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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고래 Jan 13. 2022

메타버스 어렵지 않아요!

메타버스가 어렵다고 느끼는 어른이들을 위한 메타버스 설명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후에 오는 세상은 누군가에게는 아주 다른 세계가 될지도 모르겠다.

진로 상담을 자주 하는 나는 최근 상담하러 오는 중, 고등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살아가야 하는 10년 후 직업군에 대해 알아보다 나의 미래를 새로 설계하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인 '메타버스'에 올라타게 되었다. 몇 달 전부터 기업 강사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교육으로 '메타버스', '게더 타운' 등이 꼽히고 있었지만, 나에겐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메타버스? 뭔 버스지? 올라타라는데 어찌 타지? 게더 타운? 응.....? 아무튼 코로나가 뒤엉켜버린 삶을 정리하느라 여기저기 정신을 빼고 있었던 탓이었는지 아니면 원래 대충 보는 습관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콘텐츠인가 보다 했다.


 그러다 진로 적성 검사 키트를 만들려고 보던 중 미래 직업 다이어리라는 책을 보다 뒤통수가 띵-해지는 기분을 받게 된 것이다. 와우! 메타버스!! 이렇게 멋진 세계가 있었다니!!! <메타버스> Meta + Universe =MetaVerse 였다니 과히 충격적이었다. Bus가 아니라 세계였다니 어디서 말 안 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무식이 탄로 날 뻔했다.


 그 후 나는 메타버스로 뛰어들어 헤매기 시작했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미지의 세계를 미아처럼 헤매었다. 책을 미친 듯이 뒤져봤고, 유튜브에서 나오질 못했다. 결론은 미지의 세계는 아니란 것이다. 나는 이미 그곳에서 살았었고, 살고 있었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의 저자 김상균 교수가 나와 같은 세대를 디지넬 네이티브라 했다. 


 나와 나의 친구들은 어학사전에 등록된 세대다. 그 유명한 이해찬 1세대. 메타버스를 알게 되고 그분은 이런 시대가 올 줄 알고 그렇게 우리를 훈련시키셨나 보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중학교에서 야자 하고, 모의고사 치고 기타 등등 중3 때도 고3 때처럼 공부를 시키더니,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놀라고 했다. 야자도 하지 말고 공부도 하지 말라고 하며 하나만 잘하면 가고 싶은 대학 간다고 우리 보고 놀라고 했다. 그래서 열심히 놀았다. 미친 듯이 놀았다가 정답일지도 모른다. 83년생 치고 잘 못 노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한 번은 친구가 도대체 1983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애들이 다 왜 이러냐고 우스갯소리를 하던 것이 생각난다. 


 우리의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전국적으로 야자를 안 하고 쏟아져 나온 고1 아이들은 어디로 갔겠는가? 집으로 가진 않았던 것이 확실하다. 학원을 가기에도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그래서 우린 다른 방으로 갔다. 코인 노래방, 오락실, 그중에서도 PC방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우후죽순으로 PC방이라는 게임방이 생겨났다. 고등학교 때 친구 집도 PC방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디지털 네이티브가 된 것이다.

 

< 제페토 아바타, 에타입니다! >

 그렇게 게임방에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제3세계에서 타인과 소통하고 자란 것이다. 이제 그 세계가 3차원으로 열리는 것뿐이다. 메타버스 체험판인 제페토에서 하루 종일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제페토는 10대, 20대의 놀이터였고 일터가 될 것이다.


 그럼 모든 산업이 옮겨갈 순 없다. 실재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곳은 존재해야 한다. 이제 진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세계가 된 것이다. 집이 센트럴 파크가 되고, 캘리포니아 비치가 되고, 라스베이거스가 되는 것이다. 타지마할을 집에서 가며, 저녁엔 파리에서 쇼핑을 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드샵은 있어야 하며, 사람을 상대로 하는 직업군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린 공부를 해야 한다. 

지금껏 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지각 변동이 일어나 신생대에서 메타버스로 진화한 것이다. 이 진화의 세계에서 사람으로 살아남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데이터 네이티브는 안 해도 되고 아니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다 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은 모르기에 대비를 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혼자가 아니다. 함께 해야 하는 세상이다. 오늘부터 나와 함께 디지털+아날로그 세상인 디지 로그인으로 진화하기 바란다. 특히, 메타버스가 어려운 4050 세대는 꼭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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