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변형장애와 웹툰 <마스크 걸>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서 춤추는 것을 즐기던 김모미는 예쁘지 않은 외모 때문에 꿈을 포기해 간다. 그러다 어떠한 계기로 사람을 죽이게 되고, 성형을 감행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기 시작한다. 모미는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얼굴에 만족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수술하고, 하고, 또 하다 성형 부작용으로 망가진 삶을 살게 된다. 웹툰 <마스크 걸>의 줄거리다.
성형수술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눈을 건드리면 코가 마음에 안 들고, 코를 건드리면 턱이 마음에 안 들고. 누구나 외모 중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심리가 심각해지는 경우는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신체변형장애 증상(DSM-5)
타인이 알아볼 수 없거나 혹은 미미한 정도인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신체적 외모의 결험을 의식하고 이에 대한 지나친 몰두와 집착을 보인다
외모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질환 경과 중 어느 시점에 반복적 행동(예: 거울 보기, 과도한 치장, 피부 뜯기 등)이나 심리 내적 행위(예: 타인과 자신의 외모 비교)를 보인다.
이런 집착은 사회적, 직업적, 또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신체 변형 장애’는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증상이다. 타인이 보기에 큰 흉이 아니거나, 전혀 문제가 없는 외모에서 엄청난 결함을 찾아내는 심리 장애로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를 상상해 가며 자신의 외모를 비하한다. 보통은 한 부위에 집착하는 식으로 나타난다. (코가 너무 크다, 눈이 너무 찢어졌다 등) 곁에서 친구가 “너 정도면 충분히 예쁘지.” 격려해도 도무지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들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 우울증 공황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SNS의 발달은 한껏 꾸며진 자신을 자랑하게 한다. 비현실적으로 수정한 얼굴형과 이목구비의 크기, 한 줌에 잡힐 듯한 허리와 9척귀신을 연상시키는 다리 길이, 이를 보며 자신이라 믿는다면 과연 행복할까? 수정된 자신과 실제의 자신 사이에 괴리감으로 좌절감은 더욱 커진다. 최근에는 셀카 속 인물을 자신으로 믿고, 후방 카메라에 비친 모습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여 ‘셀카 변형 장애’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왕이면 아름다운 것이 좋다. 그러나 우리는 거푸집에 찍어낸 인형이 아니기에 완벽한 얼굴을 가질 수 없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디테일한 이목구비의 형태가 아닌, 자신을 사랑하는 진심에서 뿜어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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