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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쵸비 Mar 19. 2023

#10. 상내편_상사 내편 만들기_01

*상사의 말속에 담겨있는 숨은 의도 파악하기



|상사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속이 탄 경험|

 

   백제 의자왕 때인 660년 황산벌에서 전투가 있었다. 계백이 이끄는 백제군과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군이 벌인 큰 전투다. 이 전투에서 백제군은 신라군에 패하면서 멸망하게 된다. 이준익 감독은 이 전투를 주제로 ‘황산벌’이라는 영화를 제작한다. 전쟁영화지만 그 무거움이나 장엄함 등의 분위기는 조금 덜하다. 왜냐하면 방언을 중심으로 지휘부 간, 병사 간 사투리 소통이 표현되면서 코미디쪽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계백은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이번 황산벌 전투에서 우리의 전략 전술적인 거시기는 한마디로 머시기할 때 까정 갑옷을 거시기 한다. 알것제?” 신라군이 이 말을 염탐한 후 김유신에게 보고한다. 그러나 도저히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한다. 암호 해독관까지 등장하지만 결국 풀지 못하고 포기한다. 계백 장군의 말 속에 들어있는 숨은 의도를 신라군이 파악하지 못하듯 우리도 직장에서 상사가 의도하는 바를 파악하지 못해 속이 타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지방 사업장에서 본사로 발령받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우리 본부 임원께서 갑자기 임원실에서 나오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신다. “오늘 특별한 일 없는 사람들은 같이 한잔한다.” , “일이 있는 사람들은 일 보고~” 평소에 자주 쓰는 말투 같았다. 필자는 마침 그날 시골에서 어르신들이 올라오신다고 해서 일찍 퇴근하려던 참이었다. 옆자리 선배님에게 살짝 물어보았다. “선배님! 오늘 저녁 회식에 꼭 가야 하는 건가요?”, “웬만하면 참석하는 게 좋을 걸~” 필자는 본사 근무 경험이 없다 보니 이럴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더군다나 퇴근 시간을 앞두고 회식이라니, 그래도 혹시 몰라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 임원께서 술 한잔 주시면서 “눈치가 빠르군!” 한마디 하셨다. 나중에 알았지만 임원께서 제안하는 회식 자리에 빠지면 찍힌다는 얘기를 들었다. 상사의 숨은 의도를 파악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경험한 날이었다.




|상사에게 주파수를 맞춰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직장 생활에서 상사는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상사는 나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선 상사는 나에게 인사고과를 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상사는 나에게 곧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상사에게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그리고 상사의 언행과 철학을 따라야 한다. 그러려면 교류를 활발히 해야 한다.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은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다. 최소한 차라도 자주 마셔야 한다. 그런데 대개 젊은 직장인들은 이런 행동을 하기 싫어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상사도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가 조금만 적극적이면 상사도 마음의 문을 열기 마련이다. 상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자 그것이 상사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지름길이다.   

   

   직장에서의 업무는 말과 글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말의 중요성이 더 크다. 똑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직장에서의 대화는 가정에서의 대화와는 다르다. 내가 내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상사와 부하 사원의 속마음까지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 내 상사와 부하 사원의 사이에는 말 한마디에도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상사와 부하 사원의 말을 들을 때도 집중해서 잘 들어야 한다. 자신이 유리한 대로 해석하거나 작위적인 해석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주고받는 말속에서 생기는 사소한 오해는 생각보다 일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상사의 업무 지시나 가볍게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여러 의미가 담겨있음을 명심하고 허투루 판단해서는 안 된다. 상사가 하는 말의 의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행동해야 한다.    

 



|상사의 명확한 의도 파악하는 세 가지 방법|


   직장 생활을 하면서 종종 상사의 말속에 담겨있는 숨은 의도를 몰라 힘든 경우가 있다. 사전에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추측만 하면 내가 힘들어 진다. 그러나 사전에 그 의도를 명확히 파악한다면 업무의 효율과 자신감도 오를 것이다. 필자의 경험을 근거로 다음 세 가지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해본다.

     

   첫째, 이해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상사의 답변 과정에서 처음 지시받을 때 놓쳤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둘째, 들은 내용을 요약하면서 확인해야 한다. 복습 효과로 인해 업무 내용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다.   

   

   셋째, 상사가 하는 말을 꼼꼼하게 적는다. 나중에 상사가 했던 말을 번복하거나 잊어버렸을 경우 메모한 내용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없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지만 사람에 의한 스트레스도 무시 못 한다. 특히나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 필자의 선배 한 사람도 상사와의 갈등 관계를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를 보았다. 멘탈을 강화하고 더러운 꼴을 당하지 않도록 나에게 주어진 업무에 대해서는 최소한 열심히 일해 놓고 억울한 문책 따위는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내편_상사 내편 만들기 2편에 계속 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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