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교집합

서른넷, 잠재력 테스트

by 해냄

앞선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수개월이 흘러 어렴풋이 나왔다. 그렇다면 이제 사업적으로 구체화해 볼 단계. 이전까지 '나'에게 초점을 맞춘 질문들이었다면, 이젠 '사업'에 초점을 맞춘 질문들을 하기로 했다.


1. 지속 가능한 사업인가?

2. 소자본으로 브랜딩 가능한가?

3. 카테고리 확장 등 다각화할 수 있는가?

4. 차별화되었는가?

5. 상품에 가치를 담을 수 있는가?


나는 결국 내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다. 그런데 소자본의 초보 사업가가 브랜딩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운영하려는 상품 카테고리가 소자본으로 제작할 수 있는지 따져보았다. 한 품목이 아닌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는지도 고민했다. 이 부분은 3번 질문에 대한 답과 겹치기도 한다. 3번 질문은 사업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다. 나는 평소 무슨 일이든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선택하려고 한다. 성격상 두려움을 쉽게 느끼는 편이기 때문에 늘 보험(?)의 무언가를 만들어두려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하려는 상품 카테고리를 얼마나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양한 형태, 넓은 범위로 확장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사실 보험이란 것은 쓸 일이 없어야 베스트이지만 초보 사업가에게는 너무 어려운 길이다.


이번에도 4,5번 질문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가 오랜 시간 생각하고 기획한 상품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도 결국 '예쁘다', '좋다'로 정리되었다. 세상에 예쁘고 좋은 상품은 널리고 널렸고 이미 나보다 앞선 크고 작은 회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과연 내가 그 파이의 작은 조각이라도 쟁취할 수 있을까? 이제 막 시작하는 내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오랫동안 지속하려면 상품에 '차별화'와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적으로 담아야 한다.


그 '차별화'와 '가치'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글을 읽는데 한 문장을 보고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 이래서 많은 사업가들이 장르 가리지 않고 책과 글을 읽는구나' 깨달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원한다면 장르 불문 여러 글을 읽어보고, 다양한 문화생활도 해야 하구나' 창작자가 영감을 얻듯 사업도 창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9가지 질문에 충족하는 교집합을 찾았다. 찾고 보니 '이걸 찾는데 이만큼 어려웠다고?'라고 할 만큼 아주 일반적으로 보이는 것이었지만 질문의 답을 꾹꾹 눌러 담아 완성한 것이기에 단단한 나만의 교집합이 되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에도 그 교집합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구체화하며 다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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