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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tagirl May 26. 2021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

해리 G. 프랭크퍼트

"개소리의 본질은 그것이 거짓이라는데 있는게 아니라 그것이 가짜phony라는데 있다. 이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는 가자 또는 모조가 어떤 측면에서는 (진짜라는 점을 제외하면) 실제의 사물에 비해 열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어떤 다른 면에서 단점일 필요도 없다. 결국 그것은 틀림없이 정확한 복제품일 수도 있으니까. 위조품에서 잘못된 점은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이다. 이것은 개소리의 본질적 속성에서 유사하게 나타나는 근본적인 양상을 시사한다. 비록 개소리는 진리에 대한 관심 없이 만들어지지만, 그것이 꼭 거짓일 필요는 없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날카로운 초점을 가진 행위다. 그것은 특별한 거짓을 믿음의 집합 혹은 믿음의 체계 속의 특정한 지점에 삽입하여 진리가 그 지점을 차지하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 설계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그가 진리라고 여기는 것이 부과하는 객관적 제약에 따라야만 하며, 이것은 일정 수준의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거짓말쟁이는 불가피하게 진릿값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거짓말이란 것을 지어내기 위해서 거짓말쟁이는 무엇이 진실인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야만 한다......다른 한편 개소리를 해서 상황을 해체 나가려고 기도하는 사람은 좀 더 많은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그의 초점은 특수하기보다는 광범위하다. 그는 특정한 허위를 특수한 지점에 삽입하는 데에만 자신을 한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는 그 지점을 둘러싸고 있거나 가로지르는 진리에 제약받지 않는다. 그는 필요하다면 맥락까지도 위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개소리쟁이에게는 이 모든 것이 무효다. 그는 진리의 편도 아니고 거짓의 편도 아니다. 정직한 사람의 눈과 거짓말쟁이의 눈은 사실을 향해 있지만, 개소리쟁이는 사실에 전혀 눈길을 주지 않는다." 


"어떤 진술이 참이고 어떤 진술이 거짓인지를 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더이상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직 두가지 대안만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진실을 말하려는 노력과 기만하려는 노력 모두를 그만두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에 대한 어떤 주장도 내세우기를 삼간다는 뜻이다. 두번째 대안은 상황이 어떠한지를 기술하려는 주장, 그러나 개소리밖에는 아무것도 될 수밖에 없는 주장을 계속하는 것이다." 


"오늘날 개소리의 확산은 또한 다양한 형태의 회의주의 속에 보다 깊은 원천을 두고 있다. 회의주의는 우리가 객관적 실재에 접근할 수 있는 어떤 신뢰할 만한 방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이러한 믿음의 상실에 대한 하나의 반응은 정확성correctness이라는 이념에 대한 헌신이 요구하는 규율에서 전혀 다른 규율로 후퇴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sincerity이라는 대안적 이념을 추구할 때 요구되는 규울이다. 개인들은 주로 공동 세계를 정확하게 묘사하는데 성공하기를 추구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전달해보겠다는 방향으로 전환하였다. 실재에는 사물에 대한 진리로 간주할 만한 본래적 속성이 없다는 확신 속에서, 개인들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려는데 전념했다. 이것은 마치 사실에 충실하려는 것이 무의미하므로, 그대신 개인들은 자신에 대해 충실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결심하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우리가 그것들(다른 것들)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자신을 결코 알 수 없다......우리의 본성은 사실 붙잡기 어려울 정도로 실체가 없다. 다른 사물들에 비해 악명 높을 정도로 덜 안정적이고 덜 본래적이다. 그리고 사실이 이런 한, 진정성 그 자체가 개소리다."


해리 G. 프랭크퍼트, 이윤 역, 필로소피,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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