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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Aug 25. 2018

나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준비과정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1. 왜 호주 브리즈번인가?


호주 워킹홀리데이 준비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나라보다 가기 쉽기 때문에 아닐까?

캐나다, 영국 등은 인원 제한이 있으며 승인 레터를 받아야만 갈 수 있기 때문에 승인 레터를 기다려야 한다.

1달이 될지 1년이 될지도 모르는 기다림이다.

보통은 그런 막연한 기다림이 싫거나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자연스레 호주를 선택하게 된다. 나 또한 그랬다.

캐나다 워홀을 신청하고 승인 레터를 기다리는 중 호주로 오게 되었다.


일단 호주로 가기 마음먹은 뒤 해야 할 일은 다음 선택은 도시였다.

호주 워홀로 많이 가는 도시는 크게는

1.시드니 2.맬번 3.브리즈번 4.퍼스 5.캔버라 6.애들레이드 정도이다.

대부분은 호주 하면 떠오르는 도시 시드니로 많이 간다.

시드니를 선택하는 이유는 일단 도시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도시가 가장 크다는 건 일자리가 많다는 것. 이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대신 그만큼의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있고 즉 일할 사람이 넘쳐난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사람도 많다.

일자리가 가장 많다는 말에 가장 먼저 시드니로 갈까 생각도 했지만, 일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시급은 다른 도시에 비해 가장 낮고 닭장 쉐어는 기본이라는 말을 듣게 되어 고민했다.

게다가 물가도 가장 비싸고 방 값도 가장 비싸다는 말을 듣고 가장 우선순위였던 시드니를 가장 먼저 지우게 되었다.

그다음 생각한 곳은 맬번이다.

맬번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다들 하는 말이 건물 하나하나 예뻐 도시 자체가 여행하는 기분을 들게 하는 도시라고 했다.

물가나 방값도 적당하며 한국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두 번째로 큰 도시여서 일자리도 적당히 많이 있다고 해, 나의 두번째 순위였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맬번의 날씨는 아주 변화무쌍해 되게는 비가 오고 춥다고 했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죄지우지 되는 나에겐 비가 자주 오는 도시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2번째 순위였던 맬번도 그렇게 2번째로 날아가게 되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아예 한국 사람도 많이 없는 퍼스나 애들레이드로 가기로 한 뒤 퍼스를 알아보았다.

브리즈번,시드니,맬번은 동,남쪽에 있다면 퍼스는 제일 서쪽 애들레이는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호주 사람들 자체도 그렇게 많지 않은 도시이다.

그래서 일자리가 풍부하진 않지만 일손 또한 부족한 도시라 일자리가 비어있다면 경쟁률이 그렇게 세지 않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실제로 친구의 친구가 퍼스로 워홀에 가 일자리도 바로 구해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일자리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정보가 더 많이 있었다.

심지어 내가 갈 때는 비수기여서 더더욱 없다는 정보에 퍼스와 애들레이드 또한 그렇게 탈락 시켰다.

그렇게 남은 건 거의 브리즈번뿐이 없었다.

‘브리즈번은 순위에도 없었는데’ 하며 브리즈번에 대해 알아보았다.

호주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한국 사람도 이제 많이 가는 추세이며 시드니에 비해 물가는 낮고 시급은 높으며 일자리도 적당히 있는 곳이었다.

전체적인 도시 느낌은 한국의 대전과 많이 닮아 있어 대전과 브리즈번은 자매 결연까지 되어있다.

도시 자체가 깔끔하고 너무 바쁘지도 너무 소란스럽지도 않지만 약간은 지루한 도시라고 많이들 말한다.

물가나 일자리 정도가 마음에 들던 중 브리즈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날씨였다.

365일 중 360일내내 온화한 기후와 비 또한 자주 내리지 않아 매일같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비가 오는 걸 싫어하고 추위를 정말 많이 타는 나에겐 딱 맞는 도시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난 브리즈번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도 브리즈번에 만족하고 있으며 날씨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고 당연 말할 수 있다.

한국과는 반대인 계절로 7월엔 한겨울, 12월에 한여름이지만 겨울이라고 해도 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밤이 되면 춥긴 하지만 한국의 겨울에 비하면 가을 정도에 불과하다.

물가, 일자리, 날씨 이렇게 삼박자가 갖춰진 브리즈번을 이렇게 난 선택하게 되었다.








2. 호주 워킹홀리데이 초기비용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당연 초기비용이다.

얼마나 들까?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일단 가장 먼저 드는 돈은 비자 비용이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비용은 약 60만원 가까이 들었다.

비자 승인이 난 다음엔 신체검사를 받아야하며 비용은 약 13만원 정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신체검사 예약을 늦게 해 몇 주 동안 기다기리도 하기 때문에 신체검사는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해운대 백병원에서 신검을 받은 나는 원하는 날짜에 할 수 있었다.

