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1 #24호
안녕하세요, 브런치 라이터님!
요즘 약속도 외출도 미루고 집콕 생활만 하다 보니 엥겔 지수는 역대급, 못생김 지수도 역대급을 찍고 있는데요. 미역국, 콩나물국, 된장국 3종 세트로 돌려막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있는 매직을 경험하다 보니,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여행 요놈, 아주 빗장 풀리기만 해 봐라! 하면서 어디로 떠날까 상상만 하고 있는데요. 최근 트래블메이커에서 만든 현지인 테스트를 해봤거든요. 하핫! 저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 가서 프로 맛집 리뷰 유튜버를 하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말 나온 김에 유튜브에서 멕시코시티 검색해서 랜선 여행도 다녀왔지요. 어서어서! 코로나가 물러간 그날이 오면, 정말 멕시코시티에서 챙 넓은 고깔모자 쓰고 타코 먹으면서 남미의 진한 햇살을 느껴보고 싶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t-9YuIg7R1I
출처: apple
애플이 중국 시장을 위해 제작한 춘절 광고가 새롭게 공개되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아시아계 최고의 여성 감독이라 극찬한 룰루 왕이 연출을 맡았고요. 촬영은 아이폰 12 Pro max로 했다고 해요. 영어로 니안, 한국어로 연이라 불리는 중국 괴물의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상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인 춘절은 음력 1월 1일로 우리나라의 설날과 같습니다. 춘절이 되는 자정 12시가 되면 중국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죠. 악귀를 쫓기 위한 행동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그 악귀가 바로 괴물 연이었다는 건 이 영상을 보고 알았어요.
괴물 연의 설화는 이렇습니다. 연이 내려오는 날 밤, 한 노인이 마을을 찾아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고, 사람들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죠. 오직 한 할머니만이 노인에게 물을 열어주고 저녁을 나눠주었는데요. 이에 보답하는 의미로 노인은 괴물을 쫓아내 주겠다고 했대요. 그날 밤, 연은 마을로 내려왔고 불이 켜진 할머니의 집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노인은 집 곳곳에 붉은 종이를 붙였고 괴물 연이 문을 열자마자 폭죽을 터뜨리며 번쩍번쩍 놀라게 만든 거예요. 혼비백산한 괴물은 놀라서 달아났고 다시는 마을에 오지 않았다더라는 이야기!
그래서 춘절에는 붉은 종이에 검은색이나 황금색으로 쓴 대련을 대문과 기둥에 붙이고 붉은 봉투인 홍바오에 세뱃돈을 담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언제나처럼) 찾아보며 알게 되었답니다.
영상 속 이야기는 괴물 연의 설화와는 다릅니다. 애플이 현대적으로 의미를 재해석했기 때문인데요.
12분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지는 재미있는 영상입니다. 다음엔 오직 한국 시장을 위해 우리의 전통 이야기를 담아 영상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앱등이는 생각해 봅니다. 참, 마지막 애플 로고가 괴물 형상으로 바뀐 게 킬포니까 놓치지 마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caEsvCgjZRA
세상 가장 소름끼치는 언박싱 영상을 소개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했다가, 공포영화 보는 심정으로 두 눈을 가리게 만든 영상인데요. 미국에서는 총기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이죠. 매일 8명의 어린이들이 총을 잘못 사용하거나 잠금장치가 풀린 총을 만지다가 사고를 당한다고 해요. 코시국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린이들의 총기사고 위험성은 더 높아졌고요. 그래서 케이든이라는 8살짜리 가상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언박싱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영상 속 케이든은 부모님의 침실에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데요. 옷장에서 꺼내온 박스 속에는 장난감이 아닌 총이 들어있어요. 그 후의 일은... 상상에 맡깁니다. 우리나라는 개인 총기 소지를 금지해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만일 우리나라도 누구나 총기를 소지할 수 있었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UgsurPg9Ckw
출처: thekiffness
스코틀랜드 작은 시골 마을의 우편배달부는 뮤지션이 되는 게 꿈입니다. 크리스마스 즈음 틱톡에 노래하는 영상 하나를 올린 그는, 한 달이 지난 지금 3개의 앨범을 계약한 뮤지션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26살의 나단 에반스(Nathan Evans)인데요. 그를 기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노래는 'The Wellerman'이란 곡으로, 1800년대 중반 배에 탄 선원들이 부르는 민요 스타일의 노동요라고 해요. 나단은 이 웰러맨이란 곡을 무반주 아카펠라 형태로 올린 것이죠.
