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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범 Jul 23. 2021

향수병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던 하루.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도대체 왜 미국에 유학을 와서 가족들과도 떨어져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향수병이 찾아오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익숙해지며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느껴지게 되니 미국유학에 대한 회의가 찾아왔다. 

도대체 왜,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오는 것일까? 

내가 막연히 그려온 미국생활.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꿈꾸며 바다 건너 미국으로 오도록 만드는 그 무언가. 

도대체 그 아메리칸드림이란 무엇인걸까? 호기심에 사로잡혀 아메리칸드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은 정말 장사를 잘하는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이민이 자유로웠던 20세기 초 미국은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 

전 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가족이나 어떠한 정치적 관계보다 개개인들의 능력, 재능, 열정으로 

성공이 가능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전 세계에 장사를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계급, 종교, 인종,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한 차별 없이 성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나라. 

멋진 캐딜락 앞에 서 있는 어여쁜 부인과 귀여운 아이를 안고 있는 멋스러운 아빠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뒤로 보이는 멋스러운 2층집의 이미지. 이 모든 것들은 전 세계에 금세 퍼져나가게 되었고, 

그 기대감은 각 나라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하는 사람들, 돈이 좀 있다는 사람들,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미국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기회의 땅, 미국’이라는 이미지는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의 머릿속에 박혀있는 것이었다. 

내가 알아 본 아메리칸 드림이 정확한 설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설명을 통해 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유학을 하게 된 15살이라는 나이. 

나중에 시간이 흘러 나의 자식이 15살이 되었을 때 나는 내 자식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공부를 하러 오고싶어하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야겠다. 

지금 당장 그런 나라가 될 수는 없겠지만,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노력한다면... 

앞으로 30년쯤 후에는 충분히 그런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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