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는 나에게 참 좋은 기억을 준 곳이다. 첫 마드리드 여행을 취재를 위해 갔고, 그 다음은 부모님과 함께 그렇게 여행을 한 마드리드는 나에게 좋은 기억을 더 많이 준 곳이다. 많은 여행자에게 마드리드는 볼 게 없는 도시 중에 하나다. 하지만, 나에게 마드리드는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사실 이런 매력적인 곳이 지금은 나의 친구가 된 써니 마드리드 사장인 써니가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우리가 처음 알게 된 건 일로서 만났지만, 동갑이었던 우린 친구가 되었고 마드리드 하면 써니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었다. 여행지에 내 지인이 있다는 건 참 행운이고, 평생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싶다.
써니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글도 쓰고, 일도 하고 한인민박도 운영하고 있다. 작은 체구지만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그녀만의 포스는 동갑 친구지만 이래서 한국이 아닌 이곳에서도 잘 사는구나를 생각하게 했다. 30대인우린 한국에서도 유럽에서든 다 비슷한 고민을 한다. 어떻게 먹고 살지, 어떤 걸 해야 더 행복할지..다르다면 써니는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의 생활에서 겪는 그녀만의 고충이 있다는 거다. 우리의 인생에 그 누구도 평탄하기만 하지 않듯 써니와 나, 우린 모두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며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고민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명확한 하나는 우린 우리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살아볼 만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거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사실 별로 없다. 나 또한 관광지로서 마드리드를 접했다면 아마 실망했고, 굳이 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도시 중에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나에게 마드리드는 살고 싶은 곳이고, 또 다른 나의 집인 느낌이며 좋은 기억이 더 많은 곳이기에 스페인 많은 도시 중에서도 애정하는 곳이다.
서울과 닮은 듯 다르고, 많은 사람들이 붐비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함께하며 여유가 있고, 그들의 삶을 즐기는 듯한 모습은 복잡한 스페인의 수도이지만 뭔가 사람 사는 생기 있는 곳 같았다. 꼭 여유가 있어야 여행이고, 사람 많은 곳은 좋지 않은 기억이 더 많을 거라는 편견을 이곳에서는 내려두게 되었다. 여행에서 의미를 찾기보단 그냥 어느 순간에는 여행 자체만을 즐기고 싶었다. 꼭 무언가를 찾아야 진짜 여행을 잘했다가 아니라 여행 자체만으로도 순간순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여행을 통해 꽤 성숙해져 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의 첫 일정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