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외로움의 풍경 1

설원

by 메아리

오늘의 상담 중에 선생님께서 물어보셨다.
“외로움을 어떻게 느끼는지 조금 더 말씀해주세요”
그 때 나는 예전의 여행지를 떠올렸다.

한 때 스웨덴의 키루나에서 개썰매를 탔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느끼던 것은 썰매가 땅에 쓸리는 소리와
강아지들의 소리만 느껴졌다.

내 뒤에서 운전하던 분의 헤드램프가 사라지면
한 편의 수묵화처럼 검은색과 흰색, 회색만 남았다.
그 아름다우면서 천천히 얼어가는 그 느낌이
풍경을 보다 말고 그 모습을 가슴에 담았다.

그 모습 밑에 나는 나의 죽음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내게 외로움을 물어보았을 때 나는 그 설원 사이에 있었다.
외로움을 사그라뜨리는 것은 사람들의 인정이라고 말하자,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물어보셨다.

하얀 백설기 같은 눈 사이에서 헤졌지만 울툴불퉁한 패딩을
입으며 느끼는 온기가 잠시간 느끼는 따뜻함이었다.
사람들과의 모든 관계가 나에게는
그 설원에서 신발 하나, 바지 하나, 컵 하나 발견하는 것과 같았다.

내가 외로움을 느낄 때 나는.
하얗고 헤진 것의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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