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이 올린 보고서를 보다가 이해가지 않는 부분을 굳이 불러서 세워놓고 묻는 상사들은 대체 왜 그런 걸까? 요즘 같은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나보다 더 비싼 핸드폰을 쓰시면서도 직접 서칭을 못하는 우리의 상사들. 일정 직급이 올라가면 아주 사소한 것들도 아랫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상사들이 제법 많다.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사소한 것들에 대한 챙김을 받다 보니 습관화가 되어버린 것뿐이다. 권력에 취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대신해주는 환경이 일상이 되어 자연스러워진 것이니, 권력을 남용하면서 부조리한 악행을 일삼고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면 부하들은 상사가 느끼는 무의식적인 일상 패턴을 이해할 필요성도 있다. 어차피 나 또한 직급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찾아 올 상황이니 너무 미워하지 맙시다. 다 같은 사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