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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보 Nov 11. 2022

영도에서 한 달 살기

영도에서 만난 문화예술기획자들_(5)_무명일기 김미연, 오재민 대표님

보경)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그마한 선물이에요.

미연) 감사합니다. 유명하잖아요. 이거.

보경) 롯데 광복점에서 팝업스토어를 하고 있더라고요. 감자빵이랑 초당옥수수빵 섞어서 사봤어요.

미연) 메가커피에서만 두 번 먹어봤고, 실제로 가본 적은 없어요.

보경) 저는 공간이 궁금해서 춘천에 가봤는데 좋더라고요. 원래 춘천 하면 '닭갈비'였는데, '감자밭' 생기니까 왠지 꼭 들러봐야 할 것 같고...

미연) 이제 거의 춘천의 상징이 되었죠.

보경) 무명일기도 감자밭과 다른 노선이긴 하지만, '영도소반'이라는 식문화 콘텐츠를 계속 전개해나가고 계시잖아요. 지난번 방문했을 때 영도소반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하셔서 그게 궁금했어요.

미연) 처음에는 이 근처에 밥집이 많이 없어서 간단한 브런치식으로 만들어볼까 했었어요. 그런데 무명일기 브랜드가 외국식의 브런치와 안 어울리기도 해서, 영도의 단아한 느낌을 담아서 한식 브런치를 해보자고 했어요. 이왕 하는 김에 단순한 한식보다도 영도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들을 재해석해서 영도의 이야기를 담아 보자 해서, 영도의 식자재들로 이야기들을 재해석해서 영도소반을 만들었어요. 저랑 오 대표님이 디자이너 출신이라 요리가 비주얼적으로도 이쁘고 패키지도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를 만들자 해서 라탄 도시락 바구니에 무명일기 택이 달린 보자기를 해서 만들었어요.

영도소반 패키지

보경) 저도 이번에 한 달 살기 하면서 예약하려고 했는데, 코로나에 걸려서 아직 못 먹어봤어요.

미연) 소소정원이라고 작은 거 나왔는데 드셔 보실래요? 영도소반이 9월부터 업그레이드돼서 두 가지로 나뉘었어요. 왕의바다랑 소소정원으로 사이즈가 달라요. 완전 메뉴가 개편이 되었어요.

보경) 오. 저는 감사하죠. 제가 좀 일찍 도착했는데, 대연동 도시재생지원팀에서 식사하고 계시더라고요. 한 분과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도시재생이나 로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만나고 모이는 곳이구나 싶어서 신기했어요.

미연) 약간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도 로컬이라는 단어를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로컬 크리에이터 쪽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로컬의 이야기를 담아서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을 만나다 보니까 저희도 로컬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거죠. 처음에는 영도를 담는다는 게 조금은 막연했는데, 그런 분들을 보면서 지역의 가치를 담는다는 게 의미도 있고, 나비효과가 되어서 퍼져나가면서 지역의 가치를 발전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구나 배웠죠.

무명일기 2층 공간

보경) 주로 영도분들이 오시나요?

미연) 영도 및 부산분들이 단골고객으로 많이 오시고, 외지분들은 여행으로 오셔서 영도소반을 많이 예약을 하세요. 사진 보고 부산 여행 가면 영도 소반을 여기에서 꼭 먹어야겠다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게 부산여행의 첫 번째를 이 공간으로 오시기도 하시더라고요.

보경) 그분들에게는 부산의 첫 번째 이미지로 남는 거네요?

미연) 사실, 무명일기가 의식주 콘텐츠를 다루는 브랜드라 '식'을 너무 강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 브랜드 속에서 카페테리아, 자체 제작 상품, 문화예술을 아우르고 싶었는데, 카페로 많이 인식을 하셔 가지고. 식당으로 비추어져 버리면 그 우물에서만 정체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영도소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진 않았어요. 제주도 빛의 벙커에서도 영감을 받아서 영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과 퍼포먼스가 있는 영도소반 다이닝을 하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처음에는 생각보다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잘 안 나온 것 같아서 많이 걱정하고 실망을 했어요. 부족한 걸 어떻게 보완할지 계속 고민하다가 두 번째에는 보이는 거예요, 보완점이. 그것을 계속 다듬고 있는 단계예요. 아직 일반인 분들에게는 오픈을 못했어요. 일반에는 최소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오픈할 예정이에요.

