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 이해해
너는 이곳에 없다
공명 속의 낮은 바람 소리, 소음 같은 침묵뿐
귀에는 파도 같은 이명이 고막을 파고들고
몽롱한 정신으로 보이는 것은 여닫히는 문 사이
낡다 못해 폐허 같은 지하철 플랫폼의 풍경,
흩어진 사람들 사이로 들려오는 낮은 종용들
그때 처음 삶이 환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장난 같은 말버릇은 너의 작은 침묵
그러니 이 시대의 장난은 침묵으로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곳은 소음 하나 없이 고요하니
혹 죽게 된다면 이 시대의 소음도 끝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