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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같아도, 가치는 달라진다

영화 <나우 유 씨 미 3> 감상평

by 따따시

어떤 물건은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지만,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를 갖게 됩니다.
영화는 이 단순한 진실을 ‘다이아몬드’라는 상징을 통해 조용히 드러냅니다.
겉은 같아 보여도, 그 안에서 무엇을 발견하느냐는 결국 보는 사람의 몫이죠.
이번 나우 유 씨 미 3는 그 지점을 꽤 선명하게 건드리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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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같아 보여도, 가치는 모두 다르다

최근 인공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성분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죠. 그럼에도 사람들은 인공 다이아몬드보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더 가치있게 생각합니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다이아몬드는 인간의 생활에 전혀 쓸모가 없는 아름답게 깎인 유리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영원한 약속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욕망의 대상이 됩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도 여기에 가깝습니다. 가치라는 것은 본질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생긴다는 것이죠. 바로 마술이라는 것은 사실만 두고 본다면 트릭,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떤 목적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마술'이라는 이름을 불릴 수 있는 겁니다.
이 생각이 작품의 바탕에 조용히 깔려 있습니다.



마술은 줄었지만, 의미는 더 또렷했다

이번 편은 전작들처럼 화려한 마술쇼를 기대하면 다소 아쉽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큰 트릭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상상력의 부족이라고 볼 수 있지만, 스토리의 흐름상 그런 장면이 나올만한 구석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 속에서 어느 정도의 세대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호스맨 멤버들이 활약을 하기보다는 신입 멤버들이 활약을 하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인상적인 마술 장면이 사라진 것은 영화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나우 유 씨 미>는 마술이 중요하게 생각되지만, 정확히는 그것을 활용한 케이퍼 무비입니다.



케이퍼 무비의 외형을 빌린 의미 탐색

<나우 유 씨 미> 특유의 케이퍼 무비 공식은 여전히 유지됩니다. 속임수, 팀 플레이, 추격, 반전 같은 익숙한 요소들이 등장하죠. 그렇기에 시리즈를 처음 접하시는 문들이라면 마술은 안 나오고, 왜 범죄를 저지르는 지에 대해서 의문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원래 그렇습니다. 마술을 내세운 케이퍼 무비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이번 3편에서는 같은 뿌리, 다른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다이아몬드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영화 결말에 나오는 같은 뿌리를 가졌지만 전혀 다른 상황이 되어버린 무언가 등 비슷한 본질을 가지지만 전혀 다른 가치를 보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극장에서 보기엔 딱 이 정도의 ‘저점’

솔직히 말하면, 대단한 영화를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봉 초기에 안 좋은 반응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이는 그저 초기 반응일 뿐이었고, 마니아들의 시선이었습니다. 물론 <나우 유 씨 미 3>는 높은 고점을 보여주는 영화는 이닙니다. 그렇다고 저점이 낮은 영화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극장에서 보기에 적당한, 어느 정도의 저점을 보장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중간 중간 나와야 되는 장면들은 나와주면서, 적당히 할리우드 느낌을 내면서 적당히 지루하지 않게 풀어가는 오락영화입니다. 가볍게 보기에 좋은 팝콘 무비라는 것이죠. 극장에서 누군가와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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