신체검사라고 해서 거창하지 않다. 간단한 검사만 몇 가지만 하면 끝이다.

결과도 금방 나오기 때문에 미리 예약만 한다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다음은 비행기 값! 요즘은 최저가로 항공권을 검색할 수도 있고 저가 항공도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저렴하게 호주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스카이 스캐너라는 어플을 이용해 최저가 항공을 검색하니 편도로 브리즈번까지 약 35만원 정도 했다.

물론 훼이크가 있긴 했지만.. 에어아시아를 이용했는데 수화물은 추가되지 않은 금액으로 수화물까지 추가하니 약 10만원 정도 더 들었다. 그렇게 비행기 표값은 약 45만원 정도였다..

해외 보험은 필수! 해외에 간다면 병원비가 비싸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보험은 1년짜리로 약 40만원짜리 보험을 들었다.

실제로 보험에 들지 않아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난 다치거나 병이 옮지 않았지만,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보험 들어 나쁠 거 없다고 생각한다.

어학원 비용은 자기 선택에 따라 들기도 하고 들기도 한다.

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있 어학원을 등록했다.

호주의 어학원 비용은 어마 어마 어마 하다.

물론 싼 곳도 있지만. 난 앰바시 어학원을 등록하였다. 어학원은 유학원을 통해서 등록할 수 있었다.

모닝 클래스는 한 달에 250만원 돈이 훌쩍 하기에 고민하고 있으니 유학원 선생님이 이브닝 클래스를 추천해주셨다.

모닝 클래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는 클래스라면, 이브닝 클래스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하는 클래스였다. 오전에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어학원을 다니는 워홀러들이 많이 하는 클래스라고 하셨다.

오전 클래스보다 가격도 저렴했다. 6주에 130만원에 등록할 수 있었다.

어학원 나름 도움은 됐지만 만약 내가 다시 어학원 선택할 수 있다면 좀 더 저렴하게 한국에서 회화 수업을 듣고 왔을 것이다.

물론 외국인들과 호주 선생님과 수업을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회화 수업이 아닐 수도 있기에..

호주에서 살 집을 구하기 전까지의 최소한의 숙소가 필요했다.

유학원에서 홈스테이나, 셰어하우스를 구해주기도 하지만 수수료가 20만원이나 붙고 내가 직접 방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친구는 백패커를 이용할 거라고 했지만 1년 치 옷이나 생활품과 생활비가 든 큰 캐리어를 8인실 12인실 하는 백패커에 둘 수는 없었다.

실제로 백패커에서 도난사고도 많이 일어난다고 했기에 더더욱 백패커는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랑 상의해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로 했다.

약 4일 정도 머무를 수 있는 아파트를 예악 했다.

에어비앤비 가격은 할인 코드를 받아 4일에 약 10만원정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비자, 신검, 비행기, 보험,비행기 비용이 들었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생활비이다.

생활비는 일 구하기 전까지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약 200만원 정도를 들고 왔다.

처음에 드는 생활비는 대부분 방 값에 든다.

방 값은 대부분 2주 디파짓을 먼저 내고 2주 방값을 내야 하기 때문에 꽤 크게 든다.

처음에 구했던 방 값은 2인 1인실으로 2주에 270불 (약 27만원 정도)였으며, 디파짓(보증금) 과 2주 방값을 바로 지불하게 되었다.

즉 처음 방을 구해 540불(54만 원 정도)이 나갔으며 남은 돈으로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남은 돈은 약 1달 반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 초기비용

비자비용 - 60만원

신검/보험료 - 53만원

항공료 - 45만원

어학원 - 130만원

에어비앤비 - 10만원

생활비 - 200만원

총 = 498만원

 







3. 1년치 나의 짐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1년치 짐을 싸야 한다. 짐싸기가 제일 어려웠다.

1년치 짐을 싸 본 적이 없었다.

들고 가고 싶은 옷들, 물건들 정말 많았지만, 캐리어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넣어야 했다.

캐리어에 들어간다고 다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수화물 무게에 맞춰서 들고 가야 했다.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가져가고 싶은 옷, 물건들을 처음에 무작정 집어넣었다.

결국엔 필요 없다고 판단되는 물건들을 가기 전 날까지 빼고 있는 사태가 벌어졌다.

날씨가 따뜻한 브리즈번은 겨울 옷이 그다지 필요 없었다.

내가 가는 계절은 마침 여름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무게가 무거운 겨울 아우터들은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빼버렸다.

그래도 니트는 몇 개 챙겨갔는데 참 잘한 일이었다.

밤에는 꽤 쌀쌀했기 때문에 니트나 가디건이 엄청 유용하게 잘 입어졌다.

