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캡슐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스타워즈, 스타트랙, 듄과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도 좋아하고,
인터스텔라, 애드 아스트라, 그래비티 같은 것도 좋아한다.
나의 외로움이 하얀 설원이었다는 이전의 느낌과 더불어,
한 영화의 한 순간이 생각났다.
그래비티에서 주인공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탈출하지만
작은 캡슐 안에서 얼어가며 교신을 시도한다.
그러나 들리는 건 그린란드 어딘가의 알 수 없는 소리 뿐.
주인공은 절망하지만 갑자기 이누이트의 개 울음 소리를 듣고
홀린듯이 따라하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실제로 서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연결된다고 느꼈다.
그리고 떠올렸다.
나도 내 작고 작은 캡슐에서 벌벌 떨다가
지직거리며 교신되는 소리를 필사적으로 따라하며
의미도 모른 채 닮아가려 노력하며
저것과 거울처럼 흐느끼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