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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지훈 Oct 04. 2023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 러드야드 키플링 콜렉션 50선

미스터리 호러 슈퍼내츄럴 콜렉션 50선



책소개     


미스터리+호러+슈퍼내추럴


키플링의 고딕 미스터리 고전 50!     


『정글북』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미공개 미스터리 단편 50선을 추려 전문가 논평과 발행 정보 및 줄거리를 정리해 두었다. 즉, 고딕 소설의 전성기에 키플링이 썼던 미스터리 단편으로, 호러와 판타지를 아우른다. 스티븐 존스가 엮은 『키플링의 판타지ㆍ호러 이야기』를 참고하여, 키플링이 1882년부터 약 7년간 인도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시절에 잡지에 기고한 단편을 추렸다.     


역대 최연소이자 영미권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키플링은 호러와 판타지를 아우르며 문학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문다. 19세기 인도를 배경으로 한 유령과 환영, 윤회, 초자연(슈퍼내추럴)의 세계가 기이하고 애잔한 고딕 미스터리에 담겨 있다. 『정글북』으로 친숙하게 알려진 키플링의 또 다른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차례     


들어가는 글     


Chapter 01 전언By Word of Mouth

Chapter 02 사실A Matter of Fact

Chapter 03 신의 재원The Finances of the Gods

Chapter 04 덩컨의 꿈The Dream of Duncan Parrenness

Chapter 05 알라의 눈The Eye of Allah

Chapter 06 유령 릭쇼The Phantom Rickshaw

Chapter 07 방랑하는 유대인The Wandering Jew

Chapter 08 잔혹한 밤의 도시‘The City of Dreadful Night’

Chapter 09 신박한 이야기The Finest Story in the World

Chapter 10 푸리의 비사라The Bisara of Pooree

Chapter 11 짐승의 표The Mark of the Beast

Chapter 12 안디옥 교회The Church that was at Antioch

Chapter 13 ‘아이들’‘They’

Chapter 14 임레이의 귀환The Return of Imray

Chapter 15 로스트 레기온Lost Legion

Chapter 16 신들린 서발턴Haunted Subalterns

Chapter 17 버블링웰로드Bubbling Well Road

Chapter 18 고난과 역경The Devil and the Deep Sea

Chapter 19 브러시우드 보이The Brushwood Boy

Chapter 20 소원의 집The Wish House

Chapter 21 하우스 서전The House Surgeon

Chapter 22 언프로페셔널Unprofessional

Chapter 23 체험담My Own True Ghost Story

Chapter 24 서로의 적The Enemies to Each Other

Chapter 25 강제 주거지An Habitation Enforced

Chapter 26 통로 끝에서At the End of the Passage

Chapter 27 조디악의 아이들The Children of the Zodiac

Chapter 28 같은 배에서In the Same Boat

Chapter 29 청소‧수리된 집‘Swept and Garnished’

Chapter 30 참호의 마돈나A Madonna of the Trenches

Chapter 31 와이어리스Wireless

Chapter 32 “슬라이프너와 투린다”“Sleipner, late Thurinda”

Chapter 33 마크레이크 마녀들Marklake Witches

Chapter 34 어이 상실The Wrong Thing

Chapter 35 허비The Dog Hervey

Chapter 36 수두 집에서In the House of Suddhoo

Chapter 37 센딩 오브 다나다The Sending of Dana Da

Chapter 38 교량 건설공The Bridge-Builders

Chapter 39 정원사The Gardener

Chapter 40 콜드 아이언Cold Iron

Chapter 41 형제를 지키는 자His Brother’s Keeper

Chapter 42 마지막 위안The Last Relief

Chapter 43 웰랜드의 검Weland’s Sword

Chapter 44 검과 초석The Knife and the Naked Chalk

Chapter 45 디나 샤드에게 구애하다The Courting of Dinah Shadd

Chapter 46 천국의 문On the Gate

Chapter 47 화이트 후사르의 패배The Rout of the White Hussars

Chapter 48 솔리드 뮐둔The Solid Muldoon

Chapter 49 딤처치 야반도주Dymchurch Flit

Chapter 50 마지막 이야기The Last of the Stories     


에필로그


키플링과 꿈          



출판사 서평     


이승과 저승의 경계는 어디에서 모호해지는가?     


영어권 최초ㆍ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

『정글북』의 작가 키플링!

미공개 미스터리 단편 50선 완벽 정리     


키플링은 내가 아는 한 가장 완벽한 천재 작가이다

_헨리 제임스     


기이하고 애잔한 고딕 미스터리의 고전


사람들은 대개 키플링 하면 아이들의 꿈과 모험심을 키워주는 『정글북The Jungle Book, 1894』과 위트와 해학으로 호기심 대마왕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Just So Stories, 1902) 같은 동화를 떠올린다. 키플링이 유령과 윤회, 초자연, 환영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판타지‧호러 소설을 수십 편이나 쓴 것을 알고 있는 독자는 거의 없다. 그의 미스터리 단편은 대략 80편 남짓 되는데, 놀랍게도 국내에 번역‧출판된 미스터리 단편은 거의 없다.     


