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로 직장러 Dec 29. 2021

두 번째 관문 '1:1 전화 인터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2차 면접 일정이 확정된 후, Interviewee에 대해서 1차 면접 때와 마찬가지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Janny로부터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LinkedIn을 1차로 검색하여 과거 Career History를 살펴보았으며, 대학교 및 대학원의 전공 및 과외 활동까지 확인하며 나름대로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보았다. 그 이후에는 Googling을 통해서 추가적인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High level position의 경우 대외적인 업무가 많기 때문에 매체와의 인터뷰, 발표 자료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해당 내용을 모아서 답변의 방향성을 정하고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이미지 출처 : Google Search)


 답변을 준비하던 중, VP의 경력에서 특이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회생활의 시작이 회사가 아닌 자원봉사 단체였으며 이후 회사에서 영업, 마케팅 등의 Comemrcial 분야에서 20년 넘게 다양하게 경력을 쌓은 사람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필자 역시 과거 대학교 시절 희귀 질환/항암제 환자들을 도왔던 자원봉사를 바탕으로 '왜 이 업계에 관심을 갖고 업을 시작 하게 되었는지', '어떠한 부분들이 나에게 있어서 동기부여가 되는지' 및 '최종적으로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등에 대하여 VP와 유사한 '결'의 답변을 준비하였다. 이 외에는 1차에서 질문했었던 Relocation 관련 부분 및 가족들 관련 부분 등에 대해서도 정리하였다. 2차 면접에서는 따로 Portfolio를 전달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우선 Line manager 혹은 실무진이 아닌 입장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듣고 싶지는 않아할 것 같았고, 임원급의 포지션이 었기 때문에 High level communication에 focus 하여 간결하고 핵심적인 사항들을 준비하였다.


(이미지 출처 : Google Search)

 그렇게 2차 면접의 아침이 밝아왔고 인터뷰는 앞서 진행한 것과 같이 Skype를 통한 전화면접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Interveiwee의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면접은 진행되었다. 간략한 자기소개, 왜 지원했는지,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해당 포지션 관련 경험은 얼마나 있는지와 APAC 시장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에 대한 무난한 질문과 준비했던 답변으로 잘 진행되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Skype에서 갑자기 오류가 뜨며 미팅에서 튕겨져 나왔다. 백업으로 준비하고 있었던 핸드폰으로 빠르게 접속을 시도했는데 또 튕겨져 나온 것이다. 약 1분 후  다시 접속이 되었는데 필자에게는 정말 1시간처럼 느껴질 만큼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IT는 완벽하지 않아'라며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고 이후 면접을 이어나갔지만, 그다음부터는 필자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인터뷰의 흐름을 놓쳐버렸다. VP가 답변을 잘못 알아듣는 것 같거나 혹은 반응이 느껴지지 않을 때마다 '또 접속에 문제가 있나?'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Skype의 문제도 있겠지만 내 영어가 근본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남은 20분은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지 기억도 안 날정도로 정신없이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 이미 1차에서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감은 덜하였지만, 인터뷰가 한 단 계씩 진행될 때마다 10년은 늙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미지 출처 : Google Search)

 인터넷 접속이 불안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 인지, 정말 운이 좋게도 약 일주일 뒤에 2차 면접에 합격했다는 전화와 함께 홍콩으로 최종 인터뷰에 초대를 받게 되었다. (나중에 합격 후 직접 만나서 물어보았는데 접속이 중단된 것에 대한 페널티는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긴장했을 텐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박 2일간의 항공, 숙박 및 기타 비용을 지원해 준다니 내심 스스로 뿌듯하기도 했지만 휴가까지 내고 인터뷰를 보러 가는데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우연히 랜선(?) 헤드헌터였던 Janny가 한국에 출장차 방문하여 최종 인터뷰 진행에 대해서 직접 만나서 자세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면접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시작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첫 번째 관문의 시작과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