무명일기 김미연 대표

보경) 사실 저는 지하철역의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한 문화예술 복합공간의 매니저로 1년간 공간 운영을 담당했었는데, 그때부터 로컬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뒤에 있는 개항로 맥주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먹어봐서 아쉽네요.

미연) 개항로 짧게 한 번 갔었는데, 엄청 좋았어요.

보경) 저는 아직 개항로 안 가봐서 너무 궁금하네요.

미연) 개항로 프로젝트라고 노포 분들이랑 같이 상생하는 프로젝트를 하시더라고요. 얼마 전에 이창길 대표님 인터뷰를 봤는데, 영국 유학 시절 40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에서 20대부터 80대가 구분없이 어울리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고, 인천에서도 오래된 건물에서 전세대가 어울리는 공안을 만들고 싶으셨데요. 그런 마음으로개항로가 다시 살아났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으신 것 같아요.

보경) 대표님도 영도에서 사람을 끌어모으는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저는 무명일기 오늘이 4번째 방문이에요. 처음엔 혼자 왔어요. 그때는 칠성조선소를 직전에 가고 나서 왔더니, 느낌이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게 재밌었어요.

무명일기 오재민 대표

재민) 칠성조선소 못 가봤어요.

보경) 엇, 아직 못 가보셨어요? 제 취향으로는 무명일기가 포근해서 더 좋았어요.

재민) 대림창고도 못 가봤어요.

보경) 대림창고는 개인적으로는 이제 상업공간 같은 느낌이어서... 성수동이 마음이 아픈 게, 대기업의 팝업스토어 대관으로 점점 변해가는 것 같아요.

재민) 영도도 비슷하게 가는 것 같아요. 그것은 제가 바꿀 수가 없어요.

보경) 큰 카페들이 들어왔을 때 딱 느꼈거든요.

재민) 작은 아뜰리에가 들어올 수 없는 게 되어버려서. 자본이 절대 만들 수 없는 느낌이 있잖아요. 사실 그런 안타까움들이 많이 생겨가지고...

보경) 심오한 집의 심바님 인터뷰를 했었는데, 심바님이 좋아하는 장소였던 문제없어요라는 공간이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저는 녹색광선이라는 서점을 가보고 싶었는데, 거기도 문을 닫았고.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것을 보다 보면 생각이 항상 많아지네요. 처음 시작하셨을 때랑 지금이랑 운영하시는 게 어떠세요?

재민) 저희는 바뀐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도 너무 많이 바뀌고. 지역이 보여주는 것도 많이 바뀌고. 원래 계획을 그려봐야지가 의미가 없어졌어요. 최근에는 그냥 아무도 안 하는 영도이야기를 우리가 해야 할 것 같아 라는 의무감도 많이 생겼고. 그것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걸 하지 않고 돈을 벌어버리면 이걸 누가 할까. 그렇다고 우리가 비용을 안 벌 수는 없거든요. 사실 손님들한테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보다 기업 대상으로 공간 대관을 하는 것이 더 나아요. 돈을 많이 벌어서 거기서 사람들이 즐기게 하야하나? 이런 고민이 있죠.

무명일기 1층 풍경

보경) 저도 언젠가 제 공간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공간을 많이 찾아가 봐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변화하는 방향이 점점 슬퍼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영도소반 처음 봤을 때 생각난 것도, 제주도 사계부엌에서 로컬 음식으로 만든 차롱 도시락을 먹는데 사계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이런 게 좋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영도에도 영도소반이 있어서 참 좋은 거예요.

재민) 고선영 대표님도 저희가 영감 받는 사람 중 한 명이죠.

보경) 진짜 너무 멋있으신 거 같아요.

재민) 저희는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단지 희망하는 게 있다면 영도 내에서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만남들을 해야 하는데 잘 안돼요. 저는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데, 사람 만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빨리 변화하는 것을 천천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고 있죠.

보경) 왜 아무도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시는지가 궁금했어요.

