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가 변해야 하는 진짜 이유
저는 3월 한 달간 13편의 영화를 극장에 관람했고, 드라마와 영화 각 1편의 오리지널 넷플릭스 콘텐츠를 관람함으로써 총 15편의 콘텐츠를 관람했습니다. 각 콘텐츠의 추천도와 저의 개인적인 감상이 반영되어 있는 별점과 간단한 평으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추천도와 별점의 기준은 다음과 같고, 점수와 점수 사이에 0.5점의 차이로 세부차이를 표시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추천도
1 - 돈 주고 보기에는 아까운 영화
2 - 큰 기대 안 하고 본다면 괜찮을 영화
3 - 시간 여유 있을 때 봐도 괜찮을 영화
4 - 관심이 생긴다면 관람해도 괜찮을 영화
5 - 누구나 만족할만한 영화
평점
1 - 단점이 더 많은 영화
2 -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
3 - 그래도 흥미로운 영화
4 -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
5 - 인생에 영향을 끼칠만한 영화
대외비 – 포스터만 느껴지는 아는 맛, 배우들의 연기마저 없었다면…
추천도 : 3 별점 : 2.5
개인적으로는 이성민, 조진웅, 김무열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영화였습니다. 이성민 배우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다른 곳에서도 그의 연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대외비]가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 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화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대외비] 리뷰 - https://youtu.be/Y49J5yh59dI
멍뭉이 – 개만 믿고 가기에는 너무나도 빈약한 완성도
추천도 : 2 별점 : 1.5
미국에는 강아지와 관련된 영화가 많아서 비슷한 맥락을 기대했는데, 조금은 다른 방향의 영화입니다. 강아지가 주인공인 영화가 아니라 소재로만 사용이 되고, 대부분은 두 인물의 로드무비 성격이 강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반려견의 유대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인생에서 그들이 사람에게 어떤 위로를 전달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메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려견을 안 키우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큰 공감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멍뭉이] 리뷰 - https://youtu.be/5IDqnS6gqvw
스즈메의 문단속 – 덕후가 아니더라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와 세계관
추천도 : 4 별점 : 4
일본에서 큰 흥행에 성공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국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봉 3주 차에 300만을 돌파하면서 감독의 전작인 [너의 이름은.]을 넘은 관객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작품에 비해서 액션 및 볼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영화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감독이 직접 언급한 것처럼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있는 영화라는 면에서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관람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 https://youtu.be/YEhxQVe_3jc
더 글로리 – 복수의 대상이 이렇게도 많았다니…
추천도 : 4 별점 : 3.5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편이었지만, 그녀의 복수극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는 듯했습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판타지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분노와 공감 및 위로를 전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을 하는 드라마입니다.
[더 글로리] 파트 2 리뷰 - https://youtu.be/VrenpWIzZ-4
똑똑똑 – 주요 소재를 이용만 했던 사회를 향한 쓴소리
추천도 : 3 별점 : 3
[식스센스]를 연출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감독의 평가가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개성만큼은 확실히 보이는 영화입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라고 하여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감독으로 이번 영화 [똑똑독] 역시 비슷한 맥락의 영화입니다. 미스터리를 소재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풀이하는 것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태도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화라는 점에서 관람 전에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똑똑똑] 리뷰 - https://youtu.be/LQwgRpNQHi0
소울메이트 – 원작에 충실한 결과물의 안 좋은 예시
추천도 : 3 별점 : 2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원작이 중국영화라서 중화권 영화 특유의 이야기 전개 구조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구조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충분히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다수이기에 다수의 관객 분들에게는 이 영화의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야기가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거기에 청량함을 기대한다면 더더욱 실망할 것 같습니다. 리메이크를 하면서 원작을 보존하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리메이크를 할 거라면 그대로라도 만들라는 것이지 그것이 정답은 아닐 겁니다. 적절한 현지화가 더더욱 영화를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죠.
