러나는 쫄쫄이를 집 밖에서 입는다는 것은 에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 그러다 시간이 지났고 레깅스는 국민 잇템이 되었어요. 레깅스를 입은 듯한 스키니 진의 청바지까지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요가복 등 애슬레저 스타일로도 인기 만점이구요.

는 스키니 진의 유행이 한창을 지나 집 안에 하나쯤, 아니 적어도 세 벌쯤은 있었을 때 그 아이템을 입어보기 시작했답니다. 이건 기회비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평범한 것들만 구매했어야 하는 상황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 그랬던 걸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남들을 의식해서가 맞는 것 같아요.

패션에 대해서는 나 같은 사람들이 꽤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몇몇의 사람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게 비단 레깅스 같은 패션 아이템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 옷이든 성격이든, 어쩐지 ‘나다운’ 느낌을 찾기가 힘드네요.      

그러다 유달리 작가님의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라는 책이 정말 선물처럼 찾아왔어요. 

제목만큼이나 아주 씩씩한 내용입니다. 나다운 걸 정하지 못한 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과거에 그녀는 쉽게 우울해했다고 해요. 그때 제일 불신하던 건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고. 점심 메뉴조차 결정하지 못했었다고 하니 정말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그녀는 이 책을 쓰며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동시에 자신의 처방서이기도 했던 것이.      

‘그 어디에도 객관적인 평가는 없다’며 깃털 같은 타인의 평가에 쉽게 휘둘리지 말 것을,

‘예술가도 노동자’라며 당당하게 보수를 달라는 글 등에는 맞장구를 쳐가며 그녀만의 답에 를 대입시키기도 했어요.

또 ‘너 초심을 잃었어’라는 말이 스스로 하면 재시작을 위한 결심이지만,

타인에게 들으면 대개 불평 섞인 비난이라며 초심을 잃는 것에 집착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합니다. 영원한 젊음에 집착할수록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지듯 오래되면 변할 수밖에 없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초심을 지키는 것보다 진심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면서.      

하루라도 고민이란 걸 해보지 않은 적이 없는 에게는

귓가에 속삭이듯 이런 조언을 주네요.

“고민하고 있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우리에게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 늘어난다고 슬퍼하거나 자책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이 가득한 밤들이 모이고 쌓여 당신을 덮어 주는 따뜻한 이불이 될 테니”

생각의 밤이 포근하길 바란다는 그녀의 메시지가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오늘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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