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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과장은 본부장의 호출에 불안하다. 지난주엔 팀장을 불러 질책하던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걱정이다. 박과장은 두뇌를 풀가동해 본부장이 물어볼만한 질문을 추측한다. 마스터 파일을 급히 열어 실적을 체크하고 지난해 동기대비 신장률, 전월비 증감률을 빠르게 훑어본다. 데이터가 너무 많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머릿속에 서류 대신 불안감을 한 뭉치 집어 들고 집무실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본부장은 박과장을 쓱 보더니 무심하게 봉투를 내민다. “뭐 하느라 이렇게 늦어. 너 클래식 음악 좋아한다며? 관심 있으면 가서 봐”라며 공짜로 얻은 공연 티켓을 주고는 나가보라고 한다. 업무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었다. 박과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허탈하다.
정대리는 오랜만에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 중이다. 주말을 지나 월요일, 해변에 누워 쉬고 있는데 단체 톡방에서 팀원들의 업무 대화로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려댄다. 정대리는 문득 바쁜 시기에 혼자 휴가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졌다.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할수록 또렷해지는 일 생각에 정신은 사무실로 조기 복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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