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보다.
인천 영화공간 주안에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주관으로
영화 '목화솜 피는 날' 상영회가 있었고 사회를 보게 되었다
벌써 3번째 세월호 영화 상영회다.
신경수 감독은 SBS PD로 육룡이 나르샤 등 굴직한 인기 드라마 연출을 맡은 감독이고
박원상 배우 또한 남영동 1985에 서 김근태역(김종태)역을 맡는 등 수 많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에서 활동하는 배우다.
영화는 세월호 유가족인 최병호(박원상)는 딸 경은을 잃은 슬픔과 유가족에 대한 주변의 시선등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려 바다와 팽목한 근처를 떠돈다. 세월호 선체안에서 잠이드는 병호..
멈추어버린 시간 속에서 철저히 자신을 닫아 놓고 살고 있는 병호의 아내 수현..
그리고 동생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힘들어 하는 부모의 모습을 바라보는 킅 딸 '채은'
세월호 유가족들간의 갈등도 그려진 듯했지만
그것보다는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써 외면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억을 잃은 거야.. 아니면 잊고 싶은 거야'
신경수 감독의 말 처럼
우리는 아주 자주 어떤 것에 대한 기억을 잃기도 하고, 아니면 왜곡하여 기억하기도 한다.
요즘 우리 사회가 점점 아프고 고통받는 현실을 외면하려한다는 문제의식은
기억을 잃은 '병호'를 통해 드러내는 것같았다.
세월호 선체 곳곳을 영화에 담았다. 아마도 직접 세월호 선체를 담은 영화를 이후로는 보기 힘들 것이다.
영화는 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무려 8일만에 영화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믿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 만큼 감독이나 스탭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었다.
기억을 잃고 이곳 저곳을 헤매다가 목포 신항부두까지와서 세월호 안에서 잠이든 병호,
그리고 몰개념 유투버들의 등장과 그 유투버들의 화면에 떠오르는 채팅 메시지들.. 아직도 .. 지겹다. 등등.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 병호는 여전히 딸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으로 어찌할 수 없는데, 그런 그를
호기심으로 촬영하는 유투버.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이기도 하다. 과연 너희들이 사람이냐.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럴수 있나... 수현의 목소리는 세상을 향해 꾸짖었다.
어부 정기성(조희봉문)이 화면가득찬 전어의 껍질을 벗기고 머리와 꼬리를 쳐내고 창자를 꺼내는 장면에서
감독은 얼마나 언론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인간적으로 발가볏겨 힘들게했는지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한다.
2014.4월 16일, 1999년 10월 30일 연현동 화재참사, 2022년 10월 29일이태원 참사등 10월의 마지막 밤에 잊지 말고 기억해야할 날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밤이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