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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Sep 24. 2019

01. 글을 왜 쓰는가?

왜 글을 쓰는가?



 글을 왜 쓰는가?
 
사실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고 웃기게 들리겠지만 나는 몇 년 동안 글을 쓰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왜 나는 글을 쓰는가?


직업이 작가도 아닐뿐더러(얼마 전만 해도 취업준비생이라 쓰고 백-수라고 불리는 대신 직업란에 쓸만한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문학 관련학과를 졸업하거나 오랜 꿈으로 꾸준히 글을 쓴 것도 아니었다. 물론 어릴 때 글 덕분에 상장도 좀 받고 여기저기서 글 잘 쓴다는 칭찬 꽤나 들으며 자신감은 있었지만 내가 꾸준히 글을 쓰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커다란 계기라고 할 것도 없이 나 혼자 메모장에 글을 쓰기 시작하다 SNS에 몇 개 공유를 하며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하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계속 쓰게 된 것... 아닐까?(아마?)          



나에게는 작가의  피가 흐른다!


라는 거창한 소개는 뭐하지만 다이어리나 메모장 등에 틈틈이 글을 적기는 했었다. 사실 그저 생각이 많이서 그것들이 터져나가 글이 되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웃음)


어릴 때부터 영화, 드라마들을 미치게 좋아해 늘 머릿속에 온갖 시나리오나 영화에 대한 느낀 점, 감상평, 오지랖 넓게 넘겨짚어보는 감독의 과거사나 어린 시절, 나라면 어떤 결말을 냈을까 하는 상상까지. 내 머릿속에는 온갖 영상과 텍스트들이 돌아다녔다. 때때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이것들을 자판으로 글자로 옮겼고 만족스러운 것들은 사람들과 공유했다.

 

나는 글을 왜 쓰는가,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사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이렇다 한 답을 내지 못하였다. 다만 내 머릿속에는 아직도 수많은 영상과 글자들이 지나다니고, 가끔 이것들 중 ‘그때 그 생각 좋았는데 뭐였지?’라는 후회가 들지 않기 위해, 내 생각 중 몇 가지는 뛰어나다는 믿음과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으며 ‘그래, 맞아’라고 공감해줄 때의 만족감 때문에 누군가는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줄 글을 쓴다.


그리고 여기까지 읽어준 당신들에게만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글을 쓰는 궁극적인 이유는 친한 친구라고는 가족을 빼고 단 한 명(매우 바빠 자주 볼 수 없고, 이제는 연락도 하기 힘든)이기 때문에 어디 말할 데도 없고,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어서 라는 사실을 고백해 본다. 실망했다면 미안하지만 다음 글은 혹시 마음에 들 수도 있으니 계속 함께 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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