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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인 folin Jan 21. 2021

폴인 Behind The Paper: 에디터편

폴인페이퍼 이건희, 라일락 에디터 인터뷰

폴인페이퍼는 폴인이 만드는 종이신문입니다. 비즈니스 트렌드부터 인사이트까지, 폴인의 다양한 지식 콘텐츠를 종이에 예쁘게 담아보았습니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의 알림을 잊고, 한참 동안 읽기에 몰입했던 그리운 기억을 되살려보시길 기대합니다. 묵직하면서도 가슴 뛰는 폴인의 스토리가 바스락거리는 종이의 질감, 소리와 함께 당신에게 짤막한 휴식과 긴 영감을 줄 것입니다.


폴인페이퍼를 만드는 사람들

매달 집 앞으로 배송되는 폴인페이퍼,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는걸까요? 그 과정을 살짝 엿보기 위해, 폴인페이퍼팀의 에디터, PM,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어쩌다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에서 아날로그적인 종이신문을 만들게 되었는지,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시선을 확 사로잡는 표지와 일러스트들은 누가 디자인하는건지. 궁금하시다면, 세 편의 인터뷰를 읽어주세요.



먼저, 에디터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까합니다.





Q1. 폴인페이퍼 1~3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호는?

릴리: 2호. ‘상상’을 주제로 송길영 부사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요. 굉장히 많은 질문을 준비해갔는데, 어느새 노트북을 덮고 대화에 푹 빠져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접하는 법, 재미와 취미가 하나인 삶 등 주제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나눴죠. 한정된 지면에 이야기를 담느라 고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면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는 스토리북 <폴인이 만난 사람>에 담았으니,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페이퍼 2호에 실린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과의 인터뷰



Q2. 완성된 페이퍼를 처음 받아볼 때, 어느 부분을 가장 먼저 보시나요?

켄: 처음 받아볼 때는 슥 보기만 해요. 혹시 오타가 있을까 두려워서요. 디지털 콘텐츠는 바로 수정이 가능하지만 페이퍼는 그게 안되잖아요. SNS에 후기들을 먼저 확인한 다음, 좋은 후기가 많으면 그제서야 마음 편히 페이퍼를 읽어보는 편입니다.

릴리: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넘겨보면서 빠진 페이지가 없는지 체크합니다. 폴인 에디터로 일하기 전에는 출판 기획을 했었는데, 이 때 생긴 습관이에요. 모든 페이지 체크하기!



Q3. 4호 주제인 ‘리듬’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릴리: 켄과 카페에서 4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와중에, 카페 리플렛에서 '리듬'이라는 단어가 눈에 딱 띄었어요. 사람들이 다짐을 많이 하는 새해 시즌이기도 하고, 또 일상의 '리듬'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진 요즘, 나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야 하고 그 중심을 잡아주는 게 '리듬'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때의 리듬은 습관, 루틴 등의 말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Q4. 매번 주제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켄: 평소에 그때 그때 생각을 자주 해두는 편입니다.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팀원들마다 각자 다른 것 같은데요. 저는 주로 서점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진열대를 쭉 돌아보며 책 제목들을 보다보면, 이미 큐레이팅이 되어있으니 주제별로 아이디어를 얻기 좋더라구요. 물론 기사나 콘텐츠 플랫폼도 틈틈이 모니터링합니다.

릴리: 평소에 시나 에세이를 좋아해서, 독서 중 떠오르는 단어가 있으면 적어두었다가 회의를 통해 디벨롭하곤 합니다.


Q5. 최근 인상깊게 읽은 시나 에세이를 추천해주신다면?

김성광 작가의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를 추천드립니다. 육아대디인 저자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와중에 조각 시간을 활용해서 쓴 에세이인데요. 읽으면서 잠들기 전, 출퇴근 시간 등 저의 몰랐던 저의 조각 시간을 찾게 되었거든요. 새해를 맞아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하는 법을 찾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6. 페이퍼 제작의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켄: 지난 호 발행이 완료되면 바로 다음 호 기획회의에 돌입하는데요. 큰 주제를 선정하고, 각 페이지 별로 어떤 콘텐츠가 들어갈지 조율합니다. 구성은 2~3차례 회의를 거듭하면서 픽스해나가요. 그리고 섭외 라인업을 정한 다음, 역할을 분담해서 컨택 및 인터뷰를 진행하죠. 여기까지가 2주 정도 소요되고, 이후에는 원고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요.

페이지 구성 회의
페이퍼 제작 회의 현장


Q7. 퇴고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본적으로 에디터가 본인 원고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내부적으로 수시로 검토합니다. 가끔 중앙일보에 전문적으로 교열하시는 분들에게 맡기기도 합니다.

퇴고를 거친 페이퍼 원고



Q8. 콘텐츠를 제작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켄: 글 쓰는 것도 힘들지만 아무래도 섭외가 정말 어렵죠. 섭외는 주로 에디터들이 기존에 취재했던 사람, 협업했던 사람 등 최대한 풀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꽤 수월한 편이지만, 콜드콜(*일면식 없이 메일 혹은 전화로 섭외를 제안하는 일)을 하게 될때면 아무래도 좀 진땀나죠. 진땀이 나는 만큼, 콜드콜을 드릴 때마다 페이퍼의 취지와 기획 방향을 상세히 설명드려요. 그럴 때 오히려 반가워 하며 섭외에 응해주시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기쁨이 우러나옵니다. 