재민) 남이 하는 것을 안 하고 싶고, 남이 하는 것을 똑같은 것을 해버리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질려할 것이고. 우리가 옛날에 할머니한테 똑같은 얘기를 들어도 재미있는 것처럼 똑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하죠. 영도소반도 계속 바꾸고 공간도 계속 바꾸고, 사람들한테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지 또 다른 영도를 이해하고 느낄 테니까.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한테 영도에 대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듣고 자랐거든요. 이번에 파친코라는 책을 읽고 영도가 또 다르게 느껴졌어요. 내가 보이지 않는 부분들도 정리를 해서 보여주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이런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연) 영도를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다양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무명일기 1층 가벽

보경) 두 분이 비로컬에서 팟빵 하신 거 들었는데, 거기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이 여기를 컨시어지라고 표현하시고 공간의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이 올 때마다 이 공간을 다르게 정의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4번째 방문인데, 혼자 왔을 때와 같이 왔을 때 방문의 목적이 달라서 느껴지는 공간의 성격이 계속 바뀌는 것 같은 거예요.

미연) 공간 운영하는 분들이 보통 포토존을 만들어 놓잖아요. 저희 같은 경우는 손님분들이 알아서 포토존을 만드세요. 인스타에 올리니까 다른 분들이 그것을 보시고 또 거기서 사진을 찍으시고

보경) 주로 어디에서 많이 찍으세요? 아마도 2층?

미연) 2층에서 제일 많이 찍으시고. 또, 원래는 1층에 가벽이 없었다가 겨울에 바람막이용으로 만들었는데 의외로 거기에서 많이 찍으시고.

재민) 입구 들어서자마자 한 번 막아주니까 뭐가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고

미연) 바람막이 가벽 하나로 밖과 안의 또 다른 세계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신대요.

김미연 대표의 반려 강아지(왼쪽 - 목화, 오른쪽 - 유부)

보경) 처음에 주문하러 카운터로 갔을 때 위에서 왕왕해서 깜짝 놀랐거든요. 친구들 이름이 뭐예요?

미연) 황구가 유부초밥 할 때 '유부'구요. 백구가 목화솜 할 때 '목화'에요. 카페이다 보니 모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목화는 여자 애고 유부는 남자애. 다섯 살, 네 살이에요.

보경) 강아지 데리고 오시는 손님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미연) 주말에는 완전 난리 나요. 저희는 중량 제한을 안 둬서 큰 강아지도 많이 오고

보경) 영도 내 카페에 반려 출입 가능한 곳이 많지 않아서 많이 오실 것 같아요.

미연) 저희가 애견 전문 카페가 아니라서 목줄은 해야 하지만 함께 넓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죠.

보경) 저는 이런 점들이 참 따뜻하다고 생각했어요.

미연) 오 대표님이 무명일기의 이성을 담당하고, 제가 감성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 브랜드 이름 지을 때 무명일기에서 무명만 마음에 든다고 무명상인 어떠냐고 하시는 거예요. 아니라고 감성이 전혀 없다고 반대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 나온 이름이 무명일기가 되었어요. 

보경) 휴. 두 분이서 함께 운영을 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영도소반 - 소소정원

재민) 드시면서 하시죠.

보경) 앗. 잘 먹겠습니다!!!

재민) 원래 가운데 장조림 같은 고기가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 다 떨어져서 일단 이걸로 넣었어요. 찢어먹는 바비큐 레시피를 가지고 장조림처럼 만들어요.

재민) 그거는 기정떡인데 술떡, 이북에서 내려오신 분들의 문화를 넣은 거고요.

보경) 대평동에 실제로 내려오신 분들이 형성하신 골목이 있다고 들었어요.

재민) 아, 그래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가 피난 오셨어가지고 이 앞(무명일기 앞 배양장 쪽 어딘가)에서 천막 치고 사셨대요.

보경) 은은하게 달달한 맛이네요.

미연) 그건, 저희가 만든 거 아니에요.

보경) 앗 사셨어요? (밥을 먹고 와서 하필 눈치 없이 떡부터 먹어버린 보경)

미연) 봉래동 남항시장에서 샀어요.

보경) 떡집 하나 큰 거 본 것 같은데...

미연) 한 군데만 지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고, 찾아다니고 있어요. 또, 봉래시장에 해녀 할머니 두 분이 계신데 부탁하면 해산물들을 잡아주시기도 하고 그래요.

보경) 정말 로컬 푸드네요!

미연) 이건 호박고구마 고로케에요. 조내기 고구마라고 영도가 시배지예요. 떡 빼고는 저희가 다 만들어요. 예전에는 감태 바질 페스토 직접 만들었었거든요.

