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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Dec 18. 2020

브랜딩 에이전시 창립 스토리 1.

서로가 서로의 위로와 용기가 되어주는 것


국내 유명 대기업을 대상으로 9  브랜딩 작업을  수석님께 1년간 끈질기게 매달렸다.  브랜딩 가르쳐 달라고. 그리고 계속 물었다. 도대체 브랜딩이 뭐고, 그거 어떻게 하는거냐고.


수석님 : “네, 가르쳐 드릴게요, 근데 일단 제가 추천하는 책들 먼저 사 읽으세요...”


그렇게 작년 11월, 글로벌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고 브랜딩 에이전시 수석님과 함께 일하며, ‘브랜딩’을 향한 나의 커리어 여정은 시작되었다.


내게는 지독하고도 애틋했던 지난 1년. 사실, 브랜딩이랑 마케팅은 정답이 없는  분야라 처음엔 너무 막연했고 그래서 많이 헤맸다. 근데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다. 나의 숨겨진 재능이 브랜딩을 하며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내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쓰일 곳을 드디어 찾은 것이다.


나는 회사 생활하면서, 통통 튀고 담대한 편이었어서 항상 눈에 띄었다. 아쉽게도, 내가 몸 담았던 한국 회사들은 내 재능을 살려주지 못했다. 오히려 나를 기 죽이고 울리며 나 자신을 점점 잃어가게 했다.


퇴사를 하며 자책도 많이 했고 도대체 나는 어떤 삶을 사는 게 맞을지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일단 브랜딩, 마케팅이 재밌으니까 한번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사실 나는 전형적인 ‘폴리매스, 멀티 포테셜라이트’형 인간으로, 한 분야에 집중을 못하고 이것저것 다 하는걸 좋아하는데, 그런 나에게 브랜딩은 꽤나 잘 맞았다. 눈 앞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아닌,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 브랜드의 유일무이한 컨셉과 스토리라인을 개발해주는 것, 그리고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컨텐츠를 기획 해 주는 것. 이게 내가 하는 일이다.


올해 중순, 클라이언트로부터 돈 받고 브랜딩 작업을 해드릴 레벨은 아직 아닌 것 같아 처음엔 무료 브랜딩 컨설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총 4개의 브랜드를 맡았는데, 혼자서는 절대 못할 업무량이었고, 나와 함께 해준 2명의 팀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튼, 그렇게 시작한 내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순항중이다.


여전히 매일 브랜딩 관련한 칼럼을 보고, 책을 읽고, 매거진을 보고, 영감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덧붙여, 지난 나의 20대 해외 경험들이 (In 뉴욕, 런던, 싱가폴, etc)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지난 7년간 큰 생각 없이 해온 블로그 또한  나의 큰 강점이 되었다.


무튼, 지난 10년 야금야금 쌓아온 나의 경험들이 나를 또 다른 길로 안내해주고 있다. 결국, 내 경험이 나에게 또 다른 삶을 선물한 것이다.


지금 내가 준비하고 있는 내 사업이 잘 될지 안될지는 나도 모른다. 사실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나를 믿고 꾸준히 나아가보려고 한다. 그게 브랜딩이 됐든, 마케팅이 됐든, 뭐든 일단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니까 해보기로 결심!


다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겠지, 근데 그런 친구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일단 해보는게 어떨까?” 하는거 그리고 좀 더 용기내도 된 다는거. 왜냐면, 이런 나도 하니까.


서로가 서로의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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