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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인 folin Jan 26. 2021

폴인 Behind The Paper: PM편

※폴인 Behind The Paper의 2편입니다. <1편 보러가기>


에디터의 이야기에 이어, 폴인페이퍼를 처음 기획하고, 제작총괄을 맡고 계신 김종원 PM을 소개합니다.





Q1. 디지털 플랫폼인 폴인에서 종이 신문을 발행한다는 점에 많은 분들이 독특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어쩌다가 폴인페이퍼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중앙일보에 오기 전에는 전자책 회사에서 마케팅 및 사업 전략을 맡았습니다. 그 전에는 동네 서점을 했어요.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둘 다 경험해본 거죠.

김종원 PM이 운영했던 동네서점

두 산업의 소비와 공급을 모두 해보면서 느낀 점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꼭 경쟁구도로 이분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용자들은 두 콘텐츠를 상황에 맞게 넘나들며 이용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을땐 책을 읽고, 출장을 가거나 이동할 때는 전자책을 읽죠. 그렇다면 두 방법을 모두 사용할때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종이신문을 만들어보자 마음 먹은 것입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만들어오던 것이니까, 우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겠죠. 한 때 전통을 풍미했던 대형 신문사의 헤리티지를 활용한다면요. 신문을 언제까지 올드미디어로만 취급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3040, 그 윗 세대들에게는 신문이 올드미디어고 디지털이 뉴미디어지만, 날때부터 디지털과 함께 자란 MZ세대에게는 오히려 페이스북이 올드미디어고, 신문이 뉴미디어일수 있잖아요.


모바일 안에서의 싸움은 늘 어렵습니다. 특히 폴인처럼 엔터테인먼트 성향이 약한 플랫폼은 넷플릭스, 리디북스 등 동영상, 웹소설 플랫폼들과 시간 싸움에 있어 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바일 밖에서 싸워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핸드폰을 놓고 있는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텐져빌리티(tangibility), 즉 만질 수 있는 소비 감각을 제공함으로써 온전히 우리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Q2. 폴인페이퍼를 기획하실 때, 독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드리고자 하셨나요?

사람들이 지식 콘텐츠를 찾는 것은 결국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정보를 얻고자함도 물론 있겠지만, 내가 이런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망 또한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폴인페이퍼가 주변에 자랑할만한 지적 아이템이 됐으면 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담은, 비주얼적으로도 보기 좋은 종이 신문을 받아보는 경험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Q3. 종이신문이 디지털 콘텐츠보다 유통이든, 보관이든 간편성에 있어서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일텐데요. 그럼에도 종이신문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가치는 무엇일까요?

몰입도와 텐져빌리티(tangibility: 만질 수 있는 소비 감각). 우리 모두 세대불문하고 종이책으로 공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만지면서 읽었을 때 내용이 더욱 내재화가 잘 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객들의 페이퍼 리뷰를 보면 내용이 더 진지하고 풍부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적인 콘텐츠라는 매력도 있죠. 막 넘기면서 볼 수 있는 디지털과는 달리 콘텐츠의 모든 요소들을 집중해서 볼 수 있으니까요.



Q4. 이번 3호는 배송 봉투가 바뀌었는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1-2호는 종이 봉투에 배송했는데요, 봉투 사이즈상 페이퍼가 가로, 세로로 두 번 접혀갔습니다. SNS에 고객 인증샷들을 보니, 비주얼을 신경써서 만든 페이퍼인데 접힌 선이 페이퍼 이용 경험을 떨어뜨린다는 판단하에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콘텐츠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배송부터 받아보는 것까지가 다 고객경험이니까요. 여러 봉투 샘플을 구입해서 전국 팔도는 물론 제주도, 울릉도에 사는 지인들까지 배송해보고, 깔끔하게 잘 도착하는 것을 보고 봉투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봉투 리뉴얼 이전의 페이퍼 인증샷 (instagram: @ravely_ing)
리뉴얼된 배송 봉투


신문을 받아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문은 항상 집 앞 바닥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 배송 방식은 100년 동안 바뀌지 않았어요. 취재, 편집, 디자인 등 여러 부서가 협업해 만든 고품질의 콘텐츠인데, 배송 방식에 개선이 없다보니 콘텐츠를 이용하기도 전부터 외면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문 배달의 모습. 주로 현관문 앞에 떨어져있다.


요즘 스타트업도 보면 물류, 배달 과정이 무척이나 혁신적인데, 신문의 배달 과정도 더 고도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잘 만든만큼 잘 받을 수 있게요. 그리고 최근 환경 이슈와 관련해서도 생각이 많은데요. 콘텐츠 생산을 어떻게 더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Q5. 8-9면의 Graphic Story를 그려주시는 제이노트님과는 어떤 인연으로 협업을 하시게 되었나요?

페이퍼에 텍스트와 사진만 들어가면 심심할 것 같아, 새로운 레이아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sns에서 우연히 제이노트님의 작품을 보았어요. 인포그래픽같은 비주얼이 신문에 과감하게 들어가면 좋겠다 싶어 DM으로 협업 제안을 드렸죠. 처음에는 ‘어우, 제가 이걸 할 수 있을까요?’하는 반응이시더라구요. (웃음) 저희가 스토리를 선정해서 드리면 요약부터 디자인까지 다 직접 하세요. 그 분의 전문성을 믿기 때문에, 가급적 관여는 안 하려고 합니다.

페이퍼 2호 8-9면을 장식한 제이노트의 일러스트


Q6. 추후 폴인페이퍼에 더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나,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반 우편으로 나가다보니 배송 시기가 일정치 않다는 점. 분실, 반송 문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지국을 활용하거나, 거점을 활용한 배송 방식도 좋겠다는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최민석 디자이너와 협업한 폴인 가구도 곧 출시 예정인데요. 배송에 이어 보관까지 완벽할 수 있도록, 페이퍼를 예쁘게 진열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2월 출시 예정인 폴인 X 바이최민석 가구


Q7.폴인페이퍼를 200%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밑줄 치며 읽기. 폴인 웹에도 최근 하이라이트 기능이 생겼지만, 그래도 종이에 직접 밑줄 치며 읽으면 집중도부터가 확 다르더라구요. 매일 10~30분씩 각 잡고 밑줄 쳐가며 읽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아이디어를 틈틈이 메모하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가져보고. 2페이지에 Inspiration Note를 활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빨리 소비만 하는 요즈음, 좋은 리추얼이 될 것 같습니다.


Q8. 페이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인사이트가 있다면?

종이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 꼭 콘텐츠가 디지털에만 담길 필요는 없다는 것. 디지털은 결국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만 해야돼, 디지털이 답이야. 이런 접근은 좋지 않다고 봐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실험해보고, 고객반응을 토대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이 콘텐츠에도 아직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페이퍼를 기획하며 소비자 반응으로, 그리고 데이터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폴인페이퍼는 어떻게 받아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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