『키플링 콜렉션』은 고딕 소설의 전성기에 키플링이 썼던 미스터리 단편 50선을 정리한 책이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매우 유행한 고딕 소설은 환상 공포 문학의 거장인 에드거 앨런 포에게도 영향을 많이 주었고, 현대 추리 문학의 시초로도 봄직하다. 키플링은 역대 최연소이자 영미권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호러와 판타지를 아우르며 문학 장르 간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었다.     


이 책에 나오는 작품 중에는 몇 쪽만 읽으면 결말이 훤히 드러나는 ‘초’단편도 있고, 수필의 성격을 띤 작품도 있다. 사건 전개가 빠르고 금세 결말을 알 수 있어 현대 미스터리 문학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묘한 반전도 더러 있다. 이처럼 ‘천재적인 상상력’을 발휘했던 키플링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뿐 아니라 ‘고딕 소설의 고전’, ‘초기 미스터리 문학’ 읽기라는 측면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19세기 인도를 배경으로 한 초자연의 세계


『키플링 콜렉션』에서 키플링이 풀어 놓은 19세기 인도의 유령과 환영, 그리고 초자연의 세계는 기이하고 신비로운 한 편의 산문시와도 같다. 키플링은 인도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그곳에서 자랐으며, 이후 영국에서 학교를 마친 뒤 다시 인도로 돌아가 7년 동안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그래서 이 책에는 키플링의 타고난 작가적 시선과 관심으로 묘사된 인도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섬세하게 드러나 있다.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방이 어지럽혀 있고 줄이 없는 밴조가 연주를 한 사건, 밤새 빈 방에서 당구 치는 소리가 들리는 숙소, 사람 소리를 흉내 내는 이상한 우물 등 인도라는 나라의 독특한 분위기에 초자연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져, 유령 이야기가 무섭다기보다는 이국적이면서도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훤한 대낮에 인도 심라의 번화가에서 유령이 이끄는 인력거, 인도 우림 지대에 격리되다시피 한 기묘한 수도원, 무더운 밤의 열기에 취한 인도 특유의 풍경과 분위기 묘사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는 어디인가?


키플링은 초자연적이고 기이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 선과 악, 과거와 현재 등 분명하게 경계 지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죽은 아내를 만나기 위해 사지(死地)인 줄 알면서도 떠나는 남편, 지구를 동쪽으로 꾸준히 돌면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하는 불멸의 유대인, 몇 개의 생을 살며 경험했던 기억이 현생에서 수시로 떠오르는 젊은이 등의 이야기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어디인가?’를 궁금하게 만든다.     


죽음보다 삶이 더 애잔하다!


키플링은 죽은 자와 그를 기억하는 자를 나란히 보여 주면서 죽음보다 삶의 비애에 더 주목한다. 늙어버린 자신의 환영에게 양심을 빼앗겨 버리고 빵 조각을 쥐게 된 청년, 자신의 배신으로 죽은 여자가 유령이 되어 나타나자 도망치지 않고 담담히 죽음을 기다리는 군인, 자기 존재를 보는 자는 누구든 해치며 살아가는 수도사 이야기는 살아남은 자와 살아갈 날들의 슬픔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작가소개     


러디어드 키플링     

(영미권 최연소 노벨상 수상)


1865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인도에서 지낸 경험은 이후 그의 작품활동에 원동력이 되었으며,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이기도 했던 "남다른 관찰력, 독창적인 상상력, 비범한 서술 재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었다. 여섯 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녔고, 대학을 졸업한 뒤 인도의 라호르(현 파키스탄 영토)로 돌아와 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영국과 인도를 오가며 갖게 된 남다른 정체성과 감수성에 아시아 각지와 미국 등지를 여행하며 얻은 경험이 더해져 키플링은 그만의 상상력과 언어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고, 『정글북』을 발표하며 유명 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1907년 영어권 작가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34년 예이츠와 공동으로 고든버그 상(시 부문)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킴』과 시집 『막사의 담시』 등이 있다. 1936년 1월 18일 7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옮긴이     


유지훈     

전문번역가. 수원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했다(영문학 전공).     


저서로 『남의 글을 내 글처럼』과 『관사 트레이닝 1000』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페미니스트 판타지아』를 비롯하여 『좋은 사람 콤플렉스』, 『가이 포크스(3부작)』, 『크리스천의 강적들』, 『어린왕자(80주년 기념 양장본)』, 『전방위 지배』, 『퓨처 오브 레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 정보기관의 글로벌 트렌드 2025』, 『걸어서 길이 되는 곳, 산티아고』, 『베이직 비블리칼 히브리어』, 『팀장님, 회의 진행이 예술이네요』외 다수가 있다.     



책속으로     


Chapter 01     

전언


By Word of Mouth          


발행Publication     

『전언By Word of Mouth』은 1887년 6월 10일 『민군 관보』에 처음 실렸다. 1888년 단편집 『언덕에서 들려준 평범한 이야기Plain Tales from the Hills』과, 그 후속판에도 수록되었다. 1886년 11월부터 1887년 6월까지 신문에 게재된 소설 39편 중 마지막 이야기다.     


