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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인지하고 보살피기

by 노연석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고 그 생각의 소리들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하며 살아간다.

내 안의 소리들은 들을 수 있지만 타인의 마음속 소리는 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한가 보다. 말하지 않으면 어떤 이의 생각의 소리도 들을 수 없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다.

세상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보니 내 생각과 타인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판단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걸림돌이 많이 생긴다.

돌부리에 가끔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발에 부딪힌 돌이 차여 날라 가기도 한다. 날아간 돌을 보며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갈 수 있지만 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아프고 화가 나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반면 나의 발에 차여 날아간 돌도 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과 같은 상황일지도 모른다.

내 생각만으로 묻어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으면 결국 내가 묻어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과 다름없다.

그 대상이 가까운 사람이든 먼 사람이든 다르지 않지만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무심한 편이라 이런 실수를 많이 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땅속 깊이 묻어 돌부리가 튀어나오지 않게 하고 타인이 묻어둔 돌의 부리가 발에 걸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나 혼자만 독불장군으로 살아갈 수 없다. 그런 삶은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고 그런 마음으로의 삶은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나도 잊고 살았다. 돌아보니 나의 마음은 몇 년 전의 나로 회귀해 있었다. 잊고 산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었고 무시했었고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들의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변해온 데는 이유가 있겠지만 바라던 삶은 아니었다.

어쩌면 흐트러지면 의식하여 바로 잡고 다시 흐트러지면 바로 잡는 반복된 삶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가려고 했었는지 잊어버릴 수 있다. 가끔 자신을 뒤 돌아보고 방향이 틀어지면 바로 잡고 잘 가고 있다면 그렇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살아가야 후회 없는 삶이 만들어진다.

의식적으로 내 마음의 소리를 타인의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야 자신을 돌아보고 올바른 방향으로 잘 갈 수 있다. 내 생각만으로 일보 전진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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