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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han Aug 09. 2020

시간은 상대적이다.

[읽으면서 배우고 쓰면서 성장하는]


작년부터 시간 관리에 나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월간, 주간, 일일 계획을 세우면서 항상 나의 하루에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체크를 꾸준히 하고 있고, 현재는 나름 정량적인 측면에서는 선방하고 있으나 정량적인 시간에 상응한 결과물이 안 나온다고 생각이 들었고, 문제를 분석해본 결과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집중력'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나 공부가 많기 때문에 '딴짓'을 유발하는 요소(SNS, 슬랙, 이메일 등등)가 많았다. 그래서 컴퓨터에서 딴짓을 유발하는 요소를 없애기 위해 슬랙, 이메일 등등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알람을 모두 제거한다거나, 집중이 필요한 시간에는 sns도 blocking 처리를 한다. 이런 환경 설정은 분명 효과가 있긴 했지만, 본질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집중력이 크게 올라간다는 느낌이 들지는 못했다.


그러다 최근 읽게 된 '초집중'이라는 책을 통해 나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핵심적인 부분인 '내부 계기'부터 휴대폰, 이메일, 슬랙과 같은 '외부 계기'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어, 현 글을 쓰는 시점부터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과 본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꿀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본짓과 딴짓



본짓은 우리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에 다가가게 하는 행동이다.  딴짓은 우리가 꿈꾸는 삶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다. 본짓이든 딴짓이든 모든 행동은 내외부 계기에 의해 발생한다.

<초집중 - 29page> 

나의 하루 일과를 간략하게 나열을 하면 아래와 같다.


아침 6시 반 기상 -  기도 및 간단하게 아침 식사 - 알고리즘 혹은 독서  - 오전 8시 운동 약 2시간 - 운동 후 밥 먹고 연구실 가서 공부 시작 - 점심 - 오후 공부 (or 연구) - 저녁 - 저녁 공부 및 스터디 미션 - 취침. 

위 일과 루틴만 보면 하루가 엄청 알차고, 빡세(?) 보인다. 하지만 일과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구실 가서 메일 확인 슬랙과 같은 메신저 체크를 시작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을 열람하는 과정이 먼저 시작되면서 집중력이 분산된 후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된다.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습관적으로 메일이나 쓸데없이 깃헙을 들어간다든지 '딴짓'을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리고 특히 블로그 글이나 논문을 보는 부분에서는 글에 제대로 집중을 못 하고 분산되는 느낌이 너무 강했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뒤로 미뤘던 경우도 빈번했다.


'우리가 쾌락을 좇는다고 생각할 때 실제로 우리를 움직이는 건 갈망의 고통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욕구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이를 잘 표현했다. - '우리가 말하는 쾌락은 육신의 고통과 영혼의 고뇌가 없는 상태다'

'불편을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모든 행동의 근본 원이이 되고 나머지는 근접 원인에 불과하다.'

 <초집중 - 39page> 


내가 학습을 할 때  '딴짓'을 했던 것은 정말 메신저가 궁금한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공부에서 나오는 불편과 고통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에서 시작된 것이고, 본질적인 불편(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딴짓을 막는 환경설정도 큰 의미가 없게 된다.


내부 계기 재해석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때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과 불편함은 어쩔 수 없지만 어느정도 통제하고 다스릴 방법은 있다.


책에서는 아래 4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 딴짓에서 선행하는 불편에 초점을 맞춰 내부 계기를 파악한다. 

    - 가령, 앞서 내가 블로그 글이나 논문을 볼 때 집중을 못 하고 딴짓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사실 딴짓을 하고 싶었던 내부 계기는 내가 학습하고 있는 부분이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회피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부분을 인지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딴짓을 통해 외부로 돌렸다.


2. 계기를 기록한다. 

    - 위와 딴짓을 유발하는 본질적인 내부계기를 파악한 후 단순히 생각으로만 멈추지 말고, 직접 기록하면서 내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딴짓을 진행하는 기록하는 딴짓 추적 표를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계기를 추적하다 보면 나의 행동을 올바르게 포착할 수 있게 된다.


3. 감각을 탐색한다.


4. '넘이점'을 인식한다. 

    - 여기서 넘이점이라 함은 일상에서 이것이 저것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말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일과 속에서 다양한 전환 순간들을 맞이하는데, 가령 책이나 글을 읽다가 메신저를 본다든지 쉬는 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이메일이나 업무적인 메신저를 확인 하다든지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전환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런 순간순간들이 하는 일과 휴식에 있어 집중력을 크게 저하한다. 그래서 전환하는 '넘이점'에 10분 원칙을 활용해 어떤 전환 충동이 일어날 때 의식적으로 딱 10분간만 참고 기다리는 방법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넘이점을 줄일 수 있다.


인간은 불편함과 고통을 회피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내부 계기를 인지하고 절제하지 못한다면 딴짓을 회피하기는 힘들다. 그러니 위와 같은 4가지 과정을 통해 내부 계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추적하면서 딴짓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나도 위 내용을 실제 적용해보니 나의 딴짓을 유발하는 내부 계기와 '넘이점' 순간을 다스릴 수 있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났고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하게 되었고 오히려 딴짓이 휴식으로 전환되는 순간도 있었다.


본짓을 위한 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러면 먼저 자신의 가치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치관은 우리가 되고 싶은 존재의 특성이다.

3대 인생 영역인 일, 관계, 나에서 가치관을 실천하려면 일정에서 그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본짓에 쓸 시간을 미리 떼놓아만 딴짓에서 등을 돌릴 수 있다.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본짓과 딴짓을 구별할 수 없다.

