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K Oct 18. 2021

Museum Walk

내가 사랑한 그림과 미술관들

사람마다 여행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그 지역 고유의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보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겐 그림같이 멋진 도시나 자연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게 가장 즐거울 수 도 있다.

Art Institute of Chicago, USA

최근 몇 년간 나에겐 우선순위는 항상 미술관이었다. 혼자 여행을 가게 되는 경우엔 전체 일정은 미술관 중심으로 짜고 그날 동선은 미술관 위치에 따라 정해졌다.


사실 몇 년 전까지는 여행지에서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 곳에 가서, 왜 굳이 건물 안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금방 나오는 그림들을 보면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드리드에 놀러 갔다가 무료라길래 그냥 들어가 본 프라도 미술관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던 몇 년 전 여름 이후였을까, 아니면 알랭 드 보통의 "Art as Theraphy"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기 시작한 뒤였을까. 어느새 나는 출장으로라도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 주변에 어떤 미술관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시큰둥했던 내가 왜 지금은 미술관을 좋아할까 종종 생각해본다. 아마도 그림을 단순히 눈으로 보는 수동적인 경험이 아니라 내 안으로 들여와 마음으로 읽는 능동적 경험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인것 같다. 새로운 선과 면과 색들로 재창조된 현실을 보며 그 안에 담긴 화가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고 그 것들이 내안의 생각과 감정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일으키는지 관찰하는 그 즐거움이 날 미술관으로 이끄는 가장 큰 이유인것같다. 


이 Museum Walk에서 어떤 그림이 나를 설레게 하고, 미술관에서 느끼는 어떤 경험이 나를 계속 그곳에 찾아가게 만드는지, 이곳에 그동안 인상 깊었던 그림과 미술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Tate Britain, London, UK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