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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han Mar 20. 2021

남을 돕기 위해 열정보단 냉정이 필요한 이유

[읽으면서 배우고 쓰면서 성장하는]

어릴 때부터 기부 & 자선활동에 관심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꾸준히 기부를 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어린이를 위한 자선 재단에 적은 금액이지만 정기적으로 기부를 한 지 2년이 넘어가는 거 같다.


'기부'라는 행위는 남을 돕는다는 점에서 이타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냉정한 이타주의자'라는 책을 올해 다시 읽으면서 내가 하는 기부가 과연 올바른 방향, 내가 정말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왜 기부를 하는가?


나는 감사하게도 엄청나게 부유하지는 않지만, 좋은 부모님과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수준의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환경에 놓인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받은 기회와 혜택을 잘 쌓아가 추후 경제적, 정서적으로 한부모 가정,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생각을 하고 기부를 통해 작지만 조금씩 실천하기 위해 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내가 기부하는 곳이 내가 투자한 돈이 효율적으로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지 알고 있냐고 반문을 한다면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할 거 같다.


남을 도우려 할 때 돈을 '잘' 쓰는 것과 '가장 잘'쓰는 것의 차이는 어머아머하다. 미미한 변화가 아니라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확신이 드는 기부처를 택해야 한다.

- <냉정한 이타주의자 - 78~79page> 


개인적인 쇼핑을 할 때에는 가성비 & 부가가치 등을 고려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비교 분석하며 선정을 하는데, 기부라는 행위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주기 위해 나의 돈을 투자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기부하는 곳에 대해 깊게 분석하고 비교하지 않고 있었다. 정말 내가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 개인적인 쇼핑보다 더 냉정하게 내가 투자하는 기부처를 선정을 할 필요가 있다.


수확 체감의 법칙에 따라, 기부 또한 특정 분야가 어마어마한 관심과 자금을 모은 상태라면 굳이 그 분야에 추가 자원을 보태봐야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 반면 상대적으로 방치된 분야라면 효율적으로 남을 도울 기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 <냉정한 이타주의자 - 88~89page 


언론, 미디어 매체에서 집중되는 관심에 맞춰 기부를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효율적인' 기부인지 반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가령 내가 돕고 싶은 분야 있다면 단순히 미디어 매체, 언론에서 언급되는 부분만 보고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가 가진 한계효용을 따져보면서 소외된 곳이 없는지 찾아보고 분석을 통해 기부를 하게 된다면 내가 기부한 돈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


냉정한 이타주의자


나는 개인적으로 영리보단 비영리 활동이 정말 더욱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히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비영리 활동을 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장 자선 단체와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 것보단 내가 가진 역량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일을 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나는 현재 냉정한 이타주의자 책에서 말하는 '기부를 위한 돈벌이'관점에서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기부를 통해 영향을 주려고 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기회가 된다면 영리 사업을 해서 영리 사업으로 얻은 돈을 나중에 비영리에 투자하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내가 현재 가진 경력 모델을 잘 설계하고 나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과거 남을 돕는 행위 자체에 대해 감정적인 동정과 열정으로 바라봤다면, '냉정한 이타주의자'라는 책을 통해 남을 돕는 일이 영리보다 더욱 냉정하게 내가 가진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남을 돕는 행위에 책에서 나오는 것만큼 냉정하게 비교하고 따지며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타적인 일에 좋고 나쁜 것을 따지기 것이 맞나 싶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타적인 일의 본질은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타적인 일을 함에 있어 열정보단 냉정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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