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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노력의 의미가 바뀐 시대에 대하여

by 따따시



성공의 공식이 깨진 시대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노력하면 된다”라고. 하지만 그건 성공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들과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의 노력을 했어도 끝내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달라졌다. 과거엔 순풍이 불었지만, 지금은 역풍이 불지 않으면 다행인 시대다. 기회는 많아졌지만 자리는 줄었고, 길은 늘었지만 그 출발선조차 공정하지 않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 세상이다. 노력만으로 올라설 수 있던 사다리는 이제는 구조와 운, 그리고 타이밍에 의해 좌우된다.



노력의 의미는 ‘효율’과 ‘운’으로 대체되었다

예전의 노력은 ‘양’의 문제였다. 얼마나 오래 버텼는가, 얼마나 성실했는가로 평가받았다. 능력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혹은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계량화된 지표가 없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그냥 모든 것을 해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노력은 ‘방향’의 문제다.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잘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노력의 가치는 ‘시간’이 아니라 ‘효율’로 측정된다.

또한, 노력의 결과를 결정짓는 건 더 이상 개인의 의지뿐만이 아니다. 타이밍, 구조, 운. 이 세 가지가 성과를 좌우한다. 좋은 시기에 시장에 진입했는가, 좋은 팀을 만났는가, 좋은 순간에 선택받았는가. 이제는 이런 ‘맥락’이 노력을 이긴다.



그래도 노력해야 하는 이유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노력해야 한다. 요즘의 기회는 ‘노력한 사람’에게만 열린다. 그리고 그 기회를 쟁취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도 결국 꾸준히 준비해 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하다 보면 배운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무작정 부딪히는 노력보다는,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그 ‘효율’은 어디서 오는가?

지금의 사회는 정보가 넘친다.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필요한 건 ‘배우는 법’이 아니라, ‘판단하는 법’이다. 무엇이 진짜 가치 있는 정보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게 가능해진 시대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은 곧 “아무나 할 수 있다”는 말이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진입장벽이 다시 높아졌다. 결국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다. 다만 이제는, 단순히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마무리

노력의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시대라면, 이제 우리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남보다 빠르지 않아도, 적어도 나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 그게 지금의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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