그런데 이 노래에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베이스로 화음을 더해주고, 누군가는 악기를 더하고, 누군가는 신나게 리믹스를 하고, 고양이 영상을 삽입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크리에이티브가 더해진 이 곡은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오늘 확인한 틱톡 원본 영상은 조회수 무려 1500만 회! 이제 나단 에반스는 BBC, 롤링 스톤지와 인터뷰하는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어요.
와, 진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한순간에 기적을 체험한 그의 노래와 사람들의 리믹스 히스토리를 영상으로 담은 게 있어서 링크 걸어보았습니다. 님, 일은 해서 뭐하나요, 우리 같이 틱톡이나 합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U_0jU0mMLw&feature=emb_logo
출처: Coors Light
팀장님, 팀장님, 제가 진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요.
뭔데?
사람들 꿈속에다가 광고를 하는 거예요. 잠든 사이에 무의식 중에 우리 브랜드 영상을 보게 하는 거죠
.....
꿈을 인큐베이션한다고나 할까요? 후 하하 어때요? 참신하죠? 신박하죠? 대박이죠?
라이터 님의 동료가 이런 아이디어를 가져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 건가요? 이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긴 곳이 있으니, 쿠어스 라이트입니다. 사연인즉, 쿠어스는 경쟁사가 독점으로 광고를 집행하게 되어 애석하게도 슈퍼볼 광고를 집행하지 못하게 되었대요. 그러자 우리가 마! 슈퍼볼 광고는 못 하지만 마! 사람들 꿈속에 빅게임 광고를 상영할 수 있지 않겠나, 마!라는 황당무계한 플랜 B에 돌입하게 된 것이죠. 이름하여, 드림 인큐베이션 스터디! 두둥! 영상을 보면 실제로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 주장하는 꿈 심리학자 교수님도 등장하는데요. 대국민 사기극 같은 이 프로젝트가 정말 성공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PfhotgXEeQ
출처:HBO Max
이웃집 토토로, 추억은 방울방울,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극장판부터 빨간 머리 앤, 엄마 찾아 삼만리 같은 고전 만화까지, 지브리의 따뜻한 감성을 좋아하는 저는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지브리 키드인데요. 지브리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 스튜디오 최초로 3D 애니메이션 '이어위그와 마녀'를 제작했다며 얼마 전 그 트레일러를 공개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하... 지브리는 지브리인데 지브리가 아닌 거 있죠. 미야자키 하야오가 기획을 맡고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감독을 맡았다는 첫 3D 장편 애니... 댓글창은 지금 혼돈의 카오스입니다. 제발 2D로 다시 돌아가 달라며, 지브리 스타일은 사라진 저예산 애니 같다며, 바비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들이 순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라이터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어떤 부분이 가장 흥미로우셨나요? 지난 레터는 [스포티파이 파스타 플레이리스트]가 베스트 콘텐츠로 뽑혔답니다. 오, 조금 의외인데요! 이번 주에도 님의 생각과 이야기가 궁금해요. 아래 버튼을 누르고 오늘 가장 흥미롭게 본 베스트를 뽑아 주세요. 그럼 또 만나요, See Ya!
"이거 어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가 보내주는 뉴스레터인데
마케팅이랑 글로벌 브랜드 최신 트렌드를 알려준대, 한번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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