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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Apr 09. 2024

어제의 나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만족하기

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쓸데없는 욕심 때문이었다.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으면 감사할 줄 모르고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음에도 감사할 줄 몰랐고

이사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두발이 되어주는 자동차가 있다는 것에도 감사해하지 못했다.

시간이 날 때 사람들과 만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감사해하지 못했고

이만큼 잘 키워준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도 못했다.

아이들이 속 썩이는 없이 잘 자라 준 것에도 감사하지 못했고

긴 세월을 나와 함께한 아내에게도 감사해하지 못했으며

나이 차이가 많은 동생들을 부모님 대신 잘 챙겨주지 못했는데 잘 살아주고 있는 것에도 감사해하지 못했다.


그 밖에도 수많은 것들에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 모든 것들이 세상을 살아내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그 삶은 거짓이었고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모두 나의 욕심을 채우려는 것에 불과했다. 욕심은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과 같은 것임을 모른 채 살아왔다. 아니 어쩌면 그 독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세상 모든 일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았다. 물질적인 것에 흔들리며 살아왔다. 자동차를 가지고 있지만 더 좋은 차를 항상 동경하고 더 좋은 집으로 더 좋은 환경으로 나를 내 몰면서 끝없는 욕심을 채우려는 것을 암묵적인 목적지로 삼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책상 앞에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고, 함께 일할 직장이 있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직장 동료들과 가끔 만나 식사를 하며 수다를 떨 수도 있고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불러내어 술 한잔 할 동료들도 있다.

돌아보면 나와 함께 해 주었던 수많은 동료들이 있어 오늘의 내가 있다.


허황된 꿈을 찾아 헤매느라, 파랑새를 찾아다니느라 많은 소중한 순간들을 지나쳐 버렸다. 그 순간순간이 파랑새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감사한 순간들이 있음을 모른 채 그리고 때론 모르는 채 앞만 보고 걸어와 있다.


그렇게 걷다가 멈춰 서서 바라본 세상에는 내가 지나쳐온 것들 외에 다른 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은 공허함.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는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놓쳐가는 삶을 살고 있었는지 자신을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하기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이라도 이런 생각들이 찾아와 준 것에 감사해 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생각의 감정들이 계속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다르게 해 보는 것으로 오늘의 이 감정들이 망각의 늪으로 빠지지 않도록 해 보려고 한다.


오늘 사진 속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오늘도 건설현장에서 고된 하루를 보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나는 그들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일할 수 환경이 주어지고 안전한 환경이 주어진다. 그것만으로도 난 오늘 나의 하루에 감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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