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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드론 Jan 04. 2021

경주 더마린풀빌라에서 펼친 세기의 낚시대결, 탁구대결

세기의 대결

https://youtu.be/Sp1l8-gIkaU


어느날, 와이프가 경주 더마린풀빌라 링크 주소를 보냈다. 처남이 아이들과 함께 가자고 이미 예약을 했다며 시간을 내라고 링크 주소를 보냈던 것이다. 잠깐 경주 더마린풀빌라에 대해 설명하자면 경주 감포읍에 위치해 있는 풀빌라로 풀빌라는 이름에 맞게 펜션 객실내에 미온수(30-33도)가 있는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수영장이 크지는 않고 4인 가족 기준이 재미있게 놀 정도의 사이즈이다. 


5인 이상이 숙박을 하게 되면 수영장이 없는 객실이 배정되는데 해당 객실에는 스파욕조가 외부 베란다에 준비되어 있다. 우리가 사용했던 객실은 수영장이 없고 스파 욕조가 있는 객실이었다. 스파가 있는 객실은 복층형 구조로 되어 있고 2층 베란다에서 감포앞바다를 바로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곳 경주 더마린풀빌라의 경우 BBQ 가 무한리필로 제공되고 있다. 예약한 인원수에 맞게 제공된다. 단, 그릴 비용은 별도이다. 해당 사항은 경주 더마린풀빌라에 문의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경주 더마린풀빌라! 직원으로부터 시설 사용 안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짐을 풀었다. 아이들은 이미 없어진 상태. 아이들을 찾으로 주차장에 내려가보니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낚시터에 쪼그려 앉아 산천어를 구경하고 있었다. 이곳 빌라에서는 여름에 야외 수영장으로 사용했던 곳을 산천어를 풀어 낚시터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낚싯대와 미끼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객실 안내처에 가서 낚싯대를 빌려와 아이들에게 건네주었다. 작년 코타키나발루에서 바다낚시를 했던 아이들은 호기롭게 낚싯대에 미끼를 끼고 산천어가 있는 물속에 낚싯대를 맡겼다.


호기롭게 낚싯대를 던진 아이들은 물고기가 금방 잡힐 것처럼 이야기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생각만큼 물고기를 잡히질 않았다. 심지어 바로 앞에 미끼를 던졌음에도 물지를 않았다. 낚싯바늘에 달려 있던 미끼가 빠진 하민이가 갑자가 다급하게 외쳤다.


"잡았다!"



정말로 물고기를 잡았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신기하듯 쳐다봤다. 미끼가 빠진 바늘이 물고기 옆구리를 걸어 잡았던 것이다. 어쨌든 잡았기 때문에 하민이는 신나게 목소리를 높였다. 주위에 있던 다른 집 아이들도 신기한 듯 구경 왔다. 잠시 후 하겸이도 잡았다며 낚싯대를 들어 올렸다. 역시나 빈 바늘로 걸어 올렸다. 이후 옆에 있던 다른 집 아이들도 하나둘씩 미끼 없애기 시작하며 낚싯터는 시끌벅적하게 되었다. 물론 잡은 산천어는 그대로 물속으로 돌려보냈다.


그렇게 신나게 낚시 체험을 한 뒤 숙소로 들어온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놀기 시작했다. 하민이는 이미 옷을 벗고 2층 스파로 올라갔고, 하겸이는 집에서 가져온 탁구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지난번 산청 W글램핑장에서 캠핑은 안하고 하루 종일 탁구만 쳤던 경험이 있던 터라 불안했다. 속으로 ‘이거 오늘도 하루 종일 탁구를 치게 생겼는 걸’라고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 산청에서는 나 혼자였고 지금은 처남과 장인어른이 함께 있어서 다행이었다. 심지어 장인어른은 취미로 탁구를 치시는 분이시라… ㅎㅎ



탁구대를 설치하고 역시나 장인어른이 하겸이과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아직 밥을 먹기 전까지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이미 탁구 공은 탁구대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지난 산청에 비해 실력도 어느 정도 늘었다. 물론 산청 이후 탁구는 쳐 본 적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신나게 탁구를 치고 있던 하겸이와 달리 2층으로 올라간 하민이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2층으로 올라가 봤더니 혼자 악어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다. 


