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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Oct 27. 2020

'좋은 집과, 좋은 오피스'를 선물 받았다.


작년 서울에서 일할 때, 회사 출근길에 내가 항상 생생히 꿈꾸던게 있다.  멜 로빈스의 visualisation 관련된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연습했던 건데, '내가 원하는 모습을 그냥 생생하게 떠올리는 것.

‘내가 상상했던 내 모습은 젊은 ceo로서 서울 공유오피스에 출근하며 커리어우먼처럼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별거 없지만 난 그런 내 모습을 꿈꿨다. 강남역 드림플러스에서 일하면서 코워킹 스페이스의 chic함에 푹 빠져버린 나는 그때부터 그런 삶을 계속 꿈꿨던 것 같다. 뉴욕 co-working space에서 미국인들과 협업하는 모습도 머릿속에서 계속 그렸고, 그냥 자유롭게 온전히 나답게 일하며 내 사업을 이끌어가는 그런 모습도 계속 그려왔다.

20대에 내 또래보다 많은 걸 보고 듣고 경험한 나는, 남들보다 '꿈의 실현 가능성'의 범주가 넓은 것 같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공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꿈꾸는 건 free니까 무한대로 자유롭게 상상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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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달간 서울에 미팅도 자주갔고, 올라간 김에 집도 여러번 봤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근데 저번주 강남역 근처의 오피스텔을 몇개 보고 난 뒤 그 곳에 살고 싶어졌다. 스타일러도 있고 티비에 침대에 오븐에 많은 걸 갖춘 곳이었다.  강남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인 것도 완벽하다 :)

'주제넘네. 하우스푸어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런던에서 한달에 집값 100만원씩 내고 2년간 살다와서 뭐 서울 오피스텔은 크게 비싼지도 모르겠다. 난 결혼 생각도 없고, 30살까지는 나만 생각하면서 내 삶을 꾸려나갈거기 때문에 그냥 맘 먹고 집을 계약했다. 비싼곳에서 맛있는거 먹는거보다 나는 좋은 곳에서 살때, 좋은 환경에서 일할 때 행복하다. Fancy한 곳에서, 비싼 차타고 멋진 남자랑 데이트하는 것보다 나는 멋진 오피스에서 커리어우먼처럼 일할 때 더 기분좋다. 나는 예쁘게 화장하고 셀카 찍을때보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안경쓰고 미팅할때가 더 즐겁다.

이런 내게 내가 '좋은 집과, 좋은 오피스'를 선물 한 것이다. 나는 남 덕을 크게 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 스스로 일해 돈 번을 이렇게 나한테 투자해 내 삶을 다시 reverage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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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나 위워크 둘중 한곳을 계약한 뒤, 내가 작년부터 꿈꿨던 내 모습을 실현해 갈 것이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 수준에 맞는 내 모습은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ordinary한 우리의 모습은), 그냥 회사 지원해서 회사 다니면서 비교적 reasonable한 원룸에 살며 알차게 돈 모으는 게 맞는데 but 내가 그때 행복하지 않았다면? 마음속에 오랫동안 품고있던 꿈을 지금 이루고 싶다면?

답정너인데 그냥 나는 나처럼 살래. 원래 이랬고 또 앞으로도 계속 이럴꺼고. 사실 잘 모르겠다 인생에서 뭐가 정답인지는 :) 나보다 앞서간 누군가가 그 답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뭐 그들도 그 삶속에서 고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겠지. (내 삶의 나침반 같은 몇분이 생각난다. 런던, 샌프란, 뉴욕에 있는 그녀들)

무튼, 누군가도 이렇게 무모한 나를 보며 용기를 얻겠지. 일년 뒤에 지금의 내 선택이 옳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바램 하나 품고 앞만 보고 나아가자!

Love your all decisions foreve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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