브리즈번으로 워홀은 생각한다면 겨울 아우터는 옷장에 넣어두고 니트나 가디건을 가져가기를 추천한다.

후드나 맨투맨도! 같이 온 친구도, 호주에서 알게 된 언니는 가을 옷을 아무것도 안 들고 와서 나의 가을 옷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옷들은 되도록이면 많이.. 호주에서 옷 살 생각은 넣어둬 넣어둬!

물론 호주에도 유니클로,자라,H&M등 유명 스파 브랜드들도 있지만 한국보다 질이 안 좋고 가격은 비싸다.

호주에 1년 가까이 있는 지금까지 호주에서 산 옷은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그리고 수건! 한국에서는 쉽고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수건도 비싸고 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들고 오는 게 좋다.

샴푸나 린스는 여기서도 충분히 좋은 거 살 수 있기 때문에 1회 용기에 들어있는 거 정도만 들고 와도 충분하다.

시력이 나쁜 경우라면 안경과 렌즈는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한다.

미용 목적으로 렌즈를 끼는 나는 렌즈를 한국에서 몇 개씩 사들고 와서 하나씩 하나씩 개봉했다.

여기서 안경이나 렌즈 맞추면 비싸기 때문에 꼭 꼭 맞추고 와야 하며 리뉴(렌즈보존액)도 여유 있게 들고 오는 게 좋다.

한국에서는 큰 것도 50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15불-20불 (만오천원-이만원)정도 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들고 오는 걸 추천한다.

비상약도 필수이다.

위가 안 좋은 나는 밀가루 음식이나 과식을 하면 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화제가 없어서 식겁했다.

결국엔 엄마가 한국에서 소화제를 보내주셨다.

자신이 한국에서 자주 먹는 약은 충분히 여유 있게 들고 와야 한다.

호주에는 팔지 않는 약이거나 정말 필요할 때 없으면 아프게 하루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진통제나 감기약은 호주 것이 더 좋고 가격도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에 호주 것을 더 추천한다.

물론 생리대도! (발암 물질 따윈 없다.)

될수 있다면 파스도 챙기자!

친구가 혹시나 몰라서 나에게 파스를 줬다.

파스를 받았을 땐 살면서 몇 번 붙여보지도 않은 파스가 쓰일까 의심스러웠지만 너무나 유용하게 잘 쓰였다.

워킹 홀리데이를 간다면 대부분 아마도 몸 쓰는 일을 많이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도 하루 일하고 온 몸이 쑤셔서 온 몸에 파스를 붙이고 있고 하우스 메이트에게도 나눠주기까지 했다.
텀블러도 챙길 수 있으면 챙기자.

텀블러가 정말 유용하게 많이 쓰이는데 호주 와서 사려고 하면 비싸다.

나도 텀블러 하나 안 챙긴 게 너무 후회스러웠다.

여권 사본,증명사진 사본,비자승인레터 사본은 몇 장씩 챙기는 게 좋다.

일터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한 상황이 생기거나 복사를 바로 못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챙겨서 가는 게 좋다.

노트북과 카메라도 있다면 챙기기.

노트북으로 공부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한다.

안 들고 온 사람들은 대부분 후회한다. 대부분 다 들고 오긴 하지만.


* 꼭 챙겨야 할 것들

옷,속옷,양말,수건,안경,렌즈,보존액,비상약,여권사본,증명사진 사본,비자승인레터 사본,노트북







4. 한국, 잠시만 안녕


이렇게 모든 준비와 짐 싸기를 마치고 내가 한 일은 가족,친구들과 시간 보내기였다.

1년이 될지 그 이하 그 이상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다.

부모님은 물론 조카가 1년 동안 해외에 가서 산다는 게 걱정이 되셨는지 이모들부터 고모들까지 다들 연락해주시고 잘 갔다 오라며 용돈까지 주셨다.

26살이나 된 성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모, 고모들 눈에는 아직도 마냥 어린애 같았나 보다.

혹시 비행기 값이 없어서 한국에 못 오고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호주 달러를 선물 해준 친구, 호주 가기 전 필요한 걸 사라며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해준 친구, 호주 가기 전 맛있는 걸 사주겠다며 맛있는 걸 한가득 사준 친구, 호주 가는 날 회사에 반차를 내고 공항까지 바려다주는 내 친구들까지 정말 너무너무 고마웠다.

나 가기 전까지 나만 보면 울던 내 동생, 나 가는 날까지 눈물 보인 엄마, 내 앞에서 처음 운 아빠까지. 울보 나의 가족들이다.

내가 이렇게나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호주 와서 정말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든든함 마음이 더 컸던 이유는 내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내 사람들을 뒤로하고

한국,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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