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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지훈 Sep 15. 2023

군자산의 약속

민경우 대표의 신간


책소개     


90년대 주사파를 상징하는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민경우 대표가 기억을 더듬으며 술회한 비망록. 작가는 주사파 운동의 변천사를 비롯하여, 북한이 한국 정당사에 개입하게 된 경위를 가감 없이 밝혔다. 주사파의 핵심 인물만 알 수 있는 비화를 들려준다.          



차례     


개관

정치방침을 둘러싼 논란 

90년대 후반 북한의 개입

민노당·민주노총의 장악 

이석기와 경기동부의 몰락

통진당 사태 이후 

비정규직 운동

정리          



출판사 서평     


뜨거웠던 그날이성의 벽 앞에 주저앉은 어느 주사파의 이야기     


전 범민련 소속,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가 마침내 회고록을 냈다. 전 주사파 출신으로 이 ‘바닥’에서는 잔뼈가 굵은 고위급 인사가, 일부 민주당 계열 인물들이 순수한 좌파도 진보도 아닌, 그저 맹목적인 반정부 세력으로 전락하게 된 경위를 낱낱이 공개한 것이다. 이 책은 80~90년대를 거쳐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주사파의 계보를 파악하고, 군자산의 약속이 현대사회의 변천사에 던진 의미와 영향력을 가늠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책을 완독하고 나면 민경우 대표의 인터뷰 기사나 글이 더 가슴에 와닿을 것이다.          



책속에서     


80년대 중반 주사파가 도입되었다. 주사파를 도입한 사람들은 서울의 명문대 출신의 80년대 초반 학번들이다. 이들은 6월항쟁을 거치며 주사파를 일약 운동의 주류로 밀어 올렸다.     

87년 6월항쟁 이후 주사파는 대략 다음의 세 가지에 집중한다. 하나는 지하당 운동으로, 민혁당·중부지역당·일심회·왕재산 등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이다. 정확히는 노태우·김영삼 정권을 식민지 대리 정권으로 보고 타도 투쟁을 전개하다 96년 연대, 97년 한총련 출범식을 계기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는다. 셋째는 범민련과 한총련이 중심이 된 조국통일운동이다.     

87년 6월항쟁 이후 주사파 운동 대부분은 실패로 돌아간다. 지하당은 대부분 검거되었고 반독재민주화투쟁 과정에서 학생운동이 사실상 붕괴되었으며 조국통일운동 또한 대중적이지 못했다.      

80년대 중반 이후 초기 주사 도입과정에서 학생운동 일부가 주사를 받아들였다가 지역에 투신하여 지역 단위의 주사파 운동을 발전시킨다. 지역 단위에 묶여 있던 지역형 주사파는 98년 전국연합을 무대로 전국화하기 시작한다.     


그냥 두었다면 전국연합은 아마도 범민련에 가입하여 격렬한 반독재‧조국통일운동을 진행했을 것 같다. 아마도 임팩트는 크지만 정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는 마이너로 전락했을 것이다.     

북한은 남북관계 발전, 해외여행 자유화, 인터넷의 성장을 배경으로 전국연합의 노선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다. 안경호·오종렬의 만남, 한호석의 잦은 방남, 인터넷에서 최성혁의 활동 등이 그것이다.     

돌이켜 보면 북한의 개입은 적절했고 효과적이었다.     


주사파는 87년 6월항쟁을 주도하며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을 완전히 장악했다. 주사파는 한국 사회가 식민지라는 급진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대중운동 이론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주사파의 대중운동 전술이 6월의 거리와 적절히 호응하며 주사파 그룹은 일약 6월항쟁의 총아로 떠올랐다. 그것이 바로 전대협이다.     

87년 이후 주사파의 식민지 이론이 발목을 잡았다. 그들은 6월항쟁 이후 사회의 발전 추세와 다르게 지하당을 만들고 강경한 거리투쟁을 진행했다. 그들 다수는 대중적으로 고립되었고 정권의 탄압을 받아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아마도 남한 내부에서는 변화가 어려웠을 것이다. 경로의존성이 컸기 때문이다. 무언가 권위 있는 선의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북한은 무리한 거리투쟁 대신 합법적인 정치활동을 통해 세상과 좀더 넓게 조우하도록 지시했다.     

2004년경부터 주사파는 민노당·민주노총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유시민·심상정의 정치세력과 연대하여 주사파 운동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저자소개     


민경우     


1965년 서울 출생으로 1984년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했고 1987년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95~2005년 90년대 주사파를 상징하는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지냈고 이 과정에서 3번 구속되고 총 4년여의 수감생활을 했다.      


2005년 무렵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여 2009년 주사파를 비판하는 『진보의 재구성』을 썼다. 이에 대한 반응이 없자 2012년 사회운동을 접고 수학 강사로 일했다. 수학학원 민경우수학교육연구소를 운영한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사회운동에 복귀했고 중도보수성향의 시민단체 대안연대의 대표로 있다. 현재는 수학 강사와 시민단체 대표의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진보의 재구성』, 『86세대 민주주의』, 『수학 공부의 재구성』 등이 있다.       




https://ridibooks.com/books/23550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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