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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유숙 May 07. 2021

출간 제안을 받아도 '이걸' 통과 못하면 끝?

계약을 확정 짓는 출간 기획서 쓰기

출간 제안에 들뜨면 안 되는 이유


브런치 작가 활동 2년 만에 받은 출간 제안 메일!

그동안 간간히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습니다.'라는 메일을 받았지만 이번 제안이 알짜배기였다.

내실 있는 출판사의 편집장님이 <브런치>에 올린 글들을 쭉 읽고 주신 솔깃한 제안~

 

'작가님과 함께 '중독에 빠진 아이들' 이란 기획으로 책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출판사 관계자들이 작가를 찾을 때 주목하는 플랫폼 중 하나가 <브런치>야."  

"요즘 책 내고 싶은 사람이 진짜 많은가 봐. 우린 작은 출판사인데도 매일 투고되는 원고수가 엄청나거든? 그중에서 출간까지 가는 건 정말 극소수야. 출판사 러브콜을 받는 게 빠르지."


그 말이 진짜가 되는 순간, 심장 박동이 폭주하는 열차처럼 빨라졌다. 곧바로 답변을 드렸고, 편집장님과의 꿈같은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1시간 후, 현실을 알았다. 나 같은 신진 무명작가에게 '출간 제안'이란 말 그대로 기획 단계에서의 제안일 뿐! 출간 계약서에 멋지게 서명을 하려면 '출간 승인 회의'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는 걸!


승인이 보류되는 출간 기획서와
승인이 나는 출간 기획서의 차이는?


편집장님과 기획 방향에 대한 의견이 척척 잘 맞아서일까?  

가슴을 졸이면서도 통과될 거라고 내심 믿었는데, 웬걸? 승인 보류가 났다는 메일을 받았다.

이유는 타깃 독자층이 넓다는 것!

시장성 있게 타깃 설정을 정확하게 좁히고, 원고 방향과 목차도 긍정적인 접근으로 좀 바꾸면 좋겠다는 정중한 요청이었지만, 실상은 기획의도와 목차를 줄줄이 수정해야 하는 대공사였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수정기간이 매우 짧았고(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이상, 출판사에서 내 원고를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예감상 이번에도 통과 못하면 출간 제안은 '안타깝지만...'이라는 문구와 함께 없던 일이 될 것 같았다.


출간 기획서를 수정하기 전, 정신줄을 동여매고 편집장님이 보내준 메일을 찬찬히 분석해봤다.

 결과, 각각의 항목에 대한 모든 피드백이 '이것' 원하고 있었다.


'잘 팔릴만한 책'


하루에 신간이 200 권씩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다 보니 '좋은 내용의 ' 가지고는 부족했다.

어떻게 하면 이 책이 '시장성' 있는 책이라는 걸 부각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이 출간 기획서를 수정해서 출판사에 보냈다.


출판사의 요청 반영 + '경쟁 도서 분석  차별점' '홍보 마케팅 전략’ 심층적으로, 구체적으로 힘주어 쓰기


또 한 번의 출간 승인 회의가 있었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답변을 기다린 지 15일째 ~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너무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다. 출간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땐, 그간의 마음고생도 전부 보상받은 듯했다.


실상은 글쓰기 지옥, 마감 압력, 위약금 공포 시작, '1일' 째였는데.. 허허허...ㅠㅠ


~ 3화에서는 <죽고 싶을 정도로 글이 안 써졌는데, 술술 잘 쓰게 된 현실 경험담>이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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