영화 [소울메이트] 리뷰 - https://youtu.be/j5JMiQq7ylQ
샤잠! : 신들의 분노 – 희망만 보여주지 말고 진짜를 보여줄 때
추천도 : 3.5 별점 : 3
마블이 하향세를 가면서 DC가 더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영화는 그런 기대를 이어가도록 하는 작품입니다. 낮은 기대감에 비해서 꽤나 볼만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기대만 하고, 희망만 품게 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무언가를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올해 DC 확장 유니버스가 마무리가 되고, 제임스 건 감독이 주도하에 DC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리부트 하여 시리즈가 새롭게 시작한다고 하니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영화 [샤잠! : 신들의 분노] 리뷰 - https://youtu.be/PWwn97SCBtw
웅남이 – 누군가에게는 약자, 당사자들에게는 금수저
추천도 : 1.5 별점 : 1.5
개봉 전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죠.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는 텃세로 보일 여지가 충분합니다. 영화인이 아닌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의 연출작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본인들이 연출작을 하기 위해서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그는 비교적 빠르고, 쉽게 상업 데뷔작을 찍은 느낌이기 때문이겠죠. 그들의 입장에서는 금수저로 보일 수 있을 겁니다.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됩니다. 다만, 박성광 감독이 영화계에 전혀 일가견이 없는 사람도 아니었고, 개그 활동으로 자신의 인지를 올린 것도 노력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쉬운 예로 아이돌 출신의 배우들에 대한 시선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배우들에 비해서 연기력이나 경력에서 떨어진다고 보일 수 있겠지만, 인지도는 월등합니다. 작품성만 추구하는 작품이 아니라면 그들의 인지도가 판매가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캐스팅되는 것이죠. 결국 이곳도 시장 경제가 작용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판단은 시장, 소비자, 관객들이 하는 것이죠. 만약 ‘박성광’ 감독이 아니었다면 [웅남이]가 이렇게 관심을 받았을까요? 관람한 관객들의 평가가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겠죠.
영화 [웅남이] 리뷰 - https://youtu.be/DTFrmpPJ-BI
더 웨일 – 자신을 구원할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
추천도 : 4 별점 : 4
아카데이 남우주연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브랜든 프레이저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거기에 [블랙 스완]을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연출이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죠.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주인공인 찰리와 호흡까지 함께하게 된 영화였습니다. 상당한 몰입감을 주는 영화임과 동시에 인간의 심리와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심리를 담은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상당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인간 심리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더 웨일] 리뷰 - https://youtu.be/xdOx6L84i9E
파벨만스 – 영화로 보는 영화의 기술적, 예술적 의의
추천도 : 4.5 별점 : 4.5
영화를 영화라는 수식어를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달에 개봉한 [바빌론]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상당히 반가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작중에서 새미가 영화를 처음 볼 때의 표정과 비슷한 느낌으로 이 영화를 관람한 것 같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의 걸맞게 영화의 전개가 상당히 자연스러워서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영화의 흐름이 워낙 자연스러워서 관객들의 몰입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들었고, 영화의 스토리 또한 영화에 대한 이해가 있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흥미로울 법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작중에서 새미가 영화를 만드는 기술이 늘어가는 것 자체가 영화의 발전과정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새미라는 인물 자체를 영화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새미’의 성장이 영화의 성장인 것이고, 그가 느끼는 감정들과 겪은 사건들이 영화의 기능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죠.
영화다운 영화, 영화의 클래식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접하시면 좋겠습니다.
영화 [파벨만스] 리뷰 - https://youtu.be/VpPO0tvTN9Q
이니셰린의 밴시 – 전쟁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
추천도 : 3.5 별점 : 4
따로 리뷰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이니셰린의 밴시]를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1920년대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 속 이야기는 두 남자의 과도한 우정싸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크게 4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인물 사이에 은근한 서열이 존재합니다. 두 남자의 싸움에 각 서열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대처를 하고, 각 인물들이 맞이하는 결과들이 현실의 전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영화에서 전쟁은 간접적으로만 언급이 되고, 직접적으로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흥미롭게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연출한 ‘마틴 맥도나’ 감독은 전작인 [쓰리 빌보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미묘한 신경전을 잘 다루는 것 같습니다.
플레인 –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있지 않을까?
추천도 : 4 별점 : 3
제라드 버틀러의 영화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예술성이 뛰어기보다는 볼만한 팝콘 무비가 될 것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플레인] 또한 그 예상에 전혀 빗나가지 않는 영화입니다. 항공 재난을 시작으로 하여서, 주인공인 기장 ‘토렌스’가 가지는 직업적인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다수의 영화는 이런 직업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영화적으로 흥미로운 것이 표면적으로는 직업의 윤리를 따르면 서고 내면적으로는 인간적인 고민들이 등장하면서, 외면과 내면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담긴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그들이 흘리는 눈물에 공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웃음은 단편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눈물은 켜켜이 쌓인 서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입니다.
던전 앤 드래곤 : 도적들의 명예 –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향기
추천도 : 4 별점 : 3.5
분명 저는 이 영화를 비롯한 ‘D&D’ 관련 콘텐츠를 처음 접하지만 상당히 익숙하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히어로, 모험, 액션 영화의 클래식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이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다수의 관객분들이 마블 영화를 흥미롭게 보던 시절의 마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각 인물들의 능력을 적절히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각 능력의 콜라보를 통한 시너지를 보여주는 방식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여러 히어로 및 액션, 판타지 영화들이 보여주어야 할 덕목을 이 영화가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여러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많은 기대를 하게 되는 시리즈의 시작이었습니다.