(※콜드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폴인스토리 <"콜드콜 어떻게?" 스타트업 기자 미팅 A to Z>를 읽어보세요.)

릴리: 다른 업무와 페이퍼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기획부터 발행까지의 과정을 속도감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워요. 그러면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9. 최근 기억에 남는 섭외 에피소드가 있다면?

켄: 3호에서 에세이를 맡아주신 김동조 대표님. 워낙 업계에서 유명하시고, 저희 팀 내에도 팬이 많은 분이시라 메일을 드려봤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실제로 만나니 인상이 너무 좋으셨어요. 에세이는 말할 것도 없구요. 추후에도 다시 뵙고 작업해보고 싶은 분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릴리: 송길영 부사장님을 인터뷰할 때 장소를 물색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다음 일정이 다산성곽길 근처여서, 성곽길에 있는 카페를 찾아야 했는데요. 공간은 물론 메뉴, 이름까지 고심해서 장소를 선정했었어요. '의외의 조합'이라는 이름의 카페 루프톱에서 저녁놀을 보며 인터뷰를 하게 됐죠.

다산성곽길에 위치한 카페 '의외의 조합' 옥상에 마주 앉은 폴인 라일락 에디터(좌)와 바이브컴퍼니 송길영 부사장 ⓒ 폴인



Q10. 코로나로 에디터의 업무에도 많은 고충이 있을텐데요.

켄: 페이퍼 인터뷰는 사진을 찍어야하니까 대면이 필수적인데, 안전에 신경쓰면서 장소를 선정하고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마스크를 쓰면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오기도 힘들고. 인터뷰이와 더 친밀하고 진솔한 얘기를 나누기가 어려워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로 콘텐츠를 포함한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는 요즘, 폴인페이퍼는 물성이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면에서 더 가치를 발휘하지 않나 싶습니다.

릴리: 요즘은 재택근무로 전환되다보니 주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어제 집에 와이파이도 하나 더 장만했어요.(웃음) 장단점이 뚜렷한 것 같아요. 시간 내에 할 말만 딱 하다보니 효율적인 면도 있지만, 언어로 담아내기 어려운 미묘한 뉘앙스, 표정이나 분위기까지 충분히 공유할 수 없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1호에 실린 준지 타니가와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메일과 화상연결로 진행되었다.



Q11. 인터뷰 질문 선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켄: 정답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키워드’에 맞는 질문을 많이 준비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말’에 대해 강연도 많이 하시고 전문성이 있는 분을 섭외했다면 ‘새해에는 어떤 말의 리듬을 가지면 좋을까’ 등의 질문을 드릴 수 있겠죠. 또 저는 인터뷰이의 인생 스토리나 성과, 최근 행보 등을 다룬 기사를 많이 참고합니다. 예를 들어 JTBC 예능을 총괄하시는 분을 인터뷰한다면 요새 ‘싱어게인’이 잘 되고 있더라, 등의 질문을 드립니다.

릴리: 제가 폴인페이퍼의 독자라고 상상하면서 가장 궁금한 순서대로 질문을 선정해요. 그다음,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생각하죠. 인터뷰이의 최근 인터뷰 기사를 꼼꼼히 읽고, SNS 글도 유심히 보고 메모해둡니다. 4호 '리듬'에서 모베러웍스 인터뷰를 했는데, 인상깊었던 브런치 게시글을 읽어드리니 매우 쑥스러워 하시더라고요.

모베러웍스 누브랜더 대오(좌)와 프로듀서 소호. 모베러웍스의 이야기는 페이퍼 4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Q12. 인터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켄: 편안한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장소라든지, 분위기라든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져야 인터뷰어로부터 많은 얘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장소 섭외를 미리미리 해 두는 편이에요. 미리 대관을 안 해놓으면 당일에 적절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어떤 장소의 어떤 자리가 좋을지, 사진은 어떤 구도로 찍을지까지 미리 다 고려해놓습니다.

릴리: 사전질문은 어디까지나 준비의 차원일 뿐, 실제 인터뷰를 할 때는 인터뷰이의 말에 귀기울이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풍부한 대화를 나눌수록 더 깊은 내용을 독자들께 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연남동의 어느 카페, 천선란 작가와의 인터뷰. 천선란 작가의 이야기는 페이퍼 2호에서 읽어볼 수 있다. ⓒ최지훈



Q13. 섭외하랴, 글쓰랴, 에디터가 담당할 업무가 한 둘이 아닌 듯 한데요, 여러 업무를 능률적으로 핸들링할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켄: 저도 아직 찾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직업특성상 마감일에 맞추기 급급할때도 있고, 휴가 중에 일할 때도 있고.. 이 일을 정말 좋아하지만 일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업무 시간과 가족과의 시간을 잘 조화하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폴인 스토리북인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를 작업하며 알게 된 개념인데,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워라블'(work-life-blending)을 지향하고 있어요. 

지난 11월 온라인 라이브로 진행된 폴인북토크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

릴리: 그날의 할 일을 디테일하게 기록합니다. 앞서 '리듬'과 관련해서도 말씀드렸듯이, 제 일상의 '리듬'을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일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를 위해 업무가 끝나면 규칙적으로 요가를 하며 몸과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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