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이후의 시간들을 견디는 일
영화 디 아워스(The Hours)는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된 세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순간’ 이후 도래하는 지난한 ‘시간들’을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들은 각자 1951년 미국 LA를, 1923년 영국 리치몬드를, 2001년 뉴욕을 살아간다.
그들은 종종 누워서 그 시간을 견딘다.
혹은 우두커니 앉아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자신이 자신을 위해 사는 꽃.
누군가가 대신해 마련해준 것이 아닌 자신의 꽃.
그 시간 속엔 각자의 레너드가 있다.
시간을 견디며 그들은 말한다.
어느 새벽이었어. 어떤 예감이 있어, 이런 생각이 들었지. '이게 바로 행복의 시작이구나.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하는. 하지만 절대 아니었지. 시작이 아니었어. 그건 그냥 행복이었어. 그 순간이었어. 바로 그 순간.
I remember one morning getting up at dawn. There was such a sense of possibility. You know, that feeling. And I... I remember thinking to myself: So this is the beginning of happiness, this is where it starts. And of course there will always be more...never occurred to me it wasn't the beginning. It was happiness. It was the moment, right then.
내가 배은망덕하다고? 인생을 빼았겼는데? 살고 싶지도 않은 시골에 갇혀서 살고 싶지도 않은 삶을 산다고요. I am ungrateful? You call me ungrateful? My life has been stolen from me. I'm living in a town I have no wish to live in. I'm living a life I have no wish to live. How did this happen?
하지만 여전히 직시해야 하는 시간이 남아있어. 파티가 끝난 후의 시간들,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들.
But I still have to face the hours, don't I? I mean, the hours after the party, and the hours after that...
후회한다고 말할 수 있으면 참 좋겠죠. 후련할 거고요. 하지만 무슨 소용이에요? 그럴 수 밖에 없었는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죠? 견뎌야죠. 그래요. 아무도 날 용서하지 못하겠죠. 그건 죽음이었어요. 나는 삶을 택했고요.
It would be wonderful to say you regretted it. It would be easy. But what does it mean? What does it mean to regret when you have no choice? It's what you can bear. There it is. No one's going to forgive me. It was death. I chose life.
레너드. 삶을 정면으로 보고, 언제나, 삶을 정면으로 보고, 그리고 있는 그래도 그것을 알아 보며, 마침내 그것을 알아보며, 있는 그대로 그것을 사랑하고, 그런 후에야 치워두는 거에요. 레너드, 우리 사이의 시간들을 언제나, 그 시간들을 언제나.
Dear Leonard. To look life in the face, always, to look life in the face and to know it for what it is. At last to know it, to love it for what it is, and then, to put it away. Leonard, always the years between us, always the years.
<The Hours(2002)>
Director: Stephen Daldry
Writers: Michael Cunningham(novel), David Hare(screenplay)
Stars: Meryl Streep, Nicole Kidman, Julianne Mo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