줄거리The story      

두모이스 박사(별명은 도마우스 즉, 겨울잠쥐Dormouse다)는 정부에서 임명한 외과 의사로 인도 메리드키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사회적 교류가 거의 없이 아내와 한적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용모는 둥글둥글하고 눈은 졸린 사람처럼 늘 풀려있다.     


메리드키에서 장티푸스가 발생하자 두모이스의 아내가 병에 걸리면서 부부에게 비극이 닥치기 시작한다. 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쳐 환자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간호에 나섰지만 그럼에도 두모이스 부인은 장티푸스가 재발해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주인공은 슬픔을 가눌 길이 없어 스스로 은둔 생활을 하며 주민의 위로를 거부한다.     


그는 위안을 얻기 위해 산악지대에 위치한 치니로 도보 여행을 떠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외딴 다크 방갈로(휴게소)인 바기Bagi에 들른다. 두모이스는 인도인 사환이 마을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사환은 겁에 질린 채 달려와서는 두모이스 부인을 봤다고 주장한다. 부인이 파란 드레스를 입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환에 따르면, 부인은 다음 달 누디아에서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편에게 전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두모이스는 전언에 깊은 충격을 받고 죽은 아내를 기다리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다. 이튿날 그는 심라로 여행을 계속 잇다가 나중에 메리드키로 돌아온다. 그는 바기에서 만난 수습의원에게 누디아로 전출 명령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현지에 콜레라가 퍼졌기 때문이었다.     


수습의는 그가 전출 명령을 미리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지만, 두모이스는 현지에 갈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히며 동료 의원을 안심시킨다. 그러나 두모이스가 누디아로 떠날 채비를 하자 듬직한 사환 람 다스는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가지 말라고 애걸복걸한다. 목숨을 잃을지 몰라 지레 겁을 먹은 람 다스는 품삯을 받고 더는 동행하지 않기로 한다.     


11일 후, 결국 두모이스는 죽음에 굴복하며 사망한 아내와 상봉한다. 그 때문에 벵골 정부는 누디아에서 그를 대신할 의원을 또 구해야 했다. 최초로 파견된 의사는 추아당가 다크방갈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키플링과 초자연 현상Kipling and the supernatural     

키플링은 자연을 초월하거나 범상치 않은 현상을 가미한 단편을 썼다. 이를테면, 『액션 앤 리액션Actions and Reactions』에 수록된 『하우스 서전The House Surgeon』을 비롯하여, 『그날의 일The Day’s Work』의 『선조의 무덤The Tomb of his Ancestors』과, 『데빗 앤 크레딧Debits and Credits』에 담긴 『소원의 집The Wish House』 및 『참호의 마돈나A Madonna of the Trenches』가 있다.     


이외에 『다양한 피조물A Diversity of Creatures』의 『같은 배에서In the Same Boat』와 『허비The Dog Hervey』, 『청소‧수리된 집Swept and Garnished』, 그리고 『라이프스 핸디캡Life’s Handicap』에 수록된 『덩컨의 꿈The Dream of Duncan Parrenness』과 『로스트 레기온The Lost Legion』, 『오만가지 창작물Many Inventions』에 게재된 『조디악의 아이들The Children of the Zodiac』, 『트래픽스 앤 디스커버리Traffics and Discoveries』의 『아이들They』, 『위 윌리 윙키Wee Willie Winkie』에 담긴 『체험담My Own True Ghost Story』도 있다. 끝으로, 『솔저스 쓰리Soldiers Three』에 든 『센딩 오브 다나다The Sending of Dana Da』와 『수두 집에서In the House of Suddhoo』는 초월적인 현상에 대해 합리적인 해명도 곁들였다. 아울러 오컬트에는 손대지 말라고 경고하는 시 「엔도르En-Dor」도 읽어보라.     


참고로 ‘엔도르’는 성경에 언급된, 헤브론 근방에 자리 잡은 도시로, 사람은 접근하기 어려운 암흑의 영역이라 여겨왔다. 시에서 키플링은 주인공이 오컬트를 시도하며 암흑의 영역에 진입하려는 상황을 묘사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지자 주인공은 이를 후회하며 경고 메시지를 전한다는 이야기다.     

키플링은 『내 자신의 어떤 글』에서 이렇게 술회했다.     


… 사람 심리에는 ‘심령 체험psychical experiences’이라는 것을 좇아다니는 유형이 있다. 심령술사는 아니지만, 나처럼 사건‧사고라는 거대한 영역을 피상적으로나마 취재하다 보면 운 좋게도 예측이 맞아떨어질 때가 있다. 물론 ‘투시력’ 같은 시쳇말을 끌어들일 필요까지는 없을 듯싶다. 엔도르로 가는 길목에서 나는 숱한 악과 불행을 목도했고, 선한 사람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까닭에 그 위험한 길을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다.     

같은 단락에서 키플링은 6주 후에 벌어질 사건을 구체적으로 예견하는 꿈을 술회하며 독자에게 묻는다.      

“… 왜, 어떤 경위로 나는 아직 공개도 하지 않은 인생 필름을 보여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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