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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쵸비 May 10. 2020

#06. 고스톱, 레고, 총기분해의 공통점

*공부든 놀이든 운동이든 재미있고 즐거울 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영화 ‘타짜’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고니(조승우)는 공장 한쪽에서 벌어지는 화투판에 끼게 된다. 고니는 자신이 가진 돈과 누나의 돈도 전부 잃게 된다. 그 화투판은 박무석(김상호) 일당의 짜고 친 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연히 전설의 타짜 평경장(백윤식)을 만난다.     


   고니는 잃은 돈의 5배를 따면 놀음판을 떠나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의 제자가 되어 타짜가 된다. 지방을 돌아다니던 중 도박판의 꽃, 설계자 정마담(김혜수)을 만난다. 정마담이 설계한 판에서 큰돈을 딴 고니는 욕망을 이기지 못해 평경장과의 약속을 어기고 그를 떠난다.     


   정마담 술집에서 벌어진 화투판에서 고니는 고광렬(유해진)을 만나면서 둘은 콤비가 되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전국의 화투판을 휩쓸게 된다. 영화 “타짜”에 대한 줄거리다. “타짜”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다. 노름판에서 남을 잘 속이는 재주를 가진 사람으로 나온다.     


   영화 “타짜”에서는 화투를 가지고 놀음을 한다. 타짜들의 섬세한 손놀림과 대범한 심리전이 난무하다. 도박판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화투 몇 장을 가지고 돈을 잃고 따는 것도 신기하지만 영화에서는 목숨도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놀음판에서 화투의 영향력은 위력적이다.    


  

|고스톱이 재미있는 이유| 


   사실 화투라는 말은 어원이 불분명하다. 대체로 포르투갈에서 비롯된 ‘카르타(carta)놀이 딱지’가 포르투갈 상인들이 일본에 무역 차 출입하였을 때 전하여졌다. 19세기 말에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던 뱃사람들을 통해 일본에서 들어온 것은 확실하다.      


   화투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놀이다. 화투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놀이는 다양하다. 보통 월별로 그림을 맞추어 가는 민화투, 600점을 따면 이기는 육백과 삼봉도 있다. 짓고땡, 섰다, 고스톱 등 다양한 형식의 놀이가 있다.     


   인원수도 종류에 따라 2명에서 10명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 중에서 고스톱을 가장 즐긴다. 해마다 명절이면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서랍장 안에 고이 모셔져 있던 화투를 슬금슬금 꺼내든다.   

  

   명절날 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깊어져간다. 물론 그곳에서는 재산을 탕진하는 사람도 없다. 그곳에 타짜는 없으니 말이다. 물론 있다고 해도 친척을 상대로 밑장빼기를 할리 있겠는가! 대부분의 스포츠와 게임은 같은 판을 반복하는 형식이다. 판마다 다른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흥미가 있는 것이다.


   고스톱도 같은 판을 반복한다. 다만 다른 스포츠나 게임과 달리 48장의 패만 있으면 된다. 상점에 가서 화투 한 짝만 사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손쉽게 놀이를 할 수 있다. 비교적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국민 게임이다.    

 

   고스톱이 재미있는 이유는 실력보다는 운이 판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패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패를 추리하는 일 또한 흥미롭다. 친구들끼리 또는 친척들끼리 모이면 대부분 고스톱 판을 벌인다. 고스톱 놀이가 즐겁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하고 싶어진다. 

 

  

|눈 감고도 레고를 조립할 수 있는 이유|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레고 하나쯤은 다 있다.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이것저것 사다보면 장난감 통에 제일 많이 쌓이는 것이 레고 일 것이다. 레고는 입체적인 부품을 사용함으로써 아이들의 공간 활용 능력과 공간지각능력을 향상시켜준다.  

   

   블록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통해 아이의 창의성을 향상 시킬 수도 있다. 레고를 어떻게 조립해야하는지 알아야하고 탐구함으로써 관찰력이 좋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손을 이용해 만드는 장난감으로써 손끝을 자극하여 아이들의 지능을 높여줄 수 있다. 

    

   레고를 넣고 뺄 때 손에 힘이 필요한데 이때는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쓰는데 도움이 되는 악력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레고의 장점으로 인해 많은 어린이들이 레고를 즐긴다. 레고라 하면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이 임산부들의 태교에 좋고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에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고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뿐만 아니라 어른들 장난감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어른들을 위한 레고 카페가 생겨났다.     


   레고를 조립할 때는 조립설명서가 필요하다. 간단한 레고 제품의 경우 조립설명서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레고 블록의 조각이 작고 그 숫자가 많아지면 조립설명서가 2권, 3권까지 된다고 한다. 이렇듯 복잡한 구조의 레고 제품의 경우 조립설명서가 없으면 다음단계로 진행이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감고도 레고를 조립할 수 있는 이유는 왜일까? 그만큼 반복해서 많은 시간을  가지고 놀았다는 이야기다. 어떤 아이들은 아침에 눈을 뜨고 맨 처음 하는 일이 레고를 조립하는 일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다. 레고 조립이 재미있고 즐겁기 때문이다.     


   레고는 사실 교육처럼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다. 아이들 또는 성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좋은 교육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마 머지않아 대학에 레고 학과가 생길지도 모른다. 레고 마니아를 위한 직업도 생길 것이다. 레고 로봇 과학자나 레고로 지은 집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레고 건축가도 생길 것이다.     



|총기분해는 재미있고 즐거운 일|    

   영화 '핵소 고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치열했던 일본 오키나와 핵소 고지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 실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총을 들지 않겠다는 신념을 지키며 전우 75명을 지켜낸 데스몬드 도스(앤드류 가필드) 의 이야기다.     


   비폭력주의자인 도스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육군에 자진 입대한다. 군대 필수 훈련인 총기 훈련마저 거부해 군과 동료들의 비난을 받는다. 영화에서는 총이 없어도 많은 전우들을 살려내지만 그래도 군의 생명은 총이다.  

   

   생명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매일 닦고 조이고 기름 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총기분해를 익히게 된다. 군에서는 총기분해 조립을 매일매일 반복하다보니 다들 눈감고도 한다. 휴전선 같은 전방에서는 하루에도 수도 없이 총기소제를 한다.     


   그러다보니 총기분해 조립 시간을 측정해서 누가 빠른지 내기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 군 생활 평범하게 한 일반 소총중대라면 2~30초면 끝낸다. 못하는 사람은 10분을 줘도 못한다. 하지만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20초도 안 걸린다.


K-2의 경우는 노리쇠 뭉치와 플라스틱 손잡이 부분을 분해 안하면 15초 안으로도 끝낸다. 연결하고 있는 핀 부분을 탁탁 눌러주고 탈탈 쏟으면 끝~. 반복된 연습의 결과다. 사실 군에서는 훈련받고 보초서는 일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러다보니 총기분해조립이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배우는 즐거움이 있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고스톱, 레고, 총기분해조립을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즐긴다”는 점이다. 재미있기 때문에 반복해도 지루하지 않다. 세계적인 경영석학 톰 피터스는 “일을 할 때 첫 번째 전제는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일할 때 재미가 없으면 당신은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즐겨라! 그러면 저절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공부든 놀이든 운동이든 재미있고 즐거울 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결국 배우는 일에 대한 즐거움이 생겨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학교든 기업이든 우리의 교육이든 이렇게 즐겁게 할 수는 없을까?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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