영화 [던전 앤 드래곤 : 도적들의 명예] 리뷰 - https://youtu.be/8Dbn-w-uyWw
오토라는 남자 – 세상 모든 시련이 나에게만 주어지는 것 같다면, 그건 주변을 둘러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추천도 : 4 별점 : 4
왜 한국에는 이런 영화가 없을까 싶었던 영화입니다. 4월 1일에 [에어]를 유료 시사를 통해서 관람을 했을 때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에서 봤던 편안함을 이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노인이 된 한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불편한 습관과 이상한 성격으로 보이는 그들의 행동들은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시작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과정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제가 ‘오토’라는 남자의 사연에 더 몰입하게 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은 과거의 나라는 점에서,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인정과 공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수도 있지’가 필요한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영화 [오토라는 남자] 리뷰 - https://youtu.be/5tvCCU-hReE
길복순 – 의리로 포장된 살기 위한 선택과 배려로 포장된 사랑
추천도 : 4 별점 : 4.5
제가 변성현 감독의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영화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사소한 요소마저 감탄을 하면서 봤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감상과 생각들을 최대한 풀어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전에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변성현 감독은 매번 양지에 있는 음지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의 이야기는 매번 다르더라도 각 인물의 내면에서는 사랑이 깔려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죠. 설경구 배우가 [길복순]에 대해서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한 것이 영화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서는 감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설경구 배우는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킹메이커]에 모두 출연을 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가 변성현 감독과 함께하는 이유는 변성현 감독이 가지고 있는 시선이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배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클 겁니다. 그전까지 ‘설경구’ 배우는 매력적인 배우로 불리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연기를 잘하는 배우 중 한 명이었죠. 그런데 ‘변성현’ 감독은 그런 설경구 배우의 모습에서 섹시함을 봤다고 하고, 그것을 [불한당]을 통해서 풀어내었고, 그것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이후 설경구 배우는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생기면서 팬클럽도 생겼습니다. 이후 그가 캐스팅된 역할들도 외적인 매력과 분위기가 중요한 역할들이었죠.
간단하게 풀어내는 자리라서 이 정도만 이야기하도록 하고,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에 리뷰를 통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3월의 콘텐츠들을 마무리했습니다. 3월은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글로리]가 강세를 보이는 달이었습니다. 극장계에서는 한국 영화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국 영화의 관객 비율이 상당히 적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전부터 조금씩 경보가 있었지만, 이를 무시한 것이 지금 결과로 나온 것이죠. 한국 영화가 위기라고 말하지만, 한국 콘텐츠인 [더 글로리]는 많은 관심을 받았고, 같은 달에 공개된 [길복순]은 다수의 영화 팬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즉, 한국 콘텐츠는 아직도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한국 영화들이 극장용 영화를 만들 때, 주 타깃을 가족, 커플 등으로 삼으면서 두루두루 보기 편한 영화만 만들어왔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개성보다는 다수의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볼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는 것이죠. 거기에 개봉 시에 다수의 상영관을 밀어주는 독과점을 통해서 관객수를 부풀려왔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게 천만 갈만한 영화인가?’라는 수식어 꾸준히 붙은 것이죠.
결국 지금까지 한국 영화는 관성적으로 극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 것이죠. 그렇기에 티켓값이 1000원 인상은 일반 관객들에게는 2000원 이상의 인상 효과를 만드는 것이죠. 실제로 가격 인상 이후에 혼영 관객은 크게 변화가 없고, 커플과 가족 단위 관객만 줄어들었다고 하죠.
더불어 [스즈메의 문단속]이나 [아바타], [슬램덩크] 등의 영화들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덕후 몰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 이 영화들이 사람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는 영화라고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극장에 방문한 사람들이 타깃인 영화가 아니라 사람들이 극장에 방문하게 할 매력을 가진 영화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앞에서 언급한 영화들이 그런 영화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슬램덩크]의 경우, 개봉 초기에는 덕후들의 호평으로 사람들을 이끌었고, 그를 통해서 [슬랭덩크]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 N차 관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벤트 상영에는 젊은 여성 관객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 있죠. [슬램덩크]는 덕후 몰이로 시작을 했지만, 이제는 덕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죠.
분명 한국 영화도 덕후 몰이가 가능합니다. 영화 [불한당]은 ‘불한당원’이라는 팬덤을 만들었고, [헤어질 결심]은 ‘헤결앓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꾸준한 n차관람 관객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봤을 때 ‘한국 영화’의 덕후몰이는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을 영화계 윗선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할지는 모르겠네요. 가장 먼저 한국영화가 시작할 때 투자한 사람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3월에 어떤 콘텐츠를 관람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