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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블 May 31. 2020

무엇을 써야 할까?

평범한 아마추어의 각잡고 글쓰기

요즘은 전자책이나 간간히 읽는 나지만, 학창시절에는 꽤 독서를 즐겼다. 하루 일과 중 반드시 하는 것은 도서관에 들리는 것이었다. 하루에 책을 한권, 때로는 두권을 빌려서 그날안에 전부 읽는 것이 보통이었다.


주로 소설을 읽었지만, 장르는 가리지 않아서 판타지, SF, 스릴러, 추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읽었다. 물론 선호하는 장르는 있어서, 주로 SF와 추리물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많은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를 본격적인 직업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때때로 습작을 써볼 때가 있었다. 물론 자신이 쓴 글에 스스로 만족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터무니 없게도 유명 작가의 작품과 비교하며 실망감에 포기해 버리곤 했다. 애초에 숱한 글쓰기 경험이 있는 작가들과 내 습작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될뿐더러, 좋은 글을 써보려고 노력한 적도 없으면서 말이다. 어쩌면 그 실망감은 금방 포기해버리고 싶어진 나 자신을 위한 핑계거리였을지도 모른다.


이후 재수 준비와 군생활을 거치며 한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글쓰기를 포기하고 있었던 내가 다시 뭔가를 써보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브런치 때문이었다.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브런치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을 보며, 내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깨어났다. 과거처럼 어떤 주제나 플롯을 가지고 거창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닌, 어떤 소재로든 가볍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덜어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브런치 작가 심사에 도전했고, 운좋게 낙서에 가까운 글쓰기 실력을 만인 앞에 내어보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글쓰기가 쉬워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주제를 선택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나에게 힘든 일이다. 글을 하나 쓰려고 하면 2~3일전부터 무엇을 쓸 지 생각하고, 3~4분이면 다 읽을 분량을 쓰기위해 4~5시간을 소비하며, 퇴고 직전에 쓴 글을 통째로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할 때도 있다. 뭔가 거창한 주제를 논하려는 것 같지만, 결국 그렇게 나오는 것은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몇 줄이다.


하지만 밑에 돌을 괴지 않고 윗돌을 올릴 수는 없다. 수백층의 고층건물을 지을때도 1층부터 시작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글을 쓸 수록 좋은 글이 되리라. 중요한 것은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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