이미 따뜻한 스파 안에서 몸을 녹이며 혼자 노는 게 심심했는지 자꾸 나보고 들어 오란다.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스파 욕조 안에 들어갔다. 분명 미온수라고 그랬는데 목욕탕에 들어온 것 처럼 뜨거웠다. 욕조는 의외로 넓었다. 성인 4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사이즈였다. 비록 수영장은 아니였지만 하민이와 나는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잠시 후 직원이 BBQ 그릴을 베란다로 가지고 왔다. 그릴을 주문하면 객실까지 직원이 그릴을 가지고 온다. 물론 고기 역시. 고기와 각종 반찬, 밥까지 풀세트로 가지고 왔다. 부족하면 더 준다고 하며 직원은 사라지고 그렇게 BBQ 타임을 시작했다. 보통 무제한 BBQ 서비스를 하고 있는 숙박업소는 질이 조금 떨어지는 고기를 사용한다. 지난번 산청 글램핑장도 고기의 질은 조금 떨어졌다. 그런데 여기 고기는 맛이 있었다. 고기의 살코기나 지방도 적절했다. 어쨌듯 그렇게 배불리 먹고 난 뒤 하겸이는 다시 1층으로 순식간에 내려가 탁구채를 잡고 있다. 이거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탁구공이 쉴새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그 순간 하민이가 주섬주섬 자기 가방을 뒤지고 있다. 짜잔! 갑자기 휴대용 마이크를 꺼내더니 침대 위로 올라가 트로트 공연을 하기 시작한다. 보릿고개를 시작으로 파트너, 질풍가도를 부른다. 평소 축구 선수와 가수를 꿈꾸던 하민이의 첫 공연이다. 온갖 개방정을 부리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그렇게 하민이의 효도 공연이 끝나고 하민이는 또 다시 가방을 주섬주섬 뒤진다. 제발 그것만은 꺼내지 않길 바랬던 걸 하민이가 꺼낸다. 바로 ‘부루마블’ 이다.



‘부루마블’ 은 한번 시작하면 정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보드게임이다. 그’부루마블’을 꺼낸 거다. 계속해서 할아버지와 탁구를 치고 있던 하겸이를 제외하고 처남과 내가 결국 하민이 옆에 앉았다. 그렇게 시작된 ‘부루마블’…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흐르고. 내가 구입했던 도쿄에 하민이가 걸렸다. 도쿄로 말하자면 내가 방금 호텔, 빌딩, 빌라 2개를 지었던 곳이다. 큰 금액을 지출해야 했던 하민이는 괴성을 지르고 가지고 있던 돈을 탈탈 털어 비용을 정산했다.


파산을 앞두고 있던 터라 곧 게임을 끝날 분위기다. 그렇게 내 차례가 되고 주사위를 던졌다. 2가 나왔고 말을 옮기는 순간! 하민이가 환호성을 지른다. 그랬다. 2칸 앞에는 하민이의 파리가 있다. 파리에는 호텔, 빌딩, 빌라 2개가 나란히 장식 중이다. 금방 하민이가 걸렸던 내 땅 도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판이다. 하민이는 깔깔거리며 좋아했다. 하지만 게임은 언제 끝날지 모르게 됐다. 이미 시간은 오후 11시가 다 되었다. 잠시 뒤 손흥민 경기 중계방송이 있다고 이야기 한 뒤 드디어 길었던 ‘부루마블’ 게임을 멈췄다.


아이들은 낚시와 탁구, 물놀이, 노래자랑, 부루마블 게임까지 모두를 즐긴 뒤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까지 했던 손흥민 축구 경기를 다 보고야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 종일 원 없이 신나게 놀았던 아이들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자마자 꿈나라로 향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오늘 하루 신나게 놀았지만 꿈속에서도 아마 또 놀고 있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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