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현욱 Feb 07. 2019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제품과 시스템

직장인 아빠 육아 팁

안녕하세요? 

이번 주에는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 육아를 한결 수월하게 해 주는 시스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따로 과학적인 통계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저희 부부의 경험에 의한 개인적인 생각이니 이 점 이해하시고 읽어주시며 감사하겠습니다. ^^


육아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집안일에 도움이 되는 것

둘째, 육아하는 와중에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것

셋째, 건강에 관한 걱정을 덜어주는 것인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집안일에 도움이 되는 것들


1. 건조기

가장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입니다. 건조기가 좋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참 많이도 들었지만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큰마음 먹고 구입하였는데요, 정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오더군요.


건조기를 구입할 때가 마침 첫아이가 막 기저귀를 떼고 이불에 쉬하는 날이 많을 때였습니다. 아이가 밤중에 쉬를 해서 이불을 빨래하고 말리는 일이 반복되니 저도 모르게 짜증을 낼 때가 생기고, 잠들기 전에 또 화장실 다녀오라는 아빠와 가지 않겠다는 아들 간에 실랑이할 때가 많았는데요, 건조기를 구입한 이후엔 쉬를 하더라도 빨래 후 건조기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되니 불편한 마음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집안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 아빠가 이불에 쉬를 했다고 짜증을 내거나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으니 아이도 이불에 쉬하는 횟수가 확 줄고 금세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비단 이불 빨래 외에도 건조기는 여름에 특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한 여름엔 습도가 높다 보니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냄새가 나서 다시 빨래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젠 그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요.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2. 죽 메이커


둘째 아이를 낳고 와이프의 친구분께 육아에 도움이 될 거라며 죽 메이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는 이런 제품이 있는 줄도 몰랐고 와이프는 알고는 있었지만 얼마나 필요할까 싶어 첫 아이 이유식 시기에는 따로 살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마다 다르긴 하지만 생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이유식을 시작하는데요, 냄비로 끓일 경우에는 잠깐 한눈팔면 이유식이 눌어붙거나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에 계속 냄비 앞에서 서서 저어주어야 합니다. 반면 죽 메이커는 냄비 앞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을 최소로 할 수 있고 방법 또한 간편하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한 사람이 이유식을 만드는 동안 아이들을 지켜봐 줄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3. 무선 청소기

무선 청소기 또한 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제품입니다. 게으른 성품을 타고나서인지 유선 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베란다에서 청소기를 꺼내와 코드를 꼽고 청소를 하는 게 다소 귀찮았는데 무선 청소기를 들이고 나니 청소하는 횟수가 확 늘어났습니다. 당연히 예전에 비해 집도 조금 더 깨끗해졌고요.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것들


예전에 육아와 일, 어느 것이 힘들까?라는 주제로 썼던 글에 육아가 일보다 힘든 이유 중 하나로 자기 주도성을 말씀드렸습니다. 영유아 아이와 함께 지내면 내가 내 시간을 계획해서 쓰기보다는 "배고프다, 밥 달라", "똥 쌌다, 기저귀 치워달라", "졸리다, 재워달라", "심심하다, 놀아달라"등 아이들의 요구에 맞추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육아하는 와중에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정부에서 제공하는 다음 서비스들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가사도우미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이 부분은 가격적인 부담이 워낙 세고 저도 경험한 바가 없으므로 제외합니다.)



1. 시간제 보육 서비스


시간제 보육은 가정에서 보육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어린이집, 육아 종합 지원센터 등 지정된 기관에 필요한 만큼 아이 보육을 맡기고 이용한 만큼 보육료를 지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www.childcare.go.kr


아이사랑 홈페이지에서 지정된 기관 및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고요, 6개월에서 36개월 미만의 영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내의 경우 매주 수요일 문화센터에 뜨개질을 배우러 가는데요, 문화센터에 가기 전 아이를 육아 종합 지원센터에 맡기고 수업을 마친 후 다시 아이를 데리고 돌아옵니다. 한 시간에 3,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정 기관의 선생님들 역시 아이들을 잘 돌봐주시기 때문에 애용하고 있는 정부 서비스입니다.






2. 아이 돌봄 서비스


www.idolbom.go.kr


시간제 보육 서비스가 아이를 특정 기관에 맞기는 서비스라면, 아이 돌봄 서비스는 돌보미 선생님께서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찾아가는 정부 서비스입니다. 만 3개월~만 12세 이하 아동의 가정에 아이돌보미 선생님이 찾아가 1:1로 아동을 안전하게 돌보는 서비스이고요, 가사 업무를 제외하고 학교, 보육 시설 등·하원 및 준비물 보조, 부모가 올 때까지 임시보육, 놀이 활동, 준비된 식사 및 간식 챙겨주기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둘째 아이 태어나고 100일 정도 지났을 때 점심 전후 시간대 시간제 서비스를 신청하였는데요, 돌보미 선생님이 오시면 잠깐 아이를 맡기고 와이프가 근처 체육센터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워낙 좋으셔서 정말 만족스럽게 이용했던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아이 건강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것들


1. 난방 텐트 


잠을 잘 때 이불을 잘 덮지 않거나 잠꼬대를 하면서 이불을 걷어 차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 웃풍이 조금 있는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수면 조끼를 하고 자더라도 걱정이 될 때가 많은데요, 난방 텐트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웃풍을 막아주는 효과가 상당하다 보니 아이들이 이불을 덮고 자지 않더라도 마음이 많이 놓이더라고요. (여름엔 모기장 텐트가 아이들을 모기의 공격으로부터 지키는데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공기청정기


4-5년 전만 해도 가끔씩 찾아오는 미세먼지가 지금은 하루가 멀다 하고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치명적인 발암물질로 작용한다고 하니 부모로서 제 건강 걱정은 물론이고, 아이들 건강 또한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사실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나마 그리고 현재 우리 집 안의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나 제도(시스템)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주 양육자로 고생하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우리가 육아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단순히 아이가 투정 부리기 때문에, 계속 안아줘야 하기 때문보다는 반복되는 집안일, 빨래, 설거지, 어질러진 집안 풍경, 여기에 매달려야 하는 내 시간, 심한 미세먼지로 인한 염려 등으로 지치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가사 도우미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싶었으나 가격적인 부담으로 인해 그렇게 할 수는 없었고 나름 위와 같은 제품이나 제도의 도움을 받아 육아 스트레스를 조금 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제품들이 꼭 있어야만 육아가 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제품들이 없어도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으면서 부부가 서로 도와가면서 훨씬 행복하게 육아하시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다만 내가 육아를 함에 있어 어느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살펴보시고 이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나 시스템이 있다면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분명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인 아빠의 과시적 독박육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