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리뷰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미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영화 [써니]에서도 김장미라는 이름으로 장미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써니]의 주인공인 유호정 배우가 장미라는 이름으로 다시 영화에 등장합니다. 아이돌이었다는 엄마 홍장미씨의 과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영리한 영화입니다. 의외로 괜찮은 영화입니다. 제가 우려했던 점은 이 영화가 [써니]나 [쎄시봉]같이 음악으로 감성팔이 하면서 신파적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예상외로 음악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파적인 부분도 적습니다. 이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지만, 코미디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그냥 드라마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이야기의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주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최소한 기본 이상은 하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음악영화의 탈을 쓰고 있지만, 음악영화는 아닙니다. 엄마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의외의 이야기 전개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엄마가 가수였다는 이야기는 맥거핀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설정입니다.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가수라는 과거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홍장미라는 인물이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던 한 여성에서 엄마가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점이 생각보다 잘 먹힌다는 겁니다. 적어도 대충 쓴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국제시장]의 여자 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제시장]보다 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신파로 크게 덧칠하지 않았고, 잔잔하게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적절한 복선과 적절한 갈등으로 영화를 보면서 얼굴 찌푸리지 않게 보게 됩니다. 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는 알게 모르게 경계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것을 풀어주는 것이 초반부의 이야기들입니다. 이 영화는 초반부에 그런 이야기를 장미의 어렸을 적 이야기로 풀어줍니다. 이 부분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충분히 설명합니다. 이렇게 스케치가 잘 되어 있으니, 그 위에 어떤 색을 칠해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이 영화는 크게 나누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장미의 어린 시절, 90년대 후반, 현재로 나뉩니다. 이야기는 현재의 시간을 두고, 두 인물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사들을 보면,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어떤 사건을 암시하는 장면이 꾀나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강조하지 않고 그냥 흘려 보냅니다. 그리고 그것을 영화 후반부에 조용히 주워가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점이 영화의 특정 부분에 엄청나게 힘을 준다는 겁니다. 무언가 중요한 부분을 엄청 강조하거나 귀에 박히도록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영화의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이 영화에서는 적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의 편중 현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는 생각보다 많은 배우가 나옵니다. 네이버 영화에서 정보를 찾아보면, 주연으로 표기된 배우만 7명입니다. 그리고 조연급으로도 꾀나 많은 배우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배우들의 입장과 퇴장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정말 적절하게 아주 잘 사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는 많지만, 실제 인물은 그렇게 많지 않기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는 유호정 배우의 분량이 너무 적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는데, 그 점은 그저 걱정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같지 않으면서, 한국에서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 영화라고 총평을 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큰 임팩트를 가지고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보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만큼의 힘은 있습니다. 분명히 감정이 터지는 포인트도 확실하고, 그것을 질질 끌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영화가 이 정도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5 / 5 가수가 아닌 엄마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