보경) 감태랑 바질 페스토 진짜 맛있을 것 같아요. 오 대표님이 요리하는 걸 진짜 좋아하시나 봐요

재민) 요리사가 꿈은 아니었는데, 옛날부터 친구들이랑 놀러 가면 못 미더워서 제가 하던 것도 있고, 어머니가 식당 하시고 하셔서 옛날부터 부엌에서 하던 거를 어깨너머로 배웠어요.

영도소반 다이닝 프로그램 (출처 - 비로컬)

보경) 미디어아트 안에는 어떤 스토리가 나올까요?

미연) 큰 스토리는 영도의 바다, 흙, 사람이에요. 퍼포먼스로 한국무용가가 영도의 바다를 형상화해서 춤을 추시고, 영도의 흙으로는 농악을 해요. 첫번째 테스트 때는 흙으로 물레를 돌렸어요. 직원분 중에 어머니가 도자공예를 하셔서 흙과 딱 맞겠다 싶어서 시연을 했는데 아무래도 물레소리만 나고 움직임 자체가 정적이다 보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아서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농악으로 변경을 했어요. 세 번째로는 영도의 사람. 영도에 사시는 할머니를 섭외해서 음식 하시는 퍼포먼스를 하세요. 그리고 전체적인 컨셉은 태종대가 예전에 태종 무열왕이 가뭄이 들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유명했대요. 그렇게 기우제를 지내서 비가 내렸는데 그걸 태종우라고 한대요. 이런 이야기를 각색해서 태종우가 내리는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잔치를 벌이자 하면서 음식을 내어드리면서 다이닝이 시작되는 거죠.

영도소반 다이닝 프로그램 (출처 - 비로컬)

미연) 영상은 사실 퍼포먼스를 받쳐주는 배경이라고 해야 하나 미디어아트처럼 하고 싶은데, 아직 미디어아트 연출 전문가는 아니어서 퍼포먼스 위주로 하고 있고.

보경) 공간 자체가 퍼포먼스를 했을 때 더 멋있을 것 같은 공간이에요. 2층에서 내려오는 구조가 멋있는 것 같아요.

미연) 원래 대형 스크린이 없었는데, 다이닝을 하면서 마련했어요. 그런데 스크린들이 내려오는 동선까지 막아주면서 등장 통로가 되어버린 거예요. 약간 그림자만 살짝 비치는 정도.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얻은 것 같아요.

보경) 공연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겠네요.

미연) 좋아하실 것 같아요. 2주에 한 번 정도 예약제로 운영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소 10명에서 최대 20명 정도. 사각 접시에 영도의 바다를 형상화하고 이끼 트레이에는 흙으로 봉래산을 표현하고, 크다 보니 서빙하기도 쉽지도 않더라고요.

무명일기 김미연 대표

보경) 마지막으로, 영도소반 다음으로 도전해보고 싶으신 것들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미연)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전공자다 보니 제품 쪽을 많이 개발하고 출시하고 싶은 부분이 커요. 또, 식물과 꽃을 좋아해서 무명일기 공간 안에서도 잘 살 수 있는 식물들을 들여보고 싶어요.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조금 천천히 흘러가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싶어요. 또, 처음 공간 오픈했을 때 엽서 이벤트를 했는데, 그때 적어주신 엽서들을 다 모아뒀어요. 인스타로 사진 찍어주신 것도 다 모아뒀거든요. 그것들을 실크스크린에 인쇄해서 손님분들이 모아 주신 것들로 전시도 해보고 싶어요.

보경) 무명일기는 진짜 무궁무진하네요.

미연) 네 너무 할 게 많아요. 피곤하기도 한데, 피드백을 받다 보니까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꿰뚫어 보고 말씀해주시네.’ 이런 것들이 많아요. 옛날보다 카페가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잖아요. 그 공간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기록하는 공간이 되었다 보니까, 지역과 관련된 행사를 많이 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인지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무명일기를 방문해주신 분들과 공간에서나 인스타그램으로 소소하게 소통하는 순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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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일기의 김미연, 오재민 대표는 각각 무명일기의 감성과 이성을 담당하고 있다. 무명일기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도 소소한 자신의 일상 속 경험을 남길 수 있도록 포근한 온기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의식주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고, 영도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식 경험을 중심으로 전달하며, 이야기를 새롭게 전달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 다듬어가는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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