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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Sep 30. 2024

엄마 아빠는 이렇게 살아내는 중이야

27년 차 직장인


직장 내 글쓰기 모임에서 작년에 이어 에세이 공저가 출간된다.


이번 주 내로 인쇄될 것이고 오늘 입체 표지가 공개되었다.

책 출간은 언제나 설렌다.


과정이 어쨌든 출간되고 나면 그간의 고통이 눈 녹듯 사라진다.


4월부터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써서 제출하면 선생님의 검토를 거쳐

금요일 저녁마다 합평이 시작되었다.

첫 글은 언제나 어설프다.


선생님은 늘 강조하신다.

이런 글이 책으로 출간되면 누가 살까요?

다시 쓰세요.


개인당 최종 3편이 추려질 때까지 한 10편은 써낸 거 같다.

다시 쓴다고 나아지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주제다.

내가 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가?

나 혼자 골방에서 쓰는 일기와 에세이 차이다.


다행히 고민하는 작가들이 12명이나 되어 서로 위로가 된다.

이번 주에는 내가 깨지고, 다음 주에는 다른 작가가 깨지고….

배고프니 김밥은 꾸역꾸역 잘도 먹는다.

여기저기 한숨 소리가 들린다.

이거 진짜 책은 낼 수 있는 건가?


6월 말 최종 원고가 정리되고 선생님 검토를 거쳐

8월 말에 교정 완료!

출판사 편집장의 손을 거쳐 책이 탄생한다.

어찌 보면 작가 원고는 전체 비중 10% 정도 차지하는 것 같다.

예쁜 책 표지로 포장된 책이 나와도

결국 글의 책임은 작가에게 있다.


작가는 출간의 기쁨도 잠시 판매에 열을 올린다.

아무리 출판사가 나서도

작가의 인지도와 책 판매 지수는 비례한다.

이제부터는 영업이다.

저기요, 책 좋아하시나요?

이 책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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