<초집중 - 79page>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내가 하는 일이나 공부에 있어 '무엇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많이 하지만 '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도 대학교 1,2 학년 학교에 다니면서도 내가 왜 전자정보공학과에 진학을 했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한 적이 없었고, 뚜렷한 나만의 가치관이 없었던 나는 열심히 보단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시험과 같은 단발적인 부분에만 시간을 투자했다. 그러다 감사하게도 목표와 가치관이 점점 생기면서 '왜'라는 질문과 함께 내가 하고 있는 공부와 일 그리고 관계 속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때 목표는 매순간을 어떠어떠하게 쓰겠다는 의지를 담아 빈칸이 하나도 없는 일정표를 만드는 것이다.

<초집중 - 80page> 


주간 계획




일일 계획 및 리포트


나는 크게 분기 - 월 - 주간 - 일일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월간 계획까지는 인지하면서 지키기는 하나 아직 분기, 연간 계획에서는 추적을 하면서 지키는 부분은 잘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최소한 주간, 하루는 내가 세운 목표에 부합한 계획을 잡고 실행하려고 하고 노력은 하고 있다. (위 예시는 잘한 부분이고 저렇게 지키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 그래도 위 과정을 일 년 넘게 지속하면서 상당 부분 변했고 무엇보다 하루를 내가 스스로 통제한다는 점에서 가장 크게 시간 관리 측면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낀다. 책에도 위와 같이 빡빡한 타임 테이블을 만들어 시간을 직접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모든 일정을 일로 잡아 하루를 빡세게 보낸다는 관점이 아니라 드라마 시청, SNS, 친구와의 소통도 내가 통제하고 계획한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비교적 본짓을 위한 시간 확보는 나는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내가 세운 계획과 일과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목표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점검'이었다. 나는 일, 관계, 나에 대한 가치관을 나름 정의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실제 계획과 일과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된 부분이 많았고, 일이나 공부를 하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단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리고 조급한 마음이 좀 강해 나의 가치관에 정말 중요한 '가족'을 위한 시간에 대해 소중히 다루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게 되었고 토요일 저녁에는 가족이랑 밥을 먹으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노력하고 있다.위 과정이 보기만 하면 숨 막히고, 힘들어 보이지만  한 주, 하루 나의 가치관에 맞게 계획하고 움직이게 되면 본짓이 뚜렷해지고 딴짓에서 멀어지게 되면서 이전보다 여유를 가지며 생활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날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 내가 하는 일에 있어 의미와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외부 계기 정복


컴퓨터에 있는 슬랙, 이메일 휴대폰에 있는 카카오톡 메신저, 네이버 포털 사이트 등 일과 중에도 수십 번씩 들어가서 확인하게 되는 요소들이다. 나 또한 평소 공부할 때도 아무 의미 없이 위 과정을 반복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나의 모습이 너무 꼴 보기 싫어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한 적이 있는데 책에 비슷한 내용이 소개하고 있다.   


1. 앱, 브라우저 시간 통제
    - 아이폰이나 맥 같은 경우에는 방해 금지 모드나 앱 사용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나는 본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선 불필요한 앱 삭제를 시작으로 알람 제거 취침 시간대 설정으로 앱 잠금 처리를 통해 내가 외부 계기로부터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요소를 삭제한다. 또한 정말 집중이 필요한 시간에는 웹 브라우저 블로킹을 통해 sns, 유튜브와 같은 사이트를 막아놓고 내 본짓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 효과는 생각보다 뛰어나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접속하는 앱이나 사이트가 블록 처리가 되어 있다면 빠르게 본 짓으로 복귀할 수 있고 나의 딴짓을 한 번 더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이 되기 때문이다.


2. 함께하기 

   - 혼자 계획한 일을 온전히 지키기는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노력 계약, 가격 계약과 같은 과정을 통해 사전 조치를 취하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본 내용을 내가 현재 적용하는 부분과 함께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나 또한 내가 혼자 계획한 일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지킬 수 있는 환경이나 사람을 찾았다. 가령 알고리즘을 꾸준히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나 혼자 하면 지루하고 제대로 학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다른 학교 지인과 함께 스터디를 시작했고, 스터디 미션과 규칙을 만들어 지키지 못할 시 벌금을 내는 구조로 스터디를 지속하고 있는데, 정말 혼자 할 때보다 훨씬 의식적으로 알고리즘을 풀게 되고 무엇보다 발표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니 혼자 할 때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처럼 혼자 지키지 못하는 일에서는 주변 사람 혹은 온라인을 통해 같이 함께할 사람을 찾아 본짓에 집중하는 사전 조처를 해보는 것도 좋다. (스터디는 구성원이나 상황에 따라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외부 계기를 역해킹하는 꿀팁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과 꿀팁들은 직접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실제 책에 나오는 내용을 몇 가지 적용하고 있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시간은 하루 24시간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24시간이 12시간26시간이 될 수 있다.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나는 올해 초 작년까지만 해도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남들보다 빨리 성장하고자 주어진 하루를 누구보다 밀도 있게 보내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고 시간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돌이켜 보니 작년 그리고 올해 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대비해보면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 한 번 더 성장의 기울기를 높이고자 정량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집중력' 잡고 가고자 한다.  정량적인 시간 통제가 목표를 가깝게 만들었다면 '초집중'은 나의 관계, 일에 자유를 찾아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꼭 시간을 통제하고 집중하면서 일, 관계, 자신의 삶에서 자유와 목표를 이루셨으면 좋겠다.


초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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