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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Nov 13. 2024

항상 안전거리를 유지하라

나의 라라라

사람과 사람 간에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경험 상 필요하다.


인터넷의 등장, 스마트폰 그리고 소셜미디어들이 만들어지고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그런 것들이 없던 시절보다 대면을 하는 일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는 아주 많이 멀어졌다.


개인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이메일과 메신저의 활용이 더 늘어났고 코로나 시절에는 화상회의가 발달하고 그것이 어느덧 자리를 잡았다. 그로 인해 진풍경이 벌어진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동료와 메신저로 대화하고 심지어 화상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옆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마이크를 통해 상대방의 스피커로 전달을 한다.


이런 시스템이 없을 때는 모두가 회의실 모여서 회의를 했었고 얼굴을 보며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와 표정을 살피며 당한 대화를 이어 나갔었다.


그러나 화상회의에서는 상대방의 표정을 대면하는 것만큼 알아차리기 힘들며 비디오를 켜지 않는 컨퍼런스콜과 같은 회의에서는 비대면이기에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보니 회의가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우리 모두 그것에 익숙해 진것은 사실이다.


어쩔 수 없었던 코로나 시절 비대면 회의는 사람들 간의 거리를 멀게 만드는데 일조를 했고 그것이 정착이 되어 당연한 직장의 문화가 되어 버렸다.


그런 환경들이 만들어지고 난 후 동료들 간의 거리는 당연히 멀어졌고 어느새 말로 물어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나조차 메신저로 물어보면 될 것을 왜 말로 하고 그래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대면하던 시절 사람들과의 적당한 거리가 비대면 세상, 특히 각종 온라인 매체를 많이 선호하는 사람들과의 적당한 거리의 정의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실제로 비대면 시기에 새롭게 알게 된 직장 동료들은 같이 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기 어려우며 같이 일이라도 엮이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라는 것 자체를 신경 쓸 필요가 없기는 하다.


반면 그래도 비교적 가깝게 지내는 동료들과는 밥도 같이 먹고 술도 한잔 하며 거리를 좁혀 간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가끔 선을 넘는 일들도 벌어지고는 하지만 수습도 잘 되는 편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것을 가슴속에 담고 살아가고 그런 상황이 누적되면 언젠가 폭발하는 날이 오고야 만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데 나는 그 예의를 적당한 거리라고 생각한다.


좀 더 과하게 말하면 예의를 넘어 존중하고 존경하기까지 해야 상대방과의 거리를 유지하고 이슈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 그것들이 깨지는 순간 상대방을 너무 편하게 대하거나 막 대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혼란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진 본받을 만한 정점을 발견하는 것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지만 절대 그런 장점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선입견이 절대 그들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기도 고 상대방이 절대 빈틈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자일 경우가 많을 것이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나에게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전자 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과는 사실 거리를 만드는 것을 할 수 없는 것은 벽을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인데 그 벽을 허무는 자연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적당한 거리라는 공식을 적용할 수 없다.


적당한 거리는 상대가 가진 장점을 존중, 존경해 주는 것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마찰이 일어나거나 그저 그런 관계로 남기 마련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적당한 거리로 만들어 줬던 그 무언가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망각하게 되는 순간 거리가 멀어지거나 새로운 벽을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항상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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