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는 호칭은 처음이다
좀 많이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주변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던 것들
책을 내고 나서 사실 한 번도 먼저 말을 꺼낸 적이 없다.
본업이 아니기도 했고,
쑥스럽기도 하고, 준비가 덜 된 채로 책이 나오기도 했고 처음이라 그런지 이유가 참 많다.
그래서 가족들과 정말 친한 극 소수에게만 말을 했었다.
그래도 나는 글을 계속 쓰고 싶으니까 이것 또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쓴다.
사실 브런치에 쓰기 전에도 많이 망설였다.
대단한 작가님들도 많고, 또 별것도 아닌데 이렇게 쓰려니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다. 글을 쓰는 지금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그런데 사실 남들은 생각보다 남의 일에 관심이 없고, 또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거니까 조금은 뻔뻔하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올려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실 교보문고에서 내 책을 만나면 너무너무 반갑다.
지금은 여행을 갈 수 없는 시기라 책의 판매가 매우 저조하지만 (회사가 있어 다행이다..?)
그래도 재쇄를 찍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뿌듯하다. 그리고 꽤나 오래되어버렸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책을 내고 나서 여행 분야 베스트 100에 8주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부족하고 아쉬움이 많은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책'이라는 게 크게 와닿았다.
'뭔가 해냈다'라는 의미로 기쁘기도 했고, 어쨌든 첫 경험이니 나에겐 부끄러우면서도 설레는 일이었다.
내 바람은 부족하더라도 그냥 계속해서 좋아하는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여행작가 / 작가를 꿈꾸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자기만의 결과물을 얻어 가기를 응원하고 싶다. 내가 했으면 다른 분들은 더 잘하실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같은 관심사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서 오늘은 주절주절 글을 적었다.
발리 여행을 하는 동안 너무 큰 매력을 느꼈고, 사실은 여행 정보성 글보다는 진짜 발리의 역사 / 문화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관련된 글은 블로그에 적어보기로 했다. 느리지만 천천히 